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에 대해 헤지펀드가 공매도에 나선 데 맞서 미국 개미들이 매수의 연합전선을 펴는 등 양측의 힘겨루기가 고래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주 뉴욕증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내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증시도 직·간접의 영향을 받았고, 우리의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투자자)도 게임스톱 공매도 싸움에 가세했다. 비디오 유통업체 하나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진앙지가 된 것이다. 1972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즈는 ‘나비효과’라는 말을 처음 내놨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온난화의 재앙적 나비효과는 오늘날 전 분야에 걸친 세계화에도 가장 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세계화는 인류가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생존과 명예, 탐욕을 좇아 인간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도전했다. 로마와 몽골 제국 등은 정복 전쟁으로 ‘지리적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항해술 발달과 나침반이 발명되면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지리적 세계화에 꽃을 피웠다
마루는 마당에 있는 사람이 방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내부에 있는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고, 내부 있는 사람 역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마루에 걸터앉아 주변 자연을 감상하거나 마당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명륜당에서 공부를 하던 유생들이 자주 명륜당 마루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숲에서 풍겨오는 싱그러운 냄새를 맡으며 머리를 식히기도 했을 것이며, 자연을 벗 삼아 책 속에 빠져 들기도 했을 공간이다. 또한 사방으로 마루가 연결되어 있으니 이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동선이다. 틀 안에 가두지 않고 사방으로 확장될 수 있는, 서원의 어느 공간과도 소통이 원활한 곳이 이 명륜당이다. 이 연결성을 중심으로 명륜당을 본다면 정문에서 접근하는 축으로서는 남쪽이 정면이 되고, 사당을 연결하는 정신적인 측면으로는 서쪽이 정면이 된다. 또한 유생들의 연결성, 즉 기능적인 부분으로 접근했을 때는 북쪽을 정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명륜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없는 서쪽을 건물의 후면으로 봤을 때 공간적 측면에서는 동쪽이 정면이 된다. 1543년,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에 지어진 이 명륜당은 보물 1403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륜당 북쪽…
오래전 ‘추억’이 ‘안동’에 있다.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졸업생인 후배들과 함께 안동을 방문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안동역까지의 기차였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개최된 ‘하회마을 탈축제’(현재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가 보기 위한 전통의 도시 '안동'의 문화탐방이었다. '지역의 문화원형을 잘 살린 축제'의 시작이었다. 안동역에 도착해서 숙소인 호텔로 들어선 순간, 청결하고 단아한 숙소에 기분도 상쾌해졌던 기억이 있다. ‘안동댐’ 근처의 은어회집에서 뒤늦게 합류한 민속학과 교수 분들과 같이 ‘안동의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 후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행 자제로 방문을 하지 못했지만 매년 안동은 주요 문화 콘텐츠의 탐방지였다. 헛재사밥과 안동 간고등어의 유래, 안동 낙동강 하류에서 잡은 은어회가 '왜' 더 맛있는가 하는 것 등등 그들의 안동의 문화 대한 얘기들은 지금도 기억될 만큼이나 각별했다. 안동은 문화 콘텐츠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가보면 여러 체험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다시 말해서 ‘문화의 원형’과 ‘이야기 풀어가기’가 가장 전범(典範)이 되는 민속마을인 것이다. 이 하회마을은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
'시사IN'은 지난해 11월 24일 발행된 제688호에서 '뉴욕타임스' 과학전문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팬데믹 저널리즘을 다루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널리스트인 칼 짐머는 인터뷰에서 “사회에서 마주하는 모든 중요한 질문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과학과 연결된다. 만약 과학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짐머는 의학전문기자처럼 의사나 과학자일까? 짐머는 놀랍게도 과학 전공자가 아니었다.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과학 전문 매체에서 우연히 과학 기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과학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짐머는 스스로 공부를 하며 과학자들과 대화하고 기사를 쓰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감염병 전문기자 도널드 맥닐도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한 적이 없고, “지금 아는 것의 대부분은 일하면서 배웠다”고 한다. 역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여러 전문가를 만났는데, ‘1년 뒤 미국의 코로나’ 라는 제목의 기사를 쓸 때는 무려 30명이 넘는 전문가를 취재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는 과학기자가 무려 30명이란다. 한국의 매체들은 어떨까? 코로나를 취재하는 한국의 기자들은 과
