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다산동에 있는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센터에서 진행된 행사 취재차 방문했다가 성경훈 경기센터장(53)과 차 한잔을 나눌 시간이 있었다. 성 센터장과 경기센터의 역할과 운영 프로그램, 지역과의 관련성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던 중에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면서 성 센터장이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년전 교토 마라톤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매년 해외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성 센터장으로부터 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들어 봤다. - 마라톤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본격적인 달리기는 4년 정도 됐다. 나이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녁에 할 일이 없어서 시작했다.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여서 저녁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이 필요했다. 그 무렵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달리기가 가지고 있는 본질과 에너지가 나에게는 무엇으로 다가올까 궁금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사랑은 유명하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를 선언해 길었던 의정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의료시스템을 멍들인 골칫거리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가 떠올랐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원칙을 저버린 극단행동에 결국 정부가 특혜로 해결책을 모색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명징하다. 무책임한 의정갈등이 빚어낸 국민적 손해는 실로 막대하다. 극심했던 의정갈등을 반면교사하여 의료개혁의 큰길을 닦아내길 기대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전원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 여론은 일단 긍정적이다. 의대협 측이 교육의 총량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압축이나 날림 없이 제대로 교육을 받겠다고 한 대목도 당연한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의료공백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 지긋지긋한 악순환을 끝내는 길은 시급히 열어야 할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투병하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둘러싼 국민적 갈망을 빙자하여 원칙을 지나치게 벗어난 해법 모색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자와 가족들의 눈물 어린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태 악화에 일조한 의대생들에게는 최소한의 책임은
신화는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려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아직 과학이 도달하지 못한 시대, 인간은 자연과 삶의 고통을 이야기로 설명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노동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중요한 행위로 등장한다. 노동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이 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을까? 가장 유명한 노동의 기원 신화는 성경 속 에덴동산 이야기다.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은 대가로 낙원에서 추방당하고, 흙을 일구며 땀 흘려 살아가야 했다. 노동은 신의 형벌이었고, 고통의 상징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판도라가 열어버린 상자에서 온갖 재앙과 함께 노동이 인간에게 주어졌다. 이 역시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결과로서 노동은 벌이었다. 그러나 모든 신화가 노동을 고통으로만 묘사하지는 않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는 신들이 지친 끝에 인간을 만들어 대신 노동하게 했고, 인간은 노동을 통해 신에게 제물을 바쳤다. 여기서 노동은 신과의 계약이자, 신성한 의무였다. 북유럽 신화의 토르 역시 번개와 천둥의 신이자 대장장이 신으로, 노동과 힘, 창조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노동은 고통이면서도 창조이고, 저주이면서도 축복이었다. 노동의 이중
오픈AI의 챗GPT가 세상에 나온 후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IT 산업의 화두는 AI이며,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이 AI 기술 진보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간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 기술을 비롯해 인간을 초월하는 초인공지능(ASI) 또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노벨 물리학 수상자인 힌튼 교수는 “5∼20년 안에 초지능이 등장한다”라고 예측하였으며 올트먼과 함께 AI 기술 양대 산맥으로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 CEO 허사비스도 “인간 수준의 AI가 5∼10년 내 나타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샘 올트먼은 “AGI는 트럼프 2기 중에 개발될 것이고, 딥러닝을 통해 초지능이 수천일 안에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였으며 초지능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한다. 이 말은 AGI·ASI 기술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로봇 공장을 운영한다는 뜻이다. 인류 사회는 조만간 엄청난 파괴적 혁신을 보게 될 것이다.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는 “10년 내 ASI가…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약 517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10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 인프라 축소와 지역 불균형 심화, 미래 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국내적 위기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저하라는 대외적 위기까지 불러오고 있다. 특히 중소 지방자치단체는 교육 경쟁력 확보가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동두천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교육’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교육예산과 자체 교육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오랜 기간 동두천에 거주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자녀들의 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었다”라며 “지난 3년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 이 노력한 결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과 한국폴리텍대학 동두천 융합교육기술원 유치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고, 우리 시의 교육사업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을 위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 때문에
