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말과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과 글은 우리의 삶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치 분야를 놓고 보면, 정치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한 8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말에 신중해야 하고, 자신의 말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말과 관련해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일단 쉽다. 쉬운 언어의 사용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강점이다.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런 장점 이외에도, 윤 후보는 국민들에게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점 역시 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과해서는 안 된다. 솔직함이 과할 경우에는 실수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솔직함과 신중함이 함께 가야 하는데, 그에게는 신중함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는 많은 실언 논란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실언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전두환 씨에 관한 문제다. 지난 19일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인생은 그것이 의무의 수행이며 봉사라는 걸 깨달을 때 비로소 합리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사람의 인생은 방안에 날아들었다가 다시 날아가 버리는 제비와 같다' 우리는 어디선지 모르게 이 세상에 왔다가 어디론지 모르게 떠나간다. 뒤에는 보이지 않은 어둠이 있고 앞에는 짙은 암흑이 있다. 마침내 우리의 때가 왔을 때,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었는가? 먹지 않았는가? 부드러운 옷을 입었는가? 입지 않았는가? 막대한 재산을 남겼는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는가, 빛나는 명예 속에 살았는가, 멸시를 받으며 살았는가, 학자로 인정받았는가, 무식한 사람으로 여겨졌는가 하는 것이, 우리가 신으로부터 잠시 빌린 재능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대해 얼마만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헨리조지) 이 세상의 아주 사소한 일 속에서도 신의 힘이 번뜩임을 인식하는 사람은 지극히 높은 이해력과 지극히 높은 이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 자신도 타인도 존중하며, 사소한 것도 가볍게 보지 않고, 그러한 것들도 모두 하느님의 힘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 (페르시아의 루미) 선행이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하는 봉
아이들이 지난주까지는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왔는데 이번 주에는 두꺼운 겉옷으로 중무장하고 핫팩까지 챙겨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날씨가 너무 휙휙 바뀐다. 10월 3일 강릉의 기온은 32.3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모두 가벼운 차림으로 돌아다녔고 실내에선 에어컨을 틀었다. 110년 만에 가장 기온이 높은 10월이었다. 그로부터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10월 16일에는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다음날인 10월 17일에는 64년 만의 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이날 길거리에선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우리가 알던 계절 순서인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가을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위기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위기감마저 면역이 되어버린 듯하다. 2주 사이에 기온이 30도 넘게 변해도 조금 이른 겨울이 찾아왔겠거니 하며 창고에 넣어 두었던 겨울옷을 꺼내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와 언론에서 열심히 탄소 저감과 넷제로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지만 당장 개인 참여해야 하는 강제성 있는 정책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나 같은 소시민은 설마 지구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인 인간종이 멸망
2013년부터 8년이 지난 14일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비로소 피의자 신분을 벗어났다. 그동안 간첩으로 오인되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고 사회에서는 거의 격리되다시피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생업을 위한 어떤 일이나 활동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제서야 모든 오해를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잃어버린 나의 8년은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느닷없이 탈북자 간첩으로 몰려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던 유우성 씨 이야기이다.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으로 알려진 이 건은 2013년 기소되었지만, 이듬해 국정원이 중국 공안의 출입국 도장을 위조해 북한을 왕래했다는 문서를 조작한 것이 밝혀져 무죄로 종결된 사건이었다. 관련된 이야기는 후일 MBC의 사장이 되었던 최승호 피디가 해직 언론인 시절에 만든 영화 [자백]으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여동생 유가려 씨는 6개월 동안 국정원이 했던 몹쓸 짓으로 아직도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다. 당연히 조작에 참여했던 국정원 직원들은 처벌을 받았지만,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그를 간첩으로 몰았던 검찰은 모두 불기소, 아주 경미한 내부징계로 종결되었다. 문제는 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하고, 문자로 기록을 남기며, 도구를 이용하여 육체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 배웠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사자의 무리는 사냥감을 몰아가는 역할, 매복해서 덮치는 역할, 마지막 숨통을 끊는 역할 등을 분담하여 사냥한다. 이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여 임무 분담을 정확하게 하는 것일까?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능과 단순한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생존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어린 고양이가 물고 할퀴는 동작을 반복하는 놀이를 통하여 훗날 그들의 생존에 필요한 사냥 기술을 익힌다고 한다. 백수의 제왕인 사자가 진정한 상위 포식자의 위치를 확보하는 것도 끊임없는 반복 학습을 통하여 생존의 기술을 익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사자라 해도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갓 태어난 순간의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이다. 스스로의 생존능력 자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후천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생존 능력을 높여가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인간의 목숨을…
