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타인에 대한 아첨과 허영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신을 섬기기가 수월해지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진실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마음을 졸이며 살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도록 살라. (류시 말로리) 남의 결점에 대해서는 불쾌하게 느끼면서도, 자신 속의 결점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법이다. 남의 얘기를 할 때, 그 사람을 흉보는 사람은 그게 바로 자신에 대한 얘기임을 알지 못한다.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보다 빨리 우리의 결점을 바로잡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떨어진 거리에서 우리의 결점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당연히 그 결점이 싫어지기 때문이다. (라 브뤼에르) 선한 사람들이 편히 쉬는 곳은 그들의 양심이지 결코 다른 사람들의 입술이 아니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비난하고 말이 많아도 비난하며 또한 말이 적어도 비난한다. 세상에 비난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법구경) 절대로 변명하지 말라. 진리를 존중하지 않는 친척보다 진리를 사랑하는 남이 더 낫다. 아무리 선량한 행위에도 어느 정도는 허영과 세상 사람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경찰이 동네북 신세다. 국민으로부터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나타난 현상을 보면 경찰이 이런 처지가 된 건 남 탓할 형편이 못 된다. 범법자의 위협 앞에 목숨이 위태로운 시민을 제때에 효과적으로 구출해내지 못하는 경찰에 대한 민심은 사납기 그지없다. 차제에 경찰의 내외적 문제 핵심을 올바로 짚어내어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내야 할 것이다. 위상이 막강해진 우리 경찰이 이렇게 무능한 모습으로 질타받는다는 게 말이 되나.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의 경찰 부실 대응에 대해 “이는 남경·여경 문제가 아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고 지난 22일 지적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시비하다가 벌어진 흉기 난동에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 장비를 갖고 있던 여경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커녕 현장에서 도망치는 일이 벌어져 젠더 갈등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고 당시 여경은 흉기를 든 가해자 A씨의 난동에 대응하지 않고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1층으로 내려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피해자 남편이 칼에 베여가며 몸싸움을 벌여 가해자를 제압했지만
사람들은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이라고 불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의 한 주택 지하 1층에서 이 집에 살던 박 모(60)씨와 두 딸 A(35) 씨, B(3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 현장에서는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와 함께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나는 왜 이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장애인 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머니가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국민연금이 나올 시기도 아니고, 마땅한 직장조차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기초생활 수급자였으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국가에서 생계비 보조를 받았을 텐데 그것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성장한 두 딸이 있었는데 두 딸도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 혼자 식당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했을 것이다. 세 모녀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없었나? 이 세 모녀는 왜 삶을 놓아버린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수치스럽게 했을까? 정말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나? 나는 만일 기본소득이 있었
정치가 사법부, 그것도 검경 밑으로 스스로 기어서 들어가는 꼴은 어제오늘의 참상이 아니지요. 여야가 전방위적으로 소통하여 난해한 국가적 이슈를 풀어가는 ‘멋진 정치’의 낭만이 있던 시대는 사라진 지 오래예요. 의사당에서 삿대질하면서 싸우는 것, 방송에 나와서 온갖 궤변 동원하여 시종일관 똑같은 주장만 펼치면서 시청자에게 고구마를 먹이는 것 말고 여야 정치인들은 도무지 소통을 안 해요. 오로지 밤낮 저질 청백전만 벌이죠. 날로 가열되고 있는 대선전이 드디어 특검(특별검사) 도입을 놓고 벌이는 새로운 막장극 국면으로 접어들었군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문제를 놓고 ‘쌍 특검’이니 뭐니 희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네요. 정치권 논쟁이 고소·고발전으로 비약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유치한 공방전만 하염없이 벌이던 관성이 드디어 대선판으로 옮겨 붙은 건가요? ‘특검 대선’이라니, 보다보다 참 별 얄궂은 선거를 다 겪게 됐네요. 선거가 철저하게 네거티브 격투기 형태를 띠면서 등장빈도가 높아진 ‘만약에(If)’라는 가정법 종속접속사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상대방에 관한 털끝만 한 의혹만 생겨도 그걸 침소봉대하여 ‘만약에’를 앞에 붙여 찔러 물은 다음…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4종의 유형이었지만 2021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해 ‘소셜벤처기업 지원제도 운영요령’을 제정하면서 소셜벤처에 대한 법적근거 시행과 함께 명실공히 소셜벤처가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주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소셜벤처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성, 혁신성장성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회적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기술혁신성과 시장성 등에 따른 사업성 역시 충분해야 한다. ‘사회성’과 ‘혁신성장성’ 점수 합계가 각각 70점 이상인 경우, ‘소셜벤처기업’으로 판별받게 되며, 자가진단표의 사회성 진단표 및 혁신성장성 진단표 점수 합계가 각각 60점 이상 시 신청이 가능하다. 기술보증기금은 창업 활성화 및 성장촉진을 위해 ’소셜벤처 판별표‘와 평가모형’을 활용,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사회성과 혁신 성장성을 평가하여 소셜벤처를 판별하고 창업, 기술개발, 투자, 보증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중간지원조직은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소셜벤처기업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소셜벤처의 협력과 연대촉진, 역량 강화 및…
