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새벽 찬 공기가 내 몸을 감싸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늘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몸은 괜찮으신지? 시골집 난방은 잘 되는지? 일하시는 데 지장은 없는지? 걱정부터 앞서는 시기가 온 것이다. 지금은 내가 아버지의 근황에 대하여 걱정을 짊어지고 있지 한결같은 아버지는 본인보다 늘 불혹이 넘은 자식부터 걱정하신다. 시골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기차를 탈 때면 매회 같은 근심 어린 아버지의 말씀이 붙어온다. 늘 ‘공무원(경찰)이 욕심부리면 큰일 난다.’ ‘네가 한번 더 생각 있게 행동하고 공직생활하면서 나쁜(부패) 것에 연루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주변인(시민들)에게 성심껏 도와줘라’라고 강조하면서 국가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행동거지는 바르게 하고 있는지 매사 걱정거리다. 모두가 그러하듯 주변에 나를 포함해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늘 성실하게 일하고 자식 걱정하면서 행여 신세를 망치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는지 근심이 많다. 경찰이 되기 전에도 강조하셨고 경찰이 되어서도 더욱더 두고두고 잊지도 않고 얘기를 하신거 보면 처음부터 ‘청렴’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거 같다. 청문감사실이라는 부서에 발령을 받고 청렴업무를 담당하였을 때 막연하고 추상적인 언어를 구체화시킬 필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의 방점을 ‘수출’에 두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한국경제 침체가 가시권에 진입했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초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를 내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두번째로 장기간 적자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1%대로 추락하고, 수출은 4% 감소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도 고물가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금융‧실물을 망라한 전방위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길은 결국 수출밖에 답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초점을 수출에 두고, 세제나 보조금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원전·방산‧K-콘텐츠 등 주력 먹거리 산업 중심으로 수출 엔진을 본격 가동하려 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실행력이다. 비상벨이 울리고 있는 수출과 수입 동향과 관련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긴축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경
내가 베트남에서 만난 아주 인상적인 화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섯 살 때부터 천재적인 미술신동으로 주목을 받은 화가 탄증은 열 살에 미술영재학교에 입학했다. 7년 과정의 미술영재학교를 졸업했을 때 그의 조국은 전쟁 중이었다. 17세였던 그는 많은 그 또래의 청년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원입대했다. 붓을 내려놓고 소년병사가 된 미술신동이 만지기 시작한 것은 폭탄이었다. 탄증이 배치받은 부대는 전쟁이 가장 격렬했던 꽝닌이었고,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폭탄해체였다. 미군이 투하한 불발탄을 해체하는 일은 가장 위험한 작업의 하나였다. 사방에 깔린 지뢰의 뇌관을 제거하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해체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실수만 해도 자신의 온몸이 해체되는 작업을 그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했다. “10년 동안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 단 두 달이었다.” 전쟁터에 있었던 10년 동안의 일을 묻는 나에게 그가 한 대답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두 달을 제외한 10년의 나머지 세월을 그는 오로지 폭탄을 해체하며 보냈다. 미국이 베트남에 쏟아부은 폭탄은 2차 세계대전에서 양 진영이 사용한 폭탄을 모두 합한 것보다 2.5배가 많은 양이었다. 그가 해체해야 할…
매서운 추위가 계속된다. 버스를 기다리는 잠깐 사이 볼이 빨갛게 얼어 든다. 아무리 추워도 영하 30도씩 오르내리는 겨울을 살았기에 지금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고 살았던 사람이 눈 속을 뒹굴러도 끄떡없을 패딩을 입고 춥다고 야단이다. 춥지도 않을 추위가 춥다고 생각되니 따뜻한 남쪽에 적응되었나 싶은데 다시 보면 추위보다 마음이 추울 때가 있다. 시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북한이탈주민 모두는 시인이다. 돈을 많이 벌어 가족에게 보내고 현재 삶에도 충실하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남쪽 사람들처럼 좀처럼 여유를 즐기지 못한다. 시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 생기는 것도 아니요. 아프니 그냥 써 본 것이 어느 날 시가 되어 시린 마음을 다독인다. 시를 쓰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한다면 기쁨은 배가되고 살아갈 이유가 된다. 북한이탈주민 이지혜 씨는 시를 써본 적 없다. 그는 십 년이 지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또다시 맞이하는 새해가 두렵다. 떠난 것이 불효가 되어 못 견디게 그리운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보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편지를 쓴다. 다섯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바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얼음산이 막혀 있는 것도 아닌
