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수상이었던 존 메이저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크게 기울었습니다. 저는 일찍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벌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가난을 극복했던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노동당으로 효과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하지만 노동당 이야기는 ‘지금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언젠가 노동당이 너희를 어려움에서 꺼내줄 것이다.’라고 약속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수당은 달랐지요. ‘열심히 일해라. 스스로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와라.’ 보수당은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난했지만 저 스스로 노동당보다 보수당이 올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당에서 정치 경력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자신이 지나치게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사람은 아닙니다. 보수당이 늘 옳고, 노동당이 늘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죠. 인간의 선택과 의지, 시장의 기능에 더 매료되었기 때문에 보수당을 지지하였고 보수당이 선택한 정치인으로서 한평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
추위가 가시고 이맘쯤이면 해마다 농사일을 준비하기 위해 들판의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을 비롯한 모든 잡충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돼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일 년 중 산불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해충을 태움으로써 농사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 농민들의 논·밭두렁 소각행위는 매년 거듭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발표에 의하면 병해충 방제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논·밭두렁 태우기로 생태계가 원래 모습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생태계교란 등으로 천적을 죽이는 2차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논·밭두렁 태우기는 봄철 산불발생의 주요요인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화재의 주원으로 쓰레기소각 31%, 담배꽁초 25%, 논·밭두렁 태우기 20%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70%을 상회하고 있고, 논·밭두렁화재 40%가 3월에 몰려있다. 이는 봄철 산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될 지표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행위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산림을 보호하고 재산 및 인명피해를 최
최근 한반도 정세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한반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세위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한마디로 군사적 선제타격을 비롯해 모든 옵션까지 포함한 북핵개발 프로그램 해체의 대북강경정책적 확인이었다. 이에 맞서 북한은 19일 <로동신문>을 통해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사진을 공개했다. 이 로켓엔진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서 사거리 5천5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한미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북한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한 대규모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에도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경남 진해만 일대에서 아군의 기뢰를 설치하거나 적의 기뢰를 제거하는 ‘연합기뢰전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20일부터 31일까지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적의…
18세기 서유럽에서는 가발의 크기가 곧 신분과 미를 상징했다. 귀족들의 허영심이 빚어낸 기현상이었지만 가발은 날이 갈수록 화려해졌고 똑바로 눕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크기도 높아졌다. 우연일까? 비슷한 시기 조선에서도 가발의 일종인 ‘가체’가 유행했다. 그리고 여인네들의 전용물이었다는 것만 다를 뿐 신분을 상징한 것은 똑같았다. 그러나 화려함과 가격면에 있어선 서양을 압도할 정도로 대단했다. 우선 얼마나 크고 무거웠는지 머리에 이고 있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심지어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졌다는 기록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부잣집 며느리가 13세에 가체를 얼마나 높고 무겁게 했는지 시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자 갑자기 일어서다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졌다. 사치가 능히 사람을 죽였으니 슬프도다”고 적고 있다. 가격도 상상을 초월했다. 상품은 7만∼8만 냥, 웬만한 것도 중인(中人)의 집 10채에 해당됐다. 그나마 구하기가 어려워 가산을 탕진하는 등 사회적 물의까지 빚었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 여자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여러 형태의 머리 모양을 꾸미기 위하여 사용하던 가체가 이처럼…
유턴을 하는 동안 /강인한 좌회전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좌회전 신호가 없다. 지나친다. 한참을 더 부질없이 달리다가 붉은 신호의 비호 아래 유턴을 한다. 들어가지 못한 길목을 뒤늦게 찾아간다. 꽃을 기다리다가 잠시 바람결로 며칠 떠돌다가 돌아왔을 뿐인데 목련이 한꺼번에 다 져버렸다. 목련나무 둥치 아래 흰 깃털이 흙빛으로 누워 있다. 이번 세상에서 만나지 못한 꽃 그대여, 그럼 다음 생에서 나는 문득 되돌아와야 하나. 한참을 더 부질없이 달리다가 이 생이 다 저물어간다. -강인한 대표시 100선 ‘신들의 놀이터’ 꽃을 혹은 꽃 같은 그대를 혹은 꽃 같은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길’이 막혔을 때, 뒷걸음치거나 되돌아갈 수도 없고, 불가항력 같은 것이 그 길을 막아설 때, 우리는 때로 부질없는 짓을 하게 된다. 그 길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서 바람결에 며칠 떠돌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로 그때, 우리가 기다리던 ‘꽃’은 왔다가 간다. 흰 깃털 같은 꽃잎을 떨어뜨린 채 쓸쓸히 왔다가 간다. 생이란 이렇게 아름답도록 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김명철 시인
