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잦아들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5월 연휴가 끝나자마자 용인 66번 확진자에서 시작하여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태원발(發) 감염은 마침내 인천의 학원 강사를 거쳐 그의 수강생이 방문한 노래방, 동승한 택시기사가 참석한 돌잔치, 돌잔치를 다녀온 택배센터 직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까지 등등 7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이후 물류센터, 콜센터, 학원, 뷔페식당 등에서 지속적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소위 ‘n차’(4차 감염자 이후 감염자는 역학적 추적이 무의미한 자연수로 ‘n차’라 칭함)라는 수학용어 까지 등장하는 미로(迷路)의 감염의 확산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n차’라는 특정화된 시민들이 있다. 그들의 사회적 위치는 대부분 사회 안정망에서 소외된 일용직 근로자로서 거의 ‘투잡(Two-Jop)’을 뛰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위기의 노동자들이었다. 코로나19 ‘n차’ 감염에 걸린 노동자들 대부분은 하루하루 생애가 갈급한 인생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직장의 정규직이 아니었으며, 저마다 감당하기 버거운 빚을 지고 있었으며, 자라는 자녀들이 있었고, 학비가 필요한 일용직이었다. 일용직은 굳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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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이 있었다. 너무 심하게 마비되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였다. 어머니에게 의사가 아침까지 못 버틸 거라는 소리를 하는 것을 몰래 들었다. 어머니는 그 때문에 슬퍼했지만 그는 오히려 딴청을 피웠다. 오히려 자신의 침대를 옮겨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어머니가 슬퍼할 겨를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그는 의사의 말대로 이내 혼수상태에 빠졌다. 신의 도움이었을까. 사흘 후에 기적적으로 그는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사지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제발 몸을 움직이게 해주세요” 그런데 마음이 간절히 요구하던 것이 기적 같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는 마침내 일어나게 되었다. 그가 바로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 유명한 밀턴 H. 에릭슨(Milton H. Erickson, 1901년 12월 5일 ~ 1980년 3월 25일)이다. 그는 어떻게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극심한 소아마비에서 이런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는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누이와 부모님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식구들의 손동작과 얼굴 표정, 제스처와 호흡패턴, 말투를 꾸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134조 원의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 2015년 4월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울려 퍼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 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변곡점을 잉태한 역사적 장면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나아가 “현재 우리의 복지는 ‘저부담-저복지’여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민 부담과 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이 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연설이 끝나자 야당 의석에서도 많은 박수가 나왔다. 현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라고 이례적인 호평을 내놨다. 그러나 그날의 연설이 유승민의 운명을 가르고, 나아가 박근혜 정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분기점이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유승민은 그날 ‘진실’을 말한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책전환의 도구로 활용해야 할 원내대표 유승민에게 터
사다리는 사람의 키를 넘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도구로서 긴 세로막대 2개에 짧은 가로막대를 여러개 연결하여 지붕이나 높은 다락장에 걸치고 손과 발로 올라가는 도구입니다. 우리는 공사장에서 사다리를 이용하고 고급주택의 2층 다락방에 올라가고 멋지고 기능성 있는 사다리를 지인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는 종이 위에 사다리를 그리고 간식을 먹는데 요긴하게 활용하기도 합니다. 종이 사다리 위에 이름을 적고 그 아래에는 금액을 적은 후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부서원들이 각자 내야 할 금액을 결정하게 됩니다. 대부분 부서에서 가장 젊은 직원이 빨강펜으로 사다리를 타고내려가서 도착한 금액을 발표하면서 즐거워하고 돈을 다 거출한 후 즉시 구내매점으로 달려갑니다. 부서장이 이 같은 사다리 간식을 즐기고 동참하는 부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아마도 업무능률이 오르고 소통도 원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면 오로지 일하는데만 집중하라는 부서장은 사다리를 타서 돈을 모으고 간식을 사 먹는 시간에 일을 더하라면서 다그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부서가 더 효율적인 곳일까요. 그런데 사다리는 저녁 회식장에서는 더 요긴한 소통의 도구가 됩니다. 정말로 높은…
슬픈 것들의 감옥 /김병해 슬픈 것들은 항시 지름길로 온다 슬픈 것들은 장기투숙을 좋아한다 슬픈 것들은 빠르게 체세포분열한다 슬픈 것들은 입도 없이 왁자하다 슬픈 것들은 야간 통행금지가 없다 슬픈 것들은 슬퍼할 줄조차 모른다 아, 세상 모든 슬픈 것들 한데 모아 저들의 슬픔을 반성할 때까지 슬픈 감옥에 가두고 싶다 단지 기쁨의 열쇠로만 출구를 딸 수 있는 ■ 김병해 1955년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정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대가 나를 다녀가네』이 있으며 ‘미래서정’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있다.