2021년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해 기존의 부처별 사회적경제기업 스케일업(scale-up) 지원을 범부처 종합지원 체계로 개편하고, 사회투자펀드 확대 등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이 발표되었다. ‘사회적경제기업 성장 집중지원 사업’을 통해 소규모·단발적으로 해오던 것을 범부처 협업을 통한 단계별 종합지원 방식으로 개편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갖춘 사회적경제기업 선정과 분야별 역량진단 후, 기초역량 강화와 R&D 및 판로지원 등 집중지원을 하게 된다. 금년 3월부터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한 조달청의 물품구매 적격심사 시 신인도 가점을 부여하는 범위가 확대되고, 6월부터는 사회적경제 성장지원 특례보증(신보) 지원 시 사회적가치 실현 및 사업성이 우수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보증 한도 우대를 받게 된다. 기초지자체에서는 사회적경제 민관협의체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단위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추진을 지원하며, 민관협의체가 심의·결정하게 되는 30여 개 기업에 금융·판로 지원 등 사회적경제 사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된다. 또한, 지역주민이 교통·주택·재난·환경오염·아동·노인 문제 등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여 SW·ICT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아유타국은 일연의 창작인가? 허왕후의 고국이 어디인지는 지금껏 숱한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허왕후의 출자국(出自國)이라는 아유타국(阿踰陁國)이 과연 인도인가 하는 점이다. 북한 학자 김석형은 《초기조일관계사연구》에서 허왕후가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것은 승려들이 윤색한 것이고 실제는 큐슈에 있던 가야의 분국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삼국유사》를 편찬한 인물이 승려인 일연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삼국유사》에 불교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승려들이 윤색했다고 주장하려면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일연은 《삼국유사》의 모든 기록을 출전 근거를 가지고 서술했다. 순도(順道)가 고구려에 불법을 전한 내용을 기록한 《삼국유사》 〈흥법(興法)〉 ‘순도조려(順道肇麗)’에서 “순도 다음에 법심(法深)·의연(義淵)·담엄(曇嚴) 등이 서로 뒤를 이어 고구려에 불교를 일으켰다”고 쓰고서는 “그러나 고전(古傳)에는 기록이 없으므로 감히 여기에 순서에 넣어 편찬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 전진(前秦) 국왕 부견(符堅)이 순도를 보내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후에도 법심·의
경기도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인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이 오늘(1일)부터 모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지급되기 시작했다. 설 명절 전에 지급해야 한다는 상인 등 도민들의 요구에 따라 도민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경기도의회는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화답해 이재명 지사도 20일 전 도민에게 10만원 씩 지급하는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확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일각에서 방역상황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해 지급시기를 미뤘다. 이지사가 ‘설 전 지급’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무래도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원들의 절절한 호소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지난 27일 경기도상인연합회가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도내 31개 시·군 각 상인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회장은 “눈물로 직원들을 보내고 버티기 위해 대출을 받아 가며 견디고 있는 우리 상인들을 살려 달라”며 “설 대목에 회생하지 못하면 생업을 끊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졌던 지난해 도내 자영업자는 4만5천여 명이나 줄
‘중도입국청소년’이란 용어가 우리사회에서 회자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용어에 대해 시민들은 익숙하지 않으며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의 기준에 의하면 부모의 국적에 따라 부·모 중 한명이 외국인일 경우 중도입국자녀, 부모 모두 외국인일 경우 외국인가정 자녀로 분류된다. 그러나 ‘중도입국’ 대한 광의의 개념으로 적용해 볼 때, 국내 출생이 아닌 자녀가 본국에서 생활하다가 '학령기 중도'에 한국으로 입국한 경우에 중도입국청소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중도입국청소년은 국제결혼 이후 본국의 자녀를 한국으로 초청해온 중도입국청소년이 가장 많으며, 조선족 고려인과 같은 재외동포의 국내 이주로 인해 동반하거나 시간차 입국하는 청소년도 증가하고 있고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난민의 자녀들 역시 이에 해당된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입국연령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한국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청소년과는 달리 한국어 소통이 어렵고 문화적 정체성이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한국사회로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577명의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재학 404명, 비재학 173명)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