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오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밤에는 최저 26.3도를 보이며 열대야도 시작됐다. 지난해 보다 23일 빠른 열대야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최근의 더위는 시원한 곳에서 보내는 휴가를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휴가를 예전처럼 보내지 못하더라도 이미 운전대를 잡고 휴가를 떠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휴가철에는 장시간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이 교통정체가 심하다. 장시간 운전은 집중력 저하, 졸음운전, 허리·무릎·어깨·손목 통증 등 다양한 신체적 불편함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실제 교통사고도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의 3년간 여름 휴가 집중기간(7.16~8.31) 교통사고는 일 평균 613건, 부상자는 926명, 사망자는 10명이었다. 운전대를 오래 잡고 있다 보면,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근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한 손목건초염이다. 의학용어로는 드퀘르뱅 증후군이라 한다. 손목 통증 질환은 대부분 힘줄과 힘줄집에 발생하는 염증성 또는 퇴행성 과정으로 유발된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유사하지만 다른 질환이다. 장시간 운전 및 컴퓨터 사용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빠름’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무심코 생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방향성 없이 빠르기만 해서는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수도 있고 또 진정으로 중요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얼마 전 급한 용무로 택시를 탔다. 수원 시내 특성상 도로 위 차량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움직이는 정도였다. 이때 내가 탄 택시 옆으로 다른 택시가 빠르게 지나갔고 차선을 급하게 바꾸며 위험천만하게 운전을 했다. 사실 수원 시내 도로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기에 무심코 지나가려 했는데 택시 기사는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택시기사는 ‘빨리 달려 승객이 원하는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택시 운전사의 능력’이라 생각하는 이도 더러 있다며 ‘안전운전 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인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내가 운전자일 때는 급하게 가는 택시를 나무라다가도 내가 승객일 때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신속함을 최고의 선(善)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도 내 택시운수종사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고민을 한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19 이후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다독여주고 격려해줄 수 있을지 적절한 메시지를 찾기가 힘들다. 필자는 진심에서 “힘내라”고 격려 차원의 말을 했는데, 청년들에게는 이른바 ‘꼰대 세대’의 무책임한 면피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취업 청년들에게는 더할 것이다. 어떤 말을 해도 이들의 고통을 누구러뜨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이들이 만족할 만한 생계지원이나 일자리 대책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제한된 예산으로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그래도 군포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이들을 도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내 미취업 청년들에게 공공기관 실무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 등을 지원하는 ‘군포 청년날개 인턴십’을 시행한다. 또 자립공간 확보와 생활안전망 구축, 문화인프라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처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청년지원사업을 부단히 추진할 예정이다. 필자의 청년시절도 녹록치 않았다. 대학시절 학업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민주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행하는데 전력 투구했다.
밥, 혼술, 고독사, 우울증, 자살률, 치매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고령사회, 노인, 부모님 등이 아닐까.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10년 전에 비해 5%p가 높다. 또한 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우울증은 21.1%에 달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 아니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매월 25일이면 꼬박꼬박 안부를 묻는 효자가 있다. 바로 기초연금이다. 기초연금은 2014년 7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월 20만 원으로 시작한 기초연금액은 올해 월 최대 30만 원까지 인상되었다. 생활비를 국가에서 잊지 않고 지급해 주니 어르신들에게 이보다 더 든든한 것은 없을 것이다. 특히, 변변한 일자리나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꿈 같은 돈일 수 있다. 해마다 국민연금연구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기초연금이 제도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지, 어르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는 어떠한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수급자들에게 향후 삶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고 물어보니…
코로나19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다, 감염병 걱정하느라 생각까지 쉽게 지쳐 버릴 수 있는 시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여름하면 시원한 수박과 함께 바다와 계곡에서 즐기는 휴가를 떠올리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만저 떠올려야 할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여름은 냉방기구 등 과도한 전기 사용으로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여름철도 길어지면서 전력소비량이 증가, 과열이나 과부하 등으로 자칫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애석하게도 많이 높아진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다른 계절보다 쉬이 지치는 더운 날씨로 오로지 ‘냉방’만 생각하다보면 우리가 꼭 지켜야할 수칙들을 쉽게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냉방기기 이용시 과부하 주의, 음식물 조리 중 자리 비우지 않기, 외출 시 전원 차단,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 익히기, 가장 가까운 비상구 확인하기 등 평소 작은…