미국 애플사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2025년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가 가능할 수 있다며 조만간 SUV 차량을 이용해 도로주행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의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10.2 베타버전'을 배포하며 자율주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은 사람의 눈과 같은 도로 상황 인지 능력과 상응하는 교통체계 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언제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실현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꿈같은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려는 도전과 희망이 애플이나 테슬라, 최근에 상장된 스타트업 리비안 등의 주가를 세계 전면에 끌어올렸다. 얼마 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스티브 키퍼 사장이 방한해 한국 공장의 전기차 생산 가능성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은 물론 기존 GM차의 한국 생산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언질이 없었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부산 공장에 할당된 생산량이 갈수록 줄며 부산공장의 철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다가 한국에서 완성차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가 현대차 그룹 한 곳만 남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시
선한 사람은 아무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해도 남에게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한다. 선한 사람은 자신에게 악을 행한 자에게도 악을 행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자신의 이웃을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학식이 있다 한들 그것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 사람이 아침에 남에게 악한 마음을 품는다면, 저녁에는 악이 그를 찾아올 것이다. (인도의 쿠랄) 우리는 악이 세상과 맺어져 있다 해서 그 세상에서 달아나서는 안 된다. 악은 우리의 것, 진리의 법칙에 대한 우리의 무지의 결과이다. 진리의 법칙에 대한 무지는 우리를 이 세상에서 불행하게 만들고, 가는 곳마다 불행을 만든다. 무엇보다 무지에서 해방되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우리의 불행은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류시 말로리) 악인은 남을 해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해치는 법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인간은 하늘이 내리는 불행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부른 불행은 피할 수 없다. (동양 속담) 누구나 자기가 남에게 이렇게 되라고 가르치는, 그런 사람이 스스로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기를 이기는 자가 다른 사람들도 이길 수 있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참은…
완벽한 대본이라 해도 NG는 생긴다. 정해진 대사와 지문이라 해도 피할 길이 없다. NG는 대본 따라 연기하는 배우들만의 것이 아니다. 촬영을 멈추게 하는 요인은 의외로 많다. 도로를 통제해도 날아드는 비둘기를 막을 수 없고, 급작스러운 바람에 조명이나 소품이 넘어질 수도 있다. 정해진 것은 대본뿐이다. 정해진 대본에 맞춰서, 날씨와 장소와 시간과 상황과 감정을 연출하는 건 쉽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품은 완벽한 대본이 있지만, 대본 따라 살아지는 건 아니다. 아이의 꿈이 또 무너졌다. 삼 년 째다. 아이의 침묵은 무너지는 빙산처럼 시리고 아득하다. 손을 뻗어보지만 헤아릴 길 없는 벽이다. 벽 너머에서 침묵이 눈처럼 쌓인다. 예고도 없이 쌓이는 눈 때문일까. 취준생 가족의 겨울은 목부터 얼어붙는다. 남은 한 장의 달력조차 칼날이 되어 가족의 목을 겨눈다. 재작년이 그랬고 작년 겨울 역시 그랬다. 이런 겨울은 아이가 꿈꾸는 대본 어디에도 없다. 없는 내용의 대본을 펼쳐 놓고 아이는 침묵과 마주한다. 마주한 둘의 틈을 누가 파고들 수 있을까. NG를 외치며 멈춰 세울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어깨동무를 하면
#불안하다. 영화 ‘부산행’으로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가 ‘반도’와 ‘방법: 재차의’ 등으로는 비교적 혹평을 받았던 감독 연상호가 이번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으로는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다. 연상호의 화려한 부활이다. ‘지옥’ 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은 여전히 2위이고 ‘갯마을 차차차’, ‘연모’, ‘마이 네임’ 등도 인기가 최고 수준이다. 다들 국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28개국, 많게는 70여 개 국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K콘텐츠의 인기가 최절정이고 상한가 중에 상한가다. 그런데도 왠지 불안하다. 이런 분위기가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데, 문화의 발전은 정치의 그것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 영화와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는 더욱더 그렇다. 중국의 영화계가 제5세대 감독(첸 카이거, 장예모)과 제6세대 감독(로예), 지하전영 감독들(지아장커)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왜 걸작의 불모지가 됐는 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시진핑의 권위주의 국가 시스템 때문이다. 정치가 닫히면 영화가 닫힌다. 일본의 영화와 드라마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하마구치 류스케 같은 감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변방으로 밀려났는지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