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자연풍광과 주민 삶의 양태를 파악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우리도 이제 외국인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아 쾌적하고 풍족한 관광이용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한정된 여행시설과 여행경비, 교통수단과 안내인서비스 부족 등의 불합리한 관리체계로 외국인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행은 목적에 합당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 문화체험, 비즈니스, 역사현장 탐사 등 목적별로 충족할 수 있는 운영합리화와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외국인을 위한 관광 도시민박업 도입이 3년 됐으나 현실적인 문제는 너무 많다. 시설과 정보 부족은 물론 관리자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외국어 구사와 올바른 관광지 설명을 위한 지식 습득이 우선이다. 특히 문화관광을 목적으로 적은 경비를 쓰며 한국지역의 특성을 체험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한 식생활, 관광지 순방, 인간관계 체험 등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관광객이 안락하고 쾌적하며 저렴한 민박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확충과 관리 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 도시민의 집을 개조해 방 하나에 2층 침대가 몇개씩 있는…
“올해부터 내 달력엔 13월을 넣기로 한다/한 해를 12월로 마감하기 허전해서다/단 하루 마지막 달 할일이 참 많을 것 같다/첫사랑 산골 소녀에게 엽서를 보내고/눈 내리는 주막으로 친구를 불러내고/헐벗은 세월을 견딘 아내를 보듬어주고/또 미처 생각 못한 일 없나 챙겨가며/한 해를 그렇게 마무리 해보고 싶다/….” 시조시인 박시교의 ‘13월’이라는 시다. 시 구절에 표현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느새 2013년 한 해가 저문다. 12월 달력도 이미 스무날 가까이 지워졌다. 이제 남은 날이라야 고작 열흘 남짓이다. 빠르다 못해 시위를 떠난 살 같다는 표현이 더욱 실감난다. 한해의 끝이 다가올수록 공연히 마음만 바빠진다.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큰 탓일 게다. 더불어 연초에 기원했던 소망을 되돌아본다. 희망을 화두로 넉넉한 삶을 바랐다. 또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랑을 키워가며 여유를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난 것 같다. 오히려 삶에 짓눌려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바람같이 지나고 말았다. 세월은 자기 나이만큼 속도감을 느낀다고 했던가. 결코 피할 수 없는 나
꼭두는 정수리나 꼭대기, 또는 으뜸을 나타내는 우리말이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 남사당패(男寺黨牌)에서는 우두머리를 ‘꼭두쇠’라 일컫는다. 그런데 그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하다. 중국어는 ‘곽독(郭禿)’, 몽골어는 ‘고독고친’, 집시어는 ‘쿨리’, 인도어는 ‘쿠쿨라’ 등과 연관된다. 그래서 중국기원설과 서역기원설, 지중해기원설까지 ‘꼭두’는 지구상 대부분에 퍼져있다. 결국 언어의 기원은 한 뿌리에서 나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지를 만들어 뻗어나간 것이 틀림없다. 굳이 박용숙 교수의 ‘지중해문명과 단군조선’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류가 한 뿌리에서 나왔으니 말꼴도 그 뿌리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언어란 신통방통한 것이라 단어와 단어가 결합하면 원(原) 단어와 전혀 반대의 뜻으로 읽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고봉을 뜻하는 꼭두 역시 그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꼭두에 ‘각시’가 붙으면 최고의 존엄으로 통하던 ‘꼭두’의 스타일이 영 구겨진다. 꼭두각시.…
지난 12일, 북한이 남북경협을 내세우며 개성공단을 기획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로동당 행정부장을 국가전복음모죄로 공개 사형에 처했다.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북한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 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해 북한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고 악랄하게 책동해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의 장성택사건 이후 향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의 장성택 사건 이후 앞으로 남북관계의 방향을 어떻게 접근해 볼 것인가?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로부터 추적해 들어가 보자. 첫째, 김일성과 김정일 정권이 자신의 장기독재권력체제 구축을 위해 사형의 칼을 빼어들었듯이 김정은 정권도 그 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우선 김일성 정권은 6·25전쟁 이후 남로당 거물인 이승엽과 박헌영, 연안파 거두인 최창익과 소련파 거두인 박창옥 등을 사형시켜 자신의 독재권력 기반을 튼튼히…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현충일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 경호실이 발칵 뒤집혔다. ‘한 여자가 현충원에 이상한 가방을 두고 사라졌다’는 첩보를 입수해서다. 경호관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가방을 찾아 X-레이 촬영을 해보니 폭발물로 의심되는 배터리가 눈에 띄었다. 유사 폭발물로 의심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가방을 폭파했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사전 위험요소를 제거한 것이다. 물론 비밀리에 진행된 것은 당연했다. 광복절을 닷새 앞둔 지난해 8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대통령이 독도를 찾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처음이었다. 암호명 ‘동해일출’ 작전을 2년에 걸쳐 준비한 경호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통령이 독도에 머무른 시간은 1시간 남짓, 이를 위해 2년을 준비하는 ‘완벽함’의 추구가 곧 경호다. 오직 국가원수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던지는 것이 경호실 요원들이다. 따라서 그들을 대통령의 살아있는 인간방패로 부르기도 한다. 해서 공사(公私)생활에서 한시도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 한때 ‘팬티까지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의 남쪽에 위치한 섬이다. 