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는 범죄로부터 신속하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긴급전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을 교훈삼아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그것은 바로 허위(장난)신고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간 112 허위(장난)신고는 1만여 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진정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경찰력 낭비뿐만 아니라 112접수요원과 현장출동 경찰관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사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실제로 근무하다 보면 각종 허위신고가 많아 경찰인력이 크게 낭비되고 있다. 실제 작년 9월경 김씨는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한 아파트 상가 공중전화에서 서울경찰청 112로 전화를 걸어 “내일 아침 9시에 검찰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걸었다. 당시 김씨는 술에 취해 112에 거짓 신고를 한 것이 확인되어 입건한 사례가 있다. 허위(장난)신고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입건 돼 5년 이하의 징역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며, 경범죄처벌법상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30일 미만의 구류에 처하게 된다. 또 경찰력 낭비로 인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31일자로 퇴임하면서 9인의 재판관에서 한명 줄어 8인 체제가 됐다. 일단 관례상 선임인 이정미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아 향후 심리를 지휘하게 된다. 대통령 측은 벌써부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임기문제로 심판일 지정이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이정미 권한대행의 임기도 3월13일로 다가옴에 따라 그 이전에 심리를 끝내야 할 것이라는 박한철 전임 소장의 발언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3월13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려면 심리를 한 달 안에 끝내야 하는 관계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과 반대측의 압박 시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걱정스럽다. 설날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인 조모(61)씨가 ‘탄핵 가결 헌재 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투신해 숨졌는가 하면 앞서 지난 7일에는 60대 승려가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글을 남기고 분신자살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심리를 둘러싸고 우리 내부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 세력과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세력
수원시가 역점사업인 수원컨벤션센터가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10일 수원컨벤션센터 민간위탁 공모사업에 응한 ㈜코엑스와 ㈜킨텍스의 제안서를 심사했다. 이 결과 코엑스가 1천점 만점에 967.92점을 받아 967.57점의 킨텍스를 불과 0.35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당시 심사위원 7명을 수원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명이 1991년부터 2014년 2월28일까지 코엑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시는 지난 17일 자체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후 민간위탁 수탁기관 선정공고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 염태영 시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행정이 비난을 면하기 위해 감추기보다 잘못은 빨리 시인하고 원칙과 기준대로 처리해야 한다”다고 밝혔고 당시 담당 팀장은 대기발령 인사조치 됐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의 고의성여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수원시는 평소 청렴을 강조해왔고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2016년의 시대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던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2017년 1월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었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 주요의제였다.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증폭, 포퓰리즘(populism), 기후변화 대응실패와 폭력 및 충돌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2017년 세계 주요이슈로 꼽았다. 작년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인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융합되면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smart)와 연결성(connected)이 핵심요소다. 현재는 생산자-시스템-소비자라는 처리방식이 통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제품, 소비자, 서비스가 상호작용하면서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광,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미래의 관광에 대한 선택적 의