지난 18일과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경기도 국감’이 아니라 ‘이재명 국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질의응답이 주를 이루자 엄청난 양의 국감 요구 자료를 준비하느라 큰 고생을 한 경기도 공무원들은 ‘경기도 없는 경기도 국정감사’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경기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자신의 재판을 위해 30여 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축했다”(김도읍 의원-국힘·부산북·강서을),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할 것인가”(박수영 의원-국힘·부산남갑), “국제 마피아 소속 핵심원들이 코마트레이드 직원 등과 이 지사의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였으며, 성남FC 등과 결탁했다”(김용판 의원-국힘·대구달서병), “성남의 사실상 사업파트너는 화천대유라고 하는 AMC가 아니고 금융기관 컨소시엄이지 않나”(박찬대 의원-더민주·인천연수갑) 등이다. 경기도 국정감사가 아니라 흡사 ‘이재명 청문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오영환(더민주·의정부갑) 의원이 ‘노동 산재’, 서영교(더민주·중랑갑) 의원이
지난 9월 문재인대통령의 UN연설 중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형식 대남 메시지에서 중대과제라 표현하며 이중기준과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철회를 남북 및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남북관계 재개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혹자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좋지 않아 남한 미국과의 관계재개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와 인도적 지원,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대화 제스처라고 평하거나, 또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및 국내문제 등 어려움에 처한 미국정부에게 북미대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기회로 삼으면서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한 시간벌기 전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북한이 대북제재나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됐다는 추론은 인정할 수 있으나 핵보유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시간벌기 작전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북한의 중대과제 선결이라는 전제조건이 갖는 함의를 제대로 해석한다면 지난한 한반도비핵화문제도 해결 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정부는 북의 진의를 바로 해석한 듯하다. 서훈 안보실장의 방미와 노규덕 한반도평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에 있어서만 인간 영혼의 신적이고 자유로운 본성이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요한복음 12장 35절) 모든 습관이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강화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신적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네가 화낼 때 너는 단지 그것만의 악을 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내부에서 화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는 것, 말하자면 불 속에 장작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육체적 유혹에 빠졌을 때 단지 그것만의 죄를 지었을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쁜 생각과 소망은 바로 그렇게 해서 내 안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화내는 습관을 가지고 싶지 않거든 분노를 최대한 억제하여, 그 습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나쁜 생각과 싸울 힘을 얻을 것인가
꽤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함께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 적는다. 지난 9월 15일에 남북한, 중국, 일본에게 중요한 군사외교적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이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미국이 5-아이즈, 오커스 등을 결성하며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 하자, 대한민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붙으면 재미없을 줄 알라고 대놓고 을러댄 것. 그 시각, 북한은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이틀 전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은 심각한 군사도발이며, 북한 후견국을 자처하는 중국 체면을 깎는 일이다. 한편, 일본은 30년 만에 육자대 전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일본이 점유 중인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공군을 퇴치하는 가상훈련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 보고 힘으로 해볼 테면 해보라는 무력시위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SLBM 미사일 발사 시험에 참관했고, 우리 군은 한 번에 성공했다. 대통령이 오전에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오후엔 중국 베이징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공격 미사일 발사 자리를 참관한다는 것 역시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한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