일본이 강제로 합병하기 전까지는 450년간이나 이어오던 류쿠왕국(琉球王國)이란 독립 국가였다. 일부에서는 오키나와에 전해 내려오는 ‘오야케 아카하치 홍가와라’ 전설, 즉 ‘홍가왕 전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이 바로 이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진위를 떠나 오키나와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역사의 장소다.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1945년 3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서 최대 규모의 전투가 벌어져 끔찍한 살상이 일어났던 곳이다. 당시 일반주민과 군인을 합해 50만여명이 이 섬에 있었는데 절반 가까운 23만여명이나 희생됐다.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23만여명 가운데에는 우리 민족들도 있다. 무려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징용이나 군대위안부로 끌려가 오키나와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오키나와평화기원공원 안에 세워진 오키나와전 희생자 위령비엔 447명(남한 365명, 북한 82명)의 이름만이 올라가 있다. 시신 발굴이 다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원확인 후에도 이름을 남기는 게 치욕이라
안산 발 연예인 성매매 의혹 사건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명 여성 연예인 수십명이 조직적으로 성매매에 나선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증권가 찌라시에는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이미 여성 연예인 등 30여명이 재력가들과 성관계를 맺고 그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 초기인 지난 9월 법원은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수사가 끝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앞서 이와 유사한 수사에서도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도 별장에서의 성접대 로비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지난달 핵심인물로 거론되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범죄사실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움 점 등을 고려해 이 같
철도, 교육, 보건의료 등에 대한 박근혜정부의 정책에서 ‘민영화’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철도노조는 ‘KTX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파업 중이며, 정부의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이 나오자 시민단체들은 교육 및 보건의료에 대한 민영화 반대를 내걸었다. 이에 노동계와 시민사회진영에서 일련의 정부정책에 대해 민영화로 규정짓는 이유에 대해 철도, 교육, 보건의료의 순서대로 살펴보자. 정부의 철도개혁조치 이면에는 부채문제가 있다. 정부는 철도부채의 원인을 독점과 운영의 비효율성으로 지목하면서 민영화나 경쟁도입만이 부채해결의 유일한 수단처럼 주장해왔다.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의 부채의 규모는 14조3천억원으로,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1조1천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정부는 철도청을 철도공사로 전환할 당시 민간회사처럼 운영해야 효율성이 높아지고 부채문제도 해결가능하다고 했지만 부채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2004년 공사전환 및 철도 상하 분리는 국가가 해결해야할 빚을 공사로 이전시키면서 매년 1조원이 넘는 이자를 금융시장에 챙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정부는 구조적인 빚에 대
인격과 도덕성은 미약한데 앉은 자리가 높고(德微而位尊) 지혜와 능력은 적은데 도모하는 꿈이 너무 크다면(智小而謀大) 재앙을 입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無禍者鮮矣) 할 것이다. 능력도 안 되고 도덕성도 없는 사람이 지위만 높은 데 앉아 있다면 개인에게 닥치는 재앙은 물론 조직 전체에 미치는 재앙이 된다. 아무리 높은 자리가 내 눈앞에 있다 해도 자신의 능력을 되돌아보며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거절할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앉으면 눕고 싶고, 말을 사면 종을 부리고 싶으며, 재산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재산을 모으려고 몸부림 하는 것은 피차간에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인성의 주요성을 익히고 지혜를 쌓아 몸을 바르게 하며 도리를 벗어나지 않고 어떤 일을 세우거나 꿈꾼다면 성공이 따라올 것이지만 덕과 지혜도 없이 덤벼들어 어떤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면 아무 대책 없이 감나무 밑에서 감이 입으로 떨어지기 바라는 거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지니고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데 이를 부질없다고는 말할 수가 없으나 많은 것은 원한다 해서 결코 한꺼번에 얻어지는 일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얻었다…
시작은 거창했다. 장밋빛 청사진에 기대감도 하늘을 찔렀다. 이는 그동안 오산시가 시민들을 상대로 내세운 MOU 체결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는 상황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2008년 5월 MOU만 체결한 서울대병원 유치는 최근 서울대병원 측의 재원 부족이유로 MOU 이행이 어렵다는 내용의 통보를 보내왔고, 2011년 SM 조성을 위한 K-POP 스타 양성소 체결 또한 사업이 전면 무산되는 실정에 놓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시의 행정절차 미숙으로 국비가 불용처리 된 오산역환승센터 건립도 난항을 겪고 있고, 도시브랜드화 산업형 마케팅 축제인 뷰티축제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시가 사업만 남발한 무책임한 처사에서 나온 것들이다. 결과적으로 오산시의 핵심적인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면서 이에 따른 예산낭비로 인한 부채증가만 가져온 셈이다. 결국 단체장이 인기영합이나 치적 만들기 식의 사업으로 인해 결과를 담보할 수 없는데도 부풀리기식 홍보, 중구난방식 사업추진으로 시민들에게 기대치만 부추겨 실망을 키운 셈이다. 경험과 무책임한 관료주의 제도에도 큰 문제가 있다. 혹 문제가 생기거나 발생하면 그만두면 모든 책임이 면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