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가 한 차례 무산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험악하게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더 이상 공수처에 협조할 뜻이 없다는 판단으로 단독 추천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시도할 조짐이고,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보이콧’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그래도, 민주당은 현 공수처법 입법 취지를 살려 끝까지 야당을 설득해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야당 비토권’을 무리하게 제거하면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명분마저 붕괴될 수 있다. 공수처를 연내에 출범시키기 위한 여당의 목소리는 점점 더 거세어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물론 대권 주자 최상위 반열에 올라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공수처 출범을 위한 여당의 강행을 종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는 23일 화상으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해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 달라. 공정, 정의, 미래 등을 위한 입법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마무리해달라”고 말해 공수처 출범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공수처, 이제 실행할 때’라는 글에서 “일부 야당의 발목잡기로 국민적 합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진입과 퇴출을 전담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수원일보 등 34개 언론사를 퇴출시켰다.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하고 뉴스품질을 떨어뜨려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기사를 위장한 광고행위로 부당한 이익을 추구했다는게 이들의 표면적 퇴출 이유다. 지난해 퇴출 언론사가 9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34개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는 감히 ‘언론 대학살’로 불려질 만큼 중대사안인 만큼 도대체 그 배경은 무엇이며 어떠한 ‘게임의 룰’이 적용됐는지 자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제4부(府)로 지칭되는 언론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판에 최후변론의 기회는커녕 아예 참석 자체가 불허되고, 해당재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관련 회의록이나 발언록조차 공개되지 않는 비(非)민주주적이고도 폐쇄적인 징계절차와 방식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뉴스 어뷰징 문제가 불거지면서 법적 근거도 없이 불쑥 설립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사단법인도 아닌 임의단체로 그동안 대한민국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을 해오면서 정작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는 ‘초법적 단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월간칼럼이라 뒷북을 칠수 밖에 없다. 그래도 꼭 필요하다 생각하여 이번 칼럼은 대학입시 기회균형전형에 대한 신문의 보도프레임을 말하고자 한다. 교육위 국정감사 시 야당 국회의원의 “민주화운동 전형 특혜” 라는 주장에 대한 많은 신문보도에는 하나의 틀(프레임)이 있었다. 제목에서부터 ‘불공정시비’, ‘부모찬스된민주화운동 전형’ 등 이미 기울어진 시각이 나타난다. 국회에서는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내게 유리한 부분만 골라 정치적 이슈제기를 하고 정쟁을 목적으로 한 질의가 있을 수 있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게 정치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언론은 존재의미가 다르다. 정치의 부속품이나 이용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정치의 감시자다. 국정감사결과를 객관보도 한다고 그대로 옮겨 전재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객관을 빙자한 불균형이자 불공정이다. 객관과 공정, 균형은 상치될 수 있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지만 신문은 어떤 권한으로 자사의 진영논리로 여론몰이를 하는가? 불공정 보도한다고, 보는사람 줄었다고 공영방송 KBS 수신료 가치를 비난하면서 신문 스스로에게는 사기업이라는 말로 면죄부를 행사하는 건 아닌지? 반대측의 진영논리를…
수원화성의 4대문을 남문, 북문, 동문, 서문이라 하지만 본명은 八達門(팔달문), 長安門(장안문), 蒼龍門(창룡문), 華西門(화서문)이다. 1794~1796년에 정조, 정약용, 그리고 민초들에 의해 건설된 화성성곽은 5,743m이며 기와 53만장, 벽돌 69만장, 목재 2만6천주에 장인 1,845명이 참여했다고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되었다. 6.25전쟁중에 인민군 탱크2대를 숨겼다는 첩보를 입수한 UN군의 포격으로 장안문(북문) 목조부분 절반이 부서졌다. 최근 수원시가 미국의 6.25 전사자료 중에 수원관련 내용을 고증을 거쳐 5분37초로 압축정리하여 발표한 영상을 통해 장안문을 다시 보았다. 절반이 파손된 장안문으로 탱크가 지나가는 장면에 가슴이 아팠다. 이승만 대통령, 처치중장, 맥아더 장군의 모습도 영상에서 보았다. 조선22대 왕 정조는 양주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산소를 화성의 화산으로 이장하고 현릉원이라 했다. 고종황제가 1899년에 장헌세자를 장조로 추존하고 현릉원도 隆陵(융릉)이라 고쳤다. 훗날 부자가 함께 모셔진 이곳을 융·건릉이라 한다. 용주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갈양사였는데 병자호란 때 소실되었다. 