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차별 대우’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외국인인권지원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 주민들은 10명 중 7명이 재난회복 과정에서 한국인과의 차별적 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방정부는 물론 지역민들이 ‘지구촌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거주 외국인들이 누구든지 건강한 사회안전망 속에서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리도록 보장하는 게 옳다. 경기도 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지난해 6~7월 중국·러시아·베트남·나이지리아 등 27개국 출신 외국인 주민 430명을 대상으로 한 ‘2022 경기도 외국인 주민 재난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재난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복수 응답)으로는 한국인과의 차별적 처우가 72.4%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불평등한 피해 보상(10.7%), 한국 정부의 무관심 또는 무시(5.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44.9%는 외국인이 재난을 당할 위협이 한국인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경기도청과 현 거주지 시청의 재난 예방과 복구 수준에 대해서는 보통이라
역사학자 홉스 봄은 프랑스 혁명 이후 역사를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로 구분해 서술하고,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규정했다. 21세기는 무슨 시대로 기록될까? ‘혼돈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이 띄운 풍선이 미국의 하늘에 나타나 소동을 빚었다. 지구 궤도에 무수히 많은 위성을 띄워 서로 속속들이 감시하고 있는 마당에 풍선까지 등장했다. 미국은 이 풍선을 전투기를 출동시켜 격추(?)시켰고, 미국 시민들은 환호했다. 기상관측용 풍선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미국 편을 든 한국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쑨웨이둥 부부장이 2월 14일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만나 “한국 쪽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항의성 충고를 한 것이다. 시비곡직, 객관, 이성, 공정. 모두 철학적으로 깊은 사유를 필요로 하는 말들이다. 옳고 그름을 가려내고 굽은 것과 곧은 것을 구분하는 것은 바로 객관, 이성, 공정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한 것이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본질(진실)을 밝히는 것이요, 이성적이라는 말은 감정을 걷어내고 합리적 판단을…
어느 정도 예견된 행동이지만 근래 북한의 도발 행태가 심상치 않다. 18일의 ICBM시험발사에 이은 19일의 김여정부부장의 담화, 미국 B-1B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관련한 한미공군 연합호위 훈련 실시에 따른 20일 반발성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이에 대해 독일에서 한ㆍ미ㆍ일 외무장관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규탄성명, 우리 당국(국방부, 통일부)도 강도 높은 비난과 대항 결의를 다지고 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를 생각한다. 김여정의 담화 내용의 메시지는 나름 분명하다. 미국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의 전환 없는 대화 제의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서의 전략자산(B-1B 전략폭격기나 핵 항공모함 등) 전개에 대해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특히 남한에 대해 ‘바보들에게 일께어 주는데 ICBM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 ‘우리는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 줄 의향이 없다’는 식의 막말과 거친 언사를 사용하며 조롱을 하고 있다. 기분이야 몹시 상하지만 그래도 북한의 저의(real intention)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해결의 길을…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도 청소년과 및 31개 시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등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된 도내 룸카페 신·변종 업소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룸카페들이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에다가 침대 등을 두고 청소년들까지 무차별로 받아 신체접촉 또는 성행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뉴스는 경악을 부른다. 이런 변태 영업은 절대로 묵인돼선 안 된다. ‘특별단속’이 아닌 강력한 ‘상시 단속’ 시스템을 갖춰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결정 고시’는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 등으로 구획을 나누고 침대 등을 둔 영업시설 등은 청소년 출입·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 제한 내용을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지자체에서 시정명령을 내리고, 불이행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규정에도 불구하고 ‘기는 법 위에 나는 범죄’가 설치듯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변종 청소년유해업소 ‘룸카페’는 우후죽순 번지고 있다. 24시간 운영 형식의 업소 입구에 ‘19세 미만 출입·고용 금지업소’라는 팻말을 붙이기는 하지만 허울뿐이다. 외양만으로 청소