홍명보호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한일전에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게 0-1로 패했다.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2승 1패, 승점 6으로 일본(3승·승점 9)에게 정상을 내줬다. 또,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 치른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벌인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연거푸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한일전 3연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가 최전방에 섰고 이동경(김천상무)과 나상호(마치다)가 좌우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서민우(강원FC), 김진규(전북 현대)로 꾸렸으며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김문환(대전)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은 스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3년 만에 성사된 한일전은 전반 초반부터 뜨거웠다. 양팀 모두 빠른 공격 전개를 펼쳤다. 치열한 탐색전에서 한국이 먼저 득점 기회
경기도 31개 시군의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경기지역화폐, 이하 지역화폐) 발행계획을 조사한 결과 시·군 간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도가 도내 의원실에 제출한 ‘2026년 경기도 주요 국비 건의사업’ 자료에 따르면 도는 골목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내년도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으로 684억 원의 국비 반영을 요청해놓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중 518억 원을 배정했고, 기획재정부(정부안)경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지난 2024년 도내 지역화폐 총 결제금액은 3조 8813억 원이며, 올해 3월 기준으로 도가 내년도 31개 시군의 지역화폐 발행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3조 365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수요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화성으로 5000억 원이다. 7% 할인(국비 2%, 도비 2%, 시군비 3%)을 위한 소요예산은 350억 원, 시비(市費) 부담은 15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원이 발행수요 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7% 할인 소요예산은 280억 원, 시비 부담은 120억 원으로 화성·수원 2개 지자체가 100억 원 이상의 자체 예산을 부담할 계획이다. 또 남양주(2800억), 성남(2500억),…
경기도 안성시 당왕지구의 530세대 규모 공동주택 사업이 3년 넘게 멈춰선 상태에서,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오는 16일 조합 측에 착공 여부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호건설 내부에서는 2026년 상반기 착공 가능성이 거론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또 시간 끌기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업은 2022년 착공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그 사이 조합원 265명은 1인당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부담했고, 금호건설은 공사비를 230억 원 증액했지만 공사는 여전히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안성당왕 지역주택조합 측은 지난달 27일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와 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조합은 “금호건설이 공사 의사가 없으면서도 공사비 증액을 유도해놓고 착공을 미뤘다”며 “명백한 기망 행위”라고 주장했다. 2020년 안성시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조합은, 2022년 금호건설과 891억 원 규모의 도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추진했으나, 금호건설이 연대보증을 거부하며 자금 조달이 무산됐다. 재협상을 통해 지난해 7월 공사비를 1
이선구(민주·부천2)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15일 경기도에 초고령사회·초저출산 대응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제385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도 차원의 첨단기술 기반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도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2045년까지 85세 이상 고령자는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돌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이를 책임질 인력과 자원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이 돌봄 공백을 메울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전라남도의 AI 돌봄로봇, 서울시의 반려로봇, 서울 강남구의 웨어러블 로봇 운동프로그램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 또한 전국 최초로 ‘AI 말벗서비스’, ‘늘편한 AI케어’ 등 첨단 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개별 사업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첨단기술은 산업 분야에서는 기업이 경제적 이윤을 위해 자발적으로 도입하지만,…
수원 매향중이 '2025 경기도 아시아컵 15세 이하(U-15) 야구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매향중은 14일 화성 드림파크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서울 자양중을 11-4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매향중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의 신베이 이중국민중을 제압하는 등 2승 1패, B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후 안산 중앙중과 성남 대원중을 격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매향중은 이날 결승에서 1회말 1점을 내줘 기선을 빼앗겼다. 그러나 2회초 장현서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매향중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수비서 자양중에게 곧바로 1점을 헌납해 동점을 허용했고, 3회에서는 2점을 허용해 2-4로 끌려갔다. 매향중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5회에서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7회에는 장현서의 3점 홈런으로 자양중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회 기간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매향중 포수 정승훈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밖에 매향중 이지훈, 김성윤은 각각 우수 투수상과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내 9개 팀과 해외 3개 팀이 참가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