■ 경기아트센터, 대면 공연 연기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가 6월부터 대면공연으로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공연 재개 일정을 다시 변경했다. 지난달 28일 경기아트센터는 4일 예정된 GGAC 기획공연 ‘11시의 클래식: 여름의 앙상블’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 하에 소극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달부터 ▲전 출입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 관람객 문진표 작성 의무화 ▲개인 손 소독제 사용 요청 ▲공연장 방역 시행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강화하며 공연장을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지난 달 28일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결정을 발표했고,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6월 14일까지 수도권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9개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과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기관의 휴관을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퇴직공무원인 김포시 전직국장이 김포시통합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3월 김포산업진흥원 대표도 퇴직공무원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1일 김포시의회 박우식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퇴직공무원들의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출자출연 공공기관 재취업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본보 2일자 1면) 박의원은 설립목적과 역할에 맞는 리더를 제대로 뽑아야 하는데, 대표에 퇴직공무원이 임명됐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공기업·출자출연 공공기관장 채용 시보다 엄격한 기준과 전문성이 담보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전직 국장 등으로 채워져 있는 지방공기업 임원추천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로 위촉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공무원을 산하 공공기관에 재취업시키는 것은 적폐’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가리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고위 퇴직공무원 재취업 현황’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중기부 소속 4급 이상 퇴직 공무원들 124명 중 80명(64.5%)이 산하공공기관·유관기관에 임원으로 재취업 됐다. 국토교통부의 경우도 지난해 공공기관과 관련 민간기업에 재취
미래통합당을 시대정신에 맞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김종인 위원장의 일성은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슬로건이었다. 총선 참패 후 40여 일 넘게 옥신각신하다가 가까스로 잡은 탈출구인 만큼 실수도 실패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종인 호(號)의 앞에 꽃길만 놓인 게 아니다. 장구한 세월 보수장사로 재미를 보아온 ‘수구꼴통’ 거머리들이 아직도 수두룩하다. 그들의 교활한 발목잡기를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이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한 당부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이념과 노선, 정책과 인사에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획기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상당한 기대를 부른다. 한국 정치의 부러진 날개 꼴인 통합당의 변화는 단지 일부 정치세력의 존폐 문제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참석한 의총에서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 행간에는 요 며칠 깊숙이 살펴본 당내 분위기에서 녹록지 않은 기류를 체감한 듯한 느낌이 묻어난다. 응급상황을 맞아 일단 집도의를 외부에서 초빙해
“김팀장, 이런 제도가 있으면 제대로 파악해서 미리 준비했어야지. 그동안 뭐 한거야. 당신 일 똑바로 안할 거야” 이는 내년 3월 말까지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결과를 규정 서식에 따라 작성해서 관할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하여야 함에도 시기를 놓쳤거나 보고서가 미흡해서 상사로 부터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한 담당자에게 핀잔을 주는 상황을 표현해 본 것이다. 2019년 4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 고용노동부 소관 세개의 법률안이 의결되었다. 이에 따른 2020년 5월부터 1천 인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은 1년이상 재직한 50세 이상 노동자가 정년, 희망퇴직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이직하는 경우 이직일 직전 3년 이내에 진로설계, 취업알선, 취·창업 교육 등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천759만명에서 2027년에는 3천508만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처럼 재취업 지원 서비스 의무화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해고자나 정년퇴직자 등에 대한 적절한 법적 조치 없이 인구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