正祖(정조)가 아버지의 능을 화산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일 현재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유행이 현실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0명 늘어 누적 3만733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121명-경기 75명-인천 27명-경남 19명-강원·충남·전남 각 13명 순이다.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 302명, 해외유입 28명으로 분석됐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느슨해진 민·관의 ‘경각심’ 고삐부터 바짝 죄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공격적’ 방역정책을 펼쳐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 2~3월 1차, 8월 말 2차에 이어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에서 “지금의 확산 속도는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송년회 등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우려했던 재유행이 현실로 나타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코로나19에 대해 국민의 경계심을 늦추게 하는 일련의 환경들이 있다. 그 첫 번째 요인은 백신과 치료제가 곧 완성될 것이라고 하는 잇따른 뉴스다. 독일 바이
북한이 지난 8월 1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6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8차 당대회 개최를 결정한 이후 갖가지 예측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미 대선 TV토론과정에서 김정은을 ‘불량배thug’라고 호칭한 바이든의 당선은 북한의 속셈 분석을 하는데 있어 또 하나의 변수를 더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은 북한이 당대회를 결정하면서 “계획되었던 극가경제의 장성목표들이 심히 미진하여 새로운 국가경제 5개년 계획을 제시하였다”고 공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노동신문은 연일 “5개년 전략목표, 연간계획완수단위들이 늘어난다”고 선전 중이다)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천명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 8차 당대회 결정의 중요한 원인으로, 경제발전의 후퇴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내용과 그 목표 달성 수단의 공개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 ‘사회주의책임관리제’를 유지하되 중앙의 개입을 일부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주의책임관리제’란 생산 계획 수립, 생산성 제고, 제품 개발, 재정관리 및 판매에 대한 각 기업소의 권한을 확대한…
성큼 겨울이 다시 다가왔다. 가까이는 산책길의 가로수부터 멀리로는 하늘에 닿을 듯 한 천마산 등성이 까지 여러 색깔로 물들어 계절을 알린다.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 할 만큼 바람도 서늘하다. 이런 바람이 아직 남아 불던 지난겨울의 끄트머리에 ‘코로나‘라는 두려운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었다. 처음엔 온갖 질병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그러려니 했다. 다른 전염병처럼 한바탕 거친 바람이 불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마스크 잘 끼고 손 잘 씻고 빨리 병원에 가다보면 금세 끝날 거라 믿었지만 웬걸, 아니다. 어느새 10개월이 지나고 또 다시 3차 대 유행이 시작되려나보다. 코로나가 지나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과 변화가 있었다. 사람들의 잘못인가? 아니면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이유인가? 고민하면서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하고 싶은 일들을 참으면서 많은 시간을 지내왔다. 이러는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미국의 대통령이 확진자가 되고, 알만한 스포츠 스타들도 예외가 없다. 일터는 물론 학교와 병원, 극장 등 생활의 모든 곳이 다 변했다. 마스크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커피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내가 다녀갔다는 행적을 꼭 남겨야 한다. 사람들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두운가. 코로나를 종식시키려는 백신에 대한 희망 불빛이 한반한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샘하듯 코로나는 3차, 4차 쓰나미로 몸집을 더 키우며 지구촌 곳곳을 할퀴고 있다. 미국에서는 1분에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겨울로 진입하는 북반구가 악화일로다. 2020년 한해를 열면서 찾아온 코로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 6천여만명에, 사망자가 1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백신이 나오더라도 그 터널의 끝이 언제쯤일지 속단하기 어렵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인 1919~1920년에는 ‘스페인독감’이라는 대재앙이 창궐했다. 1차 세계대전이 천만여명이라는 희생자를 낸데 비해 스페인독감은 최소 1천만명에서 최대 5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16억명 세계인구 가운데 5억명이 발병해, 거의 3분의 1이 독감에 걸렸고 사망률은 2%~10%에 달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코로나 치사율은 스페인독감의 최저 추정치 보다 약간 높은 2.3%다. 그러나 스페인독감보다 100년후에 온 코로나는 의과학 발달 등을 감안할 때 그 위력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