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가족 형태가 핵가족화되고 대도시 중심의 인구밀집화로 인해 주거형태가 단독주택보다는 편리성, 경제성이 좋은 공동주택(아파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의 구조는 갈수록 고층화·고급화되고,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재시 급격한 연소를 방지하는 것에 비해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없어 화재시 안타깝게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는 달리 화재현장에 있는 사람은 외부로부터의 격리감과 정전으로 인한 주변상황 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심한 공포심을 갖게 되어 상황판단능력이 평소의 50% 이하로 저하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계단식아파트나 복도식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쉽게 파괴가 가능하도록 설치된 칸막이 부분이 있어 유사시 이 부분을 파괴하고 옆집으로 통할 수 있도록 건축이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곳에 가재도구나 선반·세탁기 등을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비상구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스스로 화를 자초하게 되어 있다. 평소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어떤 구조의 비
필자는 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소방관이다. 현재 구급대원들은 하루 24시간 2교대 근무로 운영되며 행정업무, 훈련, 응급처치교육 등 업무를 병행하지만 구급대원의 주요업무는 당연히 현장출동이다. 2교대라는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밤낮없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구급대원들은 꼬박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때문에 제대로 업무수행이 힘든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먼저 응급상황이 아님에도 119를 부르는 경우가 잦다. 술을 마시고 몸을 가눌 수 없어 119를 찾는 단순 만취자에서 병원의 정기검진 또는 연고지 병원을 가겠다는 이유로 몇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이송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출동이 많다 보니 정작 1분1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들은 치료시기가 지연돼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까지 초래될 수 있다. 또, 현장에 도착해 이송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한 응급처치를 하려고 하면 “빨리 이송하지 않고 뭐 하냐”는 등의 비난 섞인 말을 하거나 사고를 구경하느라 현장진행을 방해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사이렌을 울리고 방송까지 하면서 차선
몇 년 전부터 기상이변이 심상치 않다. 온난화현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냥 좌시하기에는 너무 인명피해가 크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보통이고, 수만명, 심지어 수백만명의 사상자로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 태평양 미국령 사모아섬에서 진도 8.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더니 다음날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각각 7.6도와 6.6도의 강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1천여명이 넘는 사망자수와 500여채 이상의 건물붕괴, 수천여명의 매물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에 발생한 수마트라 섬 지진과 해일로 23만여명이 사망한 악몽이 다시금 되살아난 듯 걱정이 앞선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 일본 역시 잇따른 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진과 해일뿐만이 아니다. 태풍까지도 우리나라를 매년 위협하고 있다. 이달 초 발생한 18호 태풍 ‘멜로르’가 다행히 일본에 영향을 주고 빠져나갔지만 매년 태풍피해를 당한 우리 입장에서는 태풍이 온다면 겁부터 난다. 또 곧바로 19호 태풍 ‘모라꼿’이 타이완을 강타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줬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올해 20여건에 가까운 태풍
금수강산 대한민국 산야가 가을이 깊어지며 새빨간 오색의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산으로 향하고 있다. 설악산, 태백산,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권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이든 같은 모양새다. 많은 인파가 산에서 북적이며 등산사고와 함께 등산로 훼손 등 산림파괴가 정도를 넘어선 실정이다. 때문에 이구동성으로 등산인이 갖춰야 할 등산 윤리의식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요즘 산악인구가 폭증하면서 등산장비 광고 홍수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현혹돼 마구 사들여 산속은 다양한 등산장비들의 전시장이 돼 버린지 오래다. 이로인해 산은 무자비하게 찔리고 깨져 상처에 익숙해져 버려 등산으로 인한 산림훼손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등산은 여러 사람들, 동호인들이 함께한다손 치더라도 결국은 개인 운동으로 등산장비는 제몸에 맞거나 취향에 따른 꼭 필요한 선에서 그쳐야 한다. 그렇지 않기에 산이 아픔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당수 등산인들은 프로 등산을 추구하기 보다는 산이 좋고 자연활동이 좋아 산에 오르는 인간의 자연귀소 본능에서 오는 자연스런 등산을 희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순수한 등산문화를 추구하는 일반인들이 등산활동을…
경제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귀중한 생명을 잃는 주택화재의 빈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주택화재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화재로 전체 화재 발생건수의 약 35~40%를 점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요즘엔 난방으로 인한 각종 전열기기의 사용빈도가 높아 화재 발생의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한다. 전기화재는 다른 화재와 달리 연소가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돼 인접 인화물질에 발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 그 원인은 크게 ‘단락(합선)’, ‘누전’ 및 ‘과부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선의 양극과 음극의 전기선이 열화나 파손으로 인해 서로 붙어버리는 합선의 예방으로 퓨즈나 과전류 차단기는 반드시 정격용량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 노후나 손상된 전선은 교체하고 천정 등 보이지 않는 장소에 시설된 전선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누전’의 예방은 누전차단기 설치와 함께 평소 전선이 낡아서 절연 피복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정집에서 세탁기나 보일러 등을 청소할 때는 가급적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용량을 무시한 채 많은 전기기구를 사용하