우리 국민들은 주인의식이 매우 높다. 뜨거운 피로 투표권을 얻어낸 민족이다. 밥이건 술이건 단골메뉴는 단연 정치다. 하지만 중앙이슈가 대부분이고 총선, 지선은 한참 못 미친다.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비중과 그로 인한 파급 때문만일까? 각종 투표에 대한 관심도는 투표율로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부터 보면 촛불대선이었던 2017년에 77.2%, 지난 3월 77.1%로 80%에 조금 모자란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국회의원 선거는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 각각 54.2%(2012), 58.0%(2016), 66.2%(2020)로 점점 높아지고는 있지만 대선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총선과 2년 터울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어땠을까? 6회부터 8회까지 56.8%(2014), 60.2%(2018), 50.9%(2022)로 이번 경기도지사를 뽑을 때 100명 중 49명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광역, 기초 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우리의 생활과 아이들의 교육에 너무나 중요한 선거이지만 관심도가 낮아도 너무 낮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를 약 1년 남짓 앞둔 시점에서 곧 있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 올해로 세 번째를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사안이 부딪히는 사회는 사람들의 모임 장소이자 이들의 욕망과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가 서로 엉켜 삶의 현장이 펼쳐지는 곳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욕망 속에 울고 웃는 삶의 현장은 종종 세속이란 말로 표현된다. 사회에서 이념이나 종교의 특정 가치를 위한 탈속적 삶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아무리 탈속적 가치를 추구한다 해도 그러한 가치의 최종적 구현은 결국 다시 세속 현장으로 돌아와 세상과 함께 하는 것이다. 세속이란 인간의 삶이 관념과 현실 속에 통합적으로 마무리되는 곳이다. 숭고한 이념이나 종교적 가치가 지식인의 엘리트주의나 종교인들의 비현실적 이상이 아니라 세속 현장에 구현되는 시도와 노력은 인간적 모습이다. 세속과 유사한 개념으로 통속이란 말이 있다, 간혹 탈속적 가치를 강조하는 종교 집단에서는 세속은 곧 통속이 되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형태로 거론되지만, 통속은 세속의 자연스런 모습이자 흐름의 표현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은 세속적이지만, 동물적 욕망에 의해 펼쳐지는 것이 통속적이다. 예로부터 흔한 예를 든다면 배우자 선택에서 돈과 사랑 사이에서 돈을 선택한다면 통속적이다. 사랑이나 가치 보다는 편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이 평가하면 할수록 그가 선 자리는 불안해지고, 반대로 자신을 낮추면 낮출수록 그가 선 자리는 더욱 견고해진다. 강해지려면 물과 같이 되어야 한다. 물은 가로막는 것이 없으면 흐르고, 둑이 있으면 멈춘다. 그러다 둑이 터지면 다시 흐른다.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된다. 그처럼 부드럽고 막힘이 없는 유연함으로 인해 물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강한 것이 된다. (노자) 물이 높은 곳에 머물지 않고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듯, 선덕 또한 자신을 높이는 사람들에게 머물지 않고 오직 겸허한 사람에게만 머문다. (탈무드) 사람은 내면을 깊이 성찰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이 하찮은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예지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현명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겸허해지자. 그러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채닝) 어진 사람은 선을 행하는 데 있어서, 이를 행할 힘이 부족한 것을 한탄할지언정,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거나 잘못된 비판에 대해 한탄하지 않는다. (중국 금언) 선량하고 총명한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자신은 아는 것이 조금밖에 없으며 자신보다 훨씬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남을 가르치기보다 남에게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전 세계 관광객이 한국문화의 매력을 만끽, 여행에 즐거움을 더하도록 선정한 100가지 관광이벤트다. 외국인 관광객이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게임,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매력적인 K-컬처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선정했다. “K-컬처와 관광을 융합한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재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 세종학당 등 K-컬처 전진기지를 활용, 한국방문의 해를 집중 홍보하고 확산해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다짐이다. 100선에 선정된 경기지역 주요 이벤트는 수원·화성·서울을 잇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수원화성문화제(10월), 파주 DMZ OPEN Festival(2023년 4~11월), DMZ RUN(2023년 5·10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미정, 공모, 2023 10월),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