해마다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지만 올해 6월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지도 2년이 더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자유롭게 활동할 날은 멀기만 느껴진다. 70여 년 전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인 수많은 호국용사들이 그토록 지키려 했던 국토이기에 한시라도 빨리 우리 삶의 터전에서의 자유로운 일상 생활이 그립다. 정부는 1956년부터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한 이후 매년 범정부적인 추모 행사를 전국적으로 거행해 오고 있다. 이런 추모행사를 통해 온 국민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위훈을 기려 국민의 애국정신 고취로 국민통합을 이루려 노력해 왔다. 경기북부보훈지청이 담당하는 우리나라 중서부 지역은 6.25 때 수많은 전투가 일어났던 곳으로 가는 곳마다 전적지가 많다. 지금도 전적지 곳곳에서는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이 활발이 일어났던 지역이었고 6.25 때는 곳곳에서 6.25전사에 길이 남을 전투가 벌어진 곳이었다. 그 몇 가지 사례를 들면 1951년 4월 22부터 25일까지 파주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영국군
UN에서는 2006년도부터 매년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로 지정해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노인학대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해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 및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경기도내 노인학대 신고는 2,593건으로 2019년도 비해 148건 증가했고, 노인학대 판정 건수도 지난해 1,194건으로 2019년도 비해 280건 증가하였다. 특히 2020년 노인학대 판정 건수 중 86%는 가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는 가족 구성원간의 단순 가정사로 여겨져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 피해 노인 분들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고나 처벌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주변인들의 관심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내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과 2개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를 수탁·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도의회, 경기도내 시군, 경기도광역치매센터, 경기남․북지방경찰청 등과 협약을 통하여 어르신들의 노인인권 향상과 노인학대로부터의 보호 체계
율곡은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깊은 상실감에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1년간 공부를 마치고 20살에 외할머니가 계시는 강릉 오죽헌으로 돌아가 다시 학문에 정진하는 마음을 다 잡고자 11개의 원칙을 세우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자경문>이다. 이 중 여섯 번째 원칙 중 청렴과 일에 대한 태도를 강조한 소제욕심(掃除慾心)이란 내용이 있다. 이는 ‘재물과 영예를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쓸어 없앨 수 있다 하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니 더욱 살펴야 할 일이다’라는 내용이다. 세상을 향한 20세 청년의 출사표라기엔 그 의미가 깊어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공직자의 청렴이란 무릇 재물과 영예만을 탐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일을 대충 넘기려는 무사안일(無事安逸)이야 말로 공직자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적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공직사회는 외부로부터의 금품수수나 특혜제공과 같은 중대 비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엄격한 처벌 인식이 장착되어 이와 같은 일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는 2016
오산천 둔치 시민들에게 완전하게 개방해야한다. 오산 시민들의 영원한 쉼터인 오산천은 오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오산천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마을이 크게 형성된 곳이 오산이다. 경기도에서 비교적 큰 하천에 속하는 오산천은 수원천에 비해서 약 8배 정도 큰 크기이며 둔치도 넓어서 이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하천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오산천의 오산구간을 생태복원구역으로 묶어 놨다. 이 때문에 오산시민들의 오산천의 둔치활용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제대로 된 운동기구나 편의시설 설치가 제한되고 있으며 화장실 수도시설이나 화장실 같은 기본시설 설치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오산천과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한강 같은 경우 서울시민들은 한강의 둔치에서 캠핑을 하고 간단하게 식사정도는 할 수 있다. 또 수도시설도 잘 보급돼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도 수도시설을 이용해 간단한 세면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서울시민들이 한강둔치를 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한강보다 작은 오산천의 둔치는 왜 활용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오산천이 생태하천이고 한강은 친수하천이기 때문이다. 생태하천과 친수하천은 물을 깨끗하게 하자는 것은 같지만 누구를 먼저 생각하느냐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비대면 생활은 이미 우리의 주요 생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우리 가정’은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최근 3년간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27.8%이고, 전체 화재 사망자 중 55%가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이다. 이러한 통계는 주택화재 시 인명피해에 대한 높은 위험성을 알려주며, 동시에 주택화재 예방과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일반주택은 화재 안전시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갖춰져 있거나 아예 없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 2012년 2월 5일 소방시설법 제8조가 시행되면서 일반주택에도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고 설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전국 62%로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