80일간의 미래도시여행이 어느덧 짧지 않은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천의 미래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친환경에 의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도시축전 주행사장에 안전전담요원 배치는 물론 방재, 관람객 안전에 온 힘을 기울였다. 소방차량만 350대,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해 도시축전 주행사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만 해도 5천여 명에 이른다. 행사기간 동안 8천여 명에게 응급처치 등 각종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인천지역에서 이렇게 전국적,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행사가 열린 것은 보기 드물었던 것 같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송도를 직접 방문해 “인천은 미래도시의 성장모델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고, 세계적 석학들도 친환경을 통한 도시발전의 기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항상 서울의 위성도시, 베드타운이자 항만과 공단이 산재한 회색도시 이미지였던 인천이 녹색성장과 첨단 미래도시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다는 점은 인천에서 인천시민들의 안전과 방재를 위해 땀 흘리며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도 큰 자랑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도시축
대낮 어느 시골마을에서 60대의 한 남자가 30대 여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다. 남자를 죽인 여자는 다름 아닌 21년 전 9살의 어린 여자아이다. 1991년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발생했던 일인데, 어릴 적 이웃 아저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 줄곧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마침내 가해자를 살인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던 사건이다. 또 1992년에는 의부에 의해 초등학교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성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여자아이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의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아동 성폭력 사건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극악무도한 성범죄의 행각을 보면서 다시 사회를 개탄해마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아동 성폭력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를 점검해봐야 한다. 경찰청 보고에 의하면 성폭력 신고율이 2002년도 6천119건에서 2006년도 8천759건으로 매해 평균 9%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작년 전체 성폭력 피해신고 1만7천178건 중 13세…
자물쇠를 열고 닫는데 사용하는 금속기구가 열쇠이다. 서양에서는 BC2000년 무렵 사원벽화에서 큰 칫솔모양의 목재열쇠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쇠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출토된 자물쇠와 열쇠는 삼국시대 이전의 것으로 확인되었고, 열쇠와 자물쇠를 가구나 함 등 고급 공예품에 부착하기 위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져 왔다. 오늘날에는 단순금속으로 된 자물쇠의 구멍에다 열쇠를 삽입하는 형태를 넘어서, 자물쇠와 열쇠가 일체형으로 조합된 숫자를 눌러야 열리는 디지털구조에서부터 본인의 지문을 인식해야만 개방되는 지문인식 자물 열쇠 등 종류도 다양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자물 열쇠가 복잡하고 정교할수록 도난과 방범이라는 목적 달성에는 적합할지라도 취급하는 사람들의 사용이 어려워진다면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산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 특히 본인만이 아는 숫자를 조합해야만 열리는 구조의 자물 열쇠는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기억력의 한계에 부딪쳐 종종 당황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목격하곤 한다. 얼마전 나이든 어르신이 주방에서 가스 불 위에 음식을 오려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음식이 타면서 인근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은 사고가 있었다. 어르신이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사람들은 자신들을 언제 어디서나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했으며, 그들 중 하나가 우리 소방(구급)대원들이다. 소방방재청의 지난해 119구급차 이용현황에 따르면 전체 이송환자 131만여명 중 응급환자는 34.6%인 45만여 명이었다. 이는 구급차를 이용한 65.4%가 비응급환자였다는 것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응급환자’라 함은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자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송환자 중 대부분은 심신상에 위해가 초래될 가능성이 없는 비응급환자들이다. 이 가운데 대다수 환자들이 가고자 하는 병원은 전문 의료진이 많은 종합병원이다. 이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게 의료진이 집중되어 처치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응급환자 종합병원으로의 이송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료진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들은 바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비응급환자를 보호자 및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서 굳이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데 반하여 강압적으로 타 병원으로의 이송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
중년 세대의 어릴적 술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또는 농경문화가 주를 이루던 시절, 논·밭으로 술참 심부름을 가면서 주전자 부리에 입을 대고 시금 털털한 막걸리 맛 한 두번 안본 이가 드물어서 그런지 막걸리를 두고 우리의 고향이라 말하고 있다. 술이 인간이 접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부 학자들은 먼 옛날 산 포도가 떨어져 숙성된 포도즙을 먹은 원숭이가 기분좋게 노니는 것을 보고 인간이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 그리고 과일이 땅에 떨어져 상처가 나면 천연효모가 번식되여 그것을 먹어본 후 기분이 좋아지자 응용했다는 설이 있다. 부족 국가시절 제사가 끝난 다음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췄다는 기록과 함께 고구려 주몽신화에서는 유화부인이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해모수와 잠자리를 하여 주몽을 낳았다는 기록을 보아 우리 민족은 술과 가까이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양조사 기록 엮시 대동강 일대에서 빚기 시작한 막걸리는 전 국토에 전파되여 민족 고유주가 되었다는 기록도 살펴 볼 수가 있어 술의 원조는 막걸리라 할 수 있다. 이제 술이란 인간사에 없어서는 안 될 기호식품으로 우리 특성에 맞게 술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데 우리선조들은 술에 취하여 말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