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비리 의혹 수사 중 성남 수진·신흥 재개발 지구 일대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잇따라 터져 나오는 LH 직원들의 신도시 관련 사전정보취득·토지매입 소식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투기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솜방망이 처벌만 했다. 지난 3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2020년 12월 LH 감사결과 처분보고서 및 관련자료’에 따르면 LH는 2018년 고양·원흥지구 개발도면을 유출한 직원 3명에 대해 경고 및 주의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과천권 신규 공공주택지구 사업 후보지 유출 건’ 관여 직원 3명도 주의 처분만 받았다. 직원 중 1명은 지난해 1월 승진도 했다. LH 뿐 만 아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제 식구 봐주기 식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해 ‘강등’처분을 요구받은 경기도
찹쌀 순대라고 하면 사람들은 함경도 아바이 순대를 떠올린다. 그러나 현재 북쪽에는 함경도 지역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바이 순대’는 없다. 다만 육류와 어류로 만든 돼지순대와 명태순대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돼지순대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명태순대는 함경도 고향에서는 대중화된 음식이다. 남쪽에서는 1960년대 돼지고기를 수출했는데 내장은 수출할 수 없어 이때부터 순대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대중음식이 되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경기도 우시장이 있었던 곳에는 용인백암순대, 한약집산지인 제천에는 한방순대, 지역의 재료를 사용한 천안병천순대가 있다. 당면을 넣은 돼지순대가 국민음식으로 인기가 있을 때 함경도 ‘아바이순대’는 찹쌀과 선지, 채소를 넣어 손이 많이 가는 고급음식으로 조명되었다. 당시 유행되었던 돼지국밥의 원조는 실향민들이 만들어낸 음식이라고 한다. 북쪽에서 돼지순대는 대중화되지 않은 고급음식이다. 단백질 공급을 위해 ‘풀과 고기를 바꾸자’는 구호를 내놓고 토끼를 비롯한 초식동물을 장려하기도 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돼지목장도 있고 기업소 내에서도 돼지를 키운다. 그러나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육
형은 정의당을, 나는 민주당을 찍었습니다. 촛불 혁명 이후 말입니다. 형과 나는 동시에 낙망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맘 둘 정당이 없다고 씁쓸해했습니다. 형은 정의당이 대학 동아리보다 못하다고 혀를 끌끌 찼고, 나는 민주당이 무능력한데다 새로움이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실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우리는 비판했습니다. 그 말에 따르면 정치는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치적 동물인 인간은 허망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무한 시장 경쟁주의인 신자유주의를 있는 그대로 본 노 전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을 모르지 않습니다. 권력은 과연 시장으로 넘어갔을까요? 정치는 하위범주일까요? 정치는 경제를 변화시킬 수 없는 걸까요? 전 세계적 현상인 살인적 경제 양극화는 조금이라도 좁힐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일까요? 형과 나는 치열하게 논쟁했습니다. 촛불이 세운 문재인 정권마저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을 보고 우리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세계적 저금리에 따른 유휴 자금의 발 빠른 이동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의 기초 조건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문정부의 숱한 정책 제시에도 부동산 폭등을 막아내지 못해 여전히 정치가 경제 불평등 완화에 무력하다
요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이준석 돌풍” 때문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정치 후원금도 이준석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돌풍”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이준석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이준석 돌풍”의 원인을 보자면 이렇다. 많은 중도층 유권자들, 그중 특히 비교적 젊은 중도층 유권자들은 현재의 정치판에 획기적인 변화를 바라는데, 그런 희망이 이준석 돌풍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준석에 의한 돌풍이라기보다는 이준석으로 상징되는 돌풍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이런 바람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투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 이유는 이렇게 추론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강성 친문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 정책을 뜯어고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더라고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보터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은, 강성 친문이 민주당내에 버티고 있는 한, 민주당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주류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자신들의 희망을 실현하려고…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마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허위는 회개하라고 한다. 그러나 진실은 오직 사랑하라고 말한다. 모든 추억을 멀리하라. 지나간 일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오직 사랑의 빛에 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내버려 두어라. (페르시아 격언) 젊을 때 쌓은 지성은 노년기의 악을 미리 예방하는 것과 같다. 만일 당신이 지성을 갖추는 것이 노년기를 위한 양식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당신이 늙었을 때 영양 결핍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젊었을 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에서 찾고 있다.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시작을 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맹자) 씨ᄋᆞᆯ은 물입니다. 가는 길이 좁고 험하면 험할수록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나만 아니라 남까지도 하나로 싸서 전체에 바치는 향기입니다. 몸을 가졌으니 쾌ㆍ불쾌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스스럽게 받을 뿐, 나를 거기 팔아서는 안 됩니다. 얻고 피하기에 마음을 쓰게 되면 나를 판 것인데, 나를 잃고는 역사의 주
지난해 초 뉴스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우한이라는 지역이 생소하기도 하고 폐렴의 위험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던 터라 대수롭지 않은 뉴스라고 생각했었다. 그 감염병이 전 세계로 퍼져 우리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우한 폐렴에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붙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고 5인 이상 모일 수 없는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한계가 생겼다. 코로나19가 제한하는 수많은 영역 중에는 보훈 업무도 포함돼 있다. 경기북부보훈지청에서 관리하는 해외 거주 유공자는 국가유공자 162명, 참전유공자 250명으로 모두 412명이다. 해외 거주 유공자분들은 1년에 1~2차례 신상신고를 하고 있다. 해외 거주 특성상 사망신고 등 신상신고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과오급금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처럼 정기적인 신상신고를 실시하고 있다. 지청에서 정기 신상 신고 기간 및 제출을 안내하는 공문을 국제우편으로 보내면 대상자분들이 기간 내에 동봉된 신상 신고 서식을 작성하여 지청으로 회신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업무이다. 우편으로 진행되는 업무 특성상 작년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린 데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낙연·정세균 두 대권 주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했다. 일본의 얄미운 행태를 생각하면 도쿄올림픽 참가 따위는 거둬들이는 게 맞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내의 학계와 요직을 장악한 ‘식민사학’ 타파도 못 하는 실정을 생각하면 씁쓸하기 짝이 없는 으름장이다. 독도 표기를 뺀 동북아역사재단의 지도 제작 문제마저도 흐지부지하고 넘어간 여야 정치권 아니던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채 2년이 넘도록 시정 요구를 뭉개고 있다. 2019년 7월 대한체육회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금까지도 수정하지 않았다. ‘올림픽 불참’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3만7천7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한술 더 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정치권의 신진돌풍 ‘이준석 태풍’에 ‘꼰대 정치’가 외통수에 걸려 전전긍긍하고 있군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본선에 오른 5명의 후보 중에서 내로라하는 다선(多選) 경력 정치인들이 36세의 청년 이준석 하나를 어찌하지 못해 쩔쩔매는 중이네요. 이준석은 지난달 28일 열린 예비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1위 테이프를 끊었어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1%, 당원 여론조사에서 31%의 지지를 얻은 겁니다. 이준석 돌개바람은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오히려 더 거세어지고 있네요.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40.7%가 이준석을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군요.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9.5%)과의 격차는 무려 21.2%포인트에 달하네요. 예비경선 전인 지난달 22일 조사에선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이 26.8%, 나 전 의원은 19.9%였거든요. 흔히들 여론조사는 ‘트랜드(추이)’를 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참으로 무서운 기세입니다. 폭발한 민심이 당심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양상이네요. 이준석 쓰나미는 여야를 막론하고 관록의 기성정치인들을 벌벌 떨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