겨울철은 보통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그 중 가연성 연료를 사용하며, 취급하기 까다로운 기계장치인 자동차는 겨울철 화재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자동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예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장시간 히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겨울철 차량화재의 절반가량은 장시간 히터사용 등으로 인한 엔진과열로 인해 생겨난다. 차량온도는 21~23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정전기 제거는 필수다. 특히 셀프주유소를 이용할 때 정전기가 발생하면 스파크로 인해 휘발유 유증기나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유기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정전기 패드에 미리 손을 대고 정전기를 제거해야 한다. 더불어 자동차를 타기 전에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자동차키 등으로 차량을 건드려 모여 있는 정전기를 흘려보내야 한다. 셋째, 차량 내에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도 여름 못잖게 뜨거운 햇빛으로 차량 실내 온도가 80도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 때 차량 내부에 라이터나 배터리 등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이 있다면 화재를 피할 수 없다. 넷째,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곳에 주차해야…
연말·연시를 지나오면서 술 마실 기회가 많다. 송년모임, 신년회를 통해 화합과 우의를 위해 다양한 건배사를 구사하면서 술을 마신다. 술 잘 마시는 것도 능력이라는 마인드도 있어 바쁘고, 책임이 큰 사람들일수록 더 많이 마신다. 연말에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 어떤 CEO는 내가 이러다 죽지 않고 새해를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게 즐겨 마시는 소주·맥주 등에는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지불하는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세로 거두어 들이는 세수가 3조원이 넘는다. 술에는 주세뿐만 아니라 교육세, 부가가치세도 부과된다. 주세는 공장출고시의 원가에 10~72%의 세율을 곱해 부과한다. 소주·맥주·위스키에는 72%의 세율, 와인에는 30%의 세율, 막걸리에는 5%의 세율이 부과된다. 교육세는 주세에 부가되는 세금으로 주세세율이 70%를 초과하는 술에 대해서는 주세의 30%, 70% 이하인 술에 대해서는 10%가 부과된다. 소주의 공장출고가가 990원이라고 할 때 부가가치세는 90원이다. 그리고 공급가액 900원에는 공장제조원가와 원가의 72%인 주세, 주세의 30%에 해당하
새로이 도래할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예술 작품들이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십 여 년 전에, 대륙이 머금은 전운을 강렬히 예고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보다 120년 전에 파리에서는 도시 전체를 피로 물들인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으며, 이후에도 여러 번 파리는 혁명과 내전을 거듭 치러야 했다. 이 역시 영민하게 포착하여 미리 신호탄을 쏘았던 예술가가 있었는데, 바로 신고전주의의 필두에 서있었던 자크 루이 다비드였다. 많은 이들이 다비드를 혁명의 예술가로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당시 파리의 정치적·역사적 정황을 정확하면서도 극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마라의 죽음’에서는 방금 전 살해를 당한 창백한 마라의 얼굴을 웃는 듯 하기도 하고 자는 듯 하기도 한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그렸다. 마라의 장례 행렬의 선두에 있었던 이 작품은 혁명의 지도자였던 고인을 종교지도자 혹은 순교자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했다. 대중들이 잘 기억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생 베르나르에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rsq
‘텐트’의 역사는 매우 오래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올 정도다. 또 인류 주거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진화와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텐트는 일상적인 주거는 아니다. 지금도 이동생활을 영위하는 수렵민이나 목축민의 주거 형태로 활용되고 있지만, 임시 야영용으로 군사·탐험·등산·캠핑 등에 사용된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중 군사용 이외에 텐트사용 역사가 깊은 것이 등산이다. 1787년 근대 등산의 아버지로 불리는 드 소쉬르가 몽블랑을 등정할 때 정상 부근에서 텐트를 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년이 족히 넘었다. 1862년 에드워드 윔퍼가 스위스 마터호른을 등정할 때 자신이 직접 고안한 윔퍼 텐트를 사용한 기록도 있다. ‘A텐트’로 잘 알려진 윔퍼 텐트는 돔형 텐트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텐트의 기본형으로 불려 왔다. 몽골 유목민들은 아직도 둥근 모양의 이동식 텐트를 즐겨 사용한다. 몽고포(蒙古包)라 부르는데 ‘포’(包, “빠오”)는 만주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규모도 다양하다. 큰 것은 높이가 4m, 직경이 5m 넘는 것도 있다. 그곳에서 온가족이 겨울을 나며 생활한다.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텐트여서 그런지 정치권에서 빌려다 쓰기
보름사리 연가 /전건호 물살에 휩쓸리는 낙엽 한 장에 시선을 빼앗겨 몸을 버리고 나뭇잎에 옮겨 탄다 탁란! 마음을 떠나보내니 꽃잎 단장하던 육신도 남루한 헌옷이구나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니 상상하지 못한 무색계가 열린다 낮은 데로 흐르다보면 그대 내려뜨던 눈썹 밑에 언젠가 도달하리라는 것 그대여, 조금만 더 새침하게 몽산포 해변에 앉아계시라 보름사리 가랑잎 하나 밀려올 때까지 달빛 아래 기다리시라 - 전건호 시집 ‘변압기’ 비움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만산홍엽, 그 어찌할 수 없이 몰려오는 허전함에 절로 눈이 깊어지는 가을노래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쓸쓸함에 누군가의 눈빛이 그립다. 화자는 물살에 휩쓸리는 낙엽에 마음을 실어 떠나보낸다. 하여 꽃잎 단장하던 육신도 남루한 헌 옷일 뿐임을 깨닫는다. 남은 몸마저 맡겨 상상하지 못한 무색계가 열림을 느낀다. 이렇듯 낮은 데로 흐르다 보면 그대 내리뜨던 눈썹 밑에 언젠가 도달하리라는 것 또한 깨닫는다. 그리하여 비움의 미학 앞에서 그리운 그대에게 조금만 더 새침하게 몽산포 해변에 앉아계시라. 보름사리 가랑잎 하나 밀려올 때까지 달빛 아래 기다리시라. 마음속 주문을 한다. 이렇듯 썰물처럼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