언 살 수면을 찢어 늪은 새들의 비상구(飛上口)를 만들어 놓았다 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새들이 힘차게 작별한 뒤 늪은 마음 바닥까지 울리던 새들의 발소리 기억하며 겨우내 상처를 열어 두었다 고향을 힘차게 떠난 우리는 언제 어머니 상처에 돌아갈 수 있을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500만대로 국민 1인당 0.5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자동차가 우리 삶에 생활필수품이 되었으나 자동차 증가에 따라 주정차위반 건수도 늘어나면서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조성에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CCTV 및 단속 차량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정차위반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정차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오산시의 경우 2022년 12월 기준 주정차위반 과태료 체납 건수는 약 57,000건으로 전체 세외수입 체납 건수(약 72,000건)의 79.2%, 체납액은 약 30억원으로 전체 세외수입 체납액(약 98억원)의 30.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주정차위반 과태료 징수율은 50.4%로 같은 기간 자동차세 징수율 88.8%와 비교해 봐도 징수율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는 오산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으로 2020년 지방세외수입 통계연감에 따르면 주정차위반 과태료 전국 평균 징수율은 43.0%로 다른 세외수입 과목 및 지방세 징수율보다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마음에 신이 살고 있는 정도에 따라 신을 볼 수 있다. 17세기의 신비적인 시인 안젤루스가 말했듯 내가 신을 보는 눈은 그대로 신이 나를 보는 눈이다. (아미엘) 인간의 영혼은 곧 신의 등불이다. (탈무드) 어느 날 강 속의 물고기들이 물고기는 물속에서밖에 살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인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물고기들은 무척 놀라서, 도대체 물이 뭔지 아는 물고기가 없느냐고 서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한 영리한 물고기가 말했다. “바다속 공부를 많이 해서 지혜로운 늙은 물고기가 한 마리 있는데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더군. 우리 바다로 헤엄쳐 가서 그 노인한테 물이 무엇인지 물어보세.” 그리하여 물고기들은 지혜로운 물고기가 살고 있는 바다에 가서, 물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면 물에 대해 알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지혜로운 늙은 물고기가 말했다. “물이란 우리가 그것에 의해 살고 있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물을 모르는 것은, 너희들이 그 속에서 살며 그것에 의해 살고 있기 때문이지.” 그와 같이 사람들도 신에 의해 살고, 신속에 살고 있으면서 신을 모르고 있다. (수피) 자신의 사상을 하늘 높이 올리는
지난 4일, CNN은 “한국 260조 투입했지만 세계 최저 저출산 해결 불충분”을 보도했다. 지난 8일, 골드만삭스는 “한국 저출생, 2050년엔 나이지리아보다 경제 후퇴”를 예상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0.79명 내지 0.75명이다. 국민이 사라지고 있다. “경제는 결국 우상향 한다.”는 자본주의적 신념이 우리나라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260조원은 어디에 쓰였는지, 미래 재앙에 대비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금 지원으론 해결 어렵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책임 있는 발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사라지니까 아이를 낳아라.”는 애국심 호소는 더욱 아니다. 청년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저임금을 받는 현실. 금수저가 아닌 바에야 어찌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겠는가. 헝가리 해법(신혼부부 4000만원 대출, 아이 셋 출산 전액 탕감) 실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경남 창원시는 시행 중이다. “신혼부부에 1억 대출, 아이 셋 낳으면 전액 탕감”이 그것이다. 그런데 누가 아이를 셋이나 낳을 수 있을까? “신혼부부에 무이자 1억 대출, 아이 한 명에 5000만 원 탕감, 아이 둘에 1억 원 탕감, 아이 셋 낳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