지금으로부터 7년전 2010년 3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던 봄날, 그 날도 불철주야 변함없는 노력으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던 자랑스러운 해군을 향해 북한의 검은 위협이 날아들었다. 피할 새도 없이 이루어진 북한의 어뢰공격은 든든하게 서해상을 책임지던 우리해군 함선을 차디찬 초봄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2010년 3월26일 벌어진 천안함 피격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104명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 구조작업 도중 고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다. 누군가에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누군가에겐 듬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을 호국용사들은 그렇게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하였다. 천안함을 격침시킨 어뢰가 북한의 소행임이 합동조사 결과 공식 확인되고 전 국민이 미쳐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무렵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로 또 한 차례 남침의 야욕을 드러내며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임을 나타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 해병뿐만 아나라 연평도 거주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하며 다시 한번 국가안보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하루가 멀다하고 타는 경찰버스가 노후화돼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업 경찰관들이 타는 버스보다 의무경찰들이 타는 버스의 노후화는 더욱 심각해 사용연한을 넘긴 버스가 평균 30% 가까이에 이른다. 이는 지방청으로 내려갈수록 심해 일부 지방경찰청 소속 버스 가운데 50%가 사용기한 8년을 넘겼다고 한다. 반면 경찰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가운데 사용기한을 넘긴 경우는 10% 미만이라고 한다. 차별도 차별이지만 직접 집회 및 시위에 동원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동하는 의무경찰 탑승버스는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는 셈이다. 혹시라도 경찰이 타던 버스를 의경에게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운행 중인 기동대 버스는 모두 83대인데 이 가운데 34%에 이르는 28대가 사용연한을 훨씬 넘겨 교체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산 등의 이유로 교체시기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일부 버스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데다 심지어 찌그러진 상태 그대로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차량은 외관의 부식상태가 심해 거의 폐차차량 수준이라고 한다. 타지역에 지원을 나갈 경우에는 장
한때 정부는 인구과밀을 우려해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쳤다. 인구억제정책을 펼치면서 이런 구호들이 곳곳에 나붙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이다. 김영삼 정부 이전까지는 의료보험도 셋째부터는 적용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 정책을 펼치면서 출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이제 ‘인구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간단하다. 아이들을 기를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육비와 교육비 등이 부담되는데다가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살림살이를 꾸려갈 수 없다. 자녀들을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학원에 보내야 하고, 집을 마련하고 자식들을 혼인시키기 위해서는 평생 부부가 일손을 놓을 수 없다. 아이 한명 키우는 것도 빠듯한데 둘이나 셋을 낳을 수 없다. 국가가 보육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2011년 제일 먼저 김상곤 당시 경기도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내놓았다. 그리고 무상급식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이명박정부와 여당은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결국 ‘만 5세 전면 무상 보육’을 발표하기에…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거의 모든 학교의 입학식이 치러지고 사람들은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축하한다. 조선시대 왕세자도 학교에 입학을 했을까? 오늘은 떠오르는 해, 왕세자가 입학을 했던 성균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성균관은 성균관대학교 정문을 들어서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요즘에 우리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성균관에 입학하려면 ‘생원진사시’라는 시험에 합격을 해야 했다. ‘생원진사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응시했던 과거시험 중 1차 시험인 초시에 해당된다. 조선의 일반 선비들은 생원진사시에 패스해야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이 생기지만 왕세자는 왕세자라는 자격만으로 성균관 입학이 가능하다. 왕세자가 입학한 성균관은 크게 제사를 지내는 영역과 교육을 하는 영역, 2가지로 구분된다. 교육을 하는 중심영역은 명륜당이며, 제사를 지내는 중심영역은 대성전이다. 입학식을 치르기 위해 궁궐을 출발했던 왕세자는 대성전에서 잔을 올리는 예인 ‘작헌례’를 행한다. 대성전은 성균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물로 ‘문묘(文廟)’라고도 부르며, 공자님을 비롯해 그의 제자인 안자, 자로, 증자, 맹자 등의 위패를 모셔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