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구 30만 시대다. 가족 구성원 수는 96만명에 이른다. 거기에 이주 노동자, 국내 체류 해외국적동포 등을 모두 합치면 205만 5천여명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중 4%가 외국인인 셈이다. 20년 뒤인 2040년 다문화 가정 비율이 20%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선진국과 다름없이 인종과 문화가 융합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결혼이민자들이 있다. 2010년 14만1천여명에서 2018년 15만 9천여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꽤 높은 편이다. 결혼이민자는 여성수가 절대적이다. 전체의 83.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순이다. 최근에는 캄보디아·몽골·태국·우즈베키스탄등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이러한 결혼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작년기준 4만5천여명으로 국내 전체 결혼이민자수(15만 9천여 명)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80%(3만 6천여명)가 중국·베트남 등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이다. 통계에서 보듯 우리사회는 단일민족·문화라는 말이 더 이상 전유물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순혈주의에 빠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고 보면 창밖의 풍경이 달라졌다. 열세 살 소녀의 젖가슴처럼 동그란 목련의 꽃봉오리가 눈길을 끈다. 어디 이뿐이랴. 창문 아래 수목들이 그새 움을 틀었다. 새싹이 돋는 걸 보니 봄이 완연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봄이로되 바람은 아직 겨울이 남았다. 이럴 때 내 앙가슴도 왠지 설렌다. 더구나 이 겨울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재앙에 휩싸여 있다. 온 나라가 들썩인다. 일어나면 전염병 이야기에 마스크 이야기다. 사회적 거리를 두어 사람을 만나도 2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대화를 하라고 한다. 도시도 한산하다. 길거리에는 민중의 수도 줄었고 지하철을 타도 승객들의 자리가 텅텅 비었다. 참으로 암울하고 엄습한 겨울이다. 그런데 이 암울한 겨울의 벽을 뚫고 보이지 않는 계절의 변화가 왔다. 봄이다! 봄이로다! 봄이 오니 봄병이 든다. 잊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고 뜨거운 햇살의 이국의 풍경이 나를 그냥 두지 않는다. 꼭 해외여행이 아니래도 좋다. 떠나고 싶다. 어딘가로 훌쩍 마음 맞는 사람과 은밀한 여행이라도 하고 싶다. 이렇듯 봄이 오면 매화가 활짝 핀 섬진강 변 풍경이 떠 오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는 추세지만, 폭발적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듯, 다른 일반 술집에서도 얼마든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층은 활동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크다. 남녀노소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국가적 손실이 매우 크고 국민 안전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은 물론 기업과 영세상인들, 대다수 시민이 크고 작은 고생과 불편을 인내하며 애쓰고 있다. 사회 각층에서 젊은 층의 협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둔감한 젊은 층을 향해 ‘노답’이라는 비난 여론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꼰대 심보’로 치부하며 ‘마이 웨이’ 한다면 코로나 사태 종식은 요원할 것이다. 청춘을 즐기는 것도 때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지금은 개개인의 책임감이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 사태’ 여파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바탕 /권지영 나는 그의 그림을 보네. 겨울을 견디고 2월의 유럽에서 제일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나무 쇠약한 신경으로 조카의 파란 눈망울을 생각하네. 단단하게 익은 상처의 가지마다 변덕스런 바람이 껍질 사이로 숨을 고르고 설익은 햇발이 연한 봄을 어루만지네. 사랑의 꽃이 피는 아몬드 나무 하늘에 번진 코발트블루의 바탕 사이로 하얀 꽃이 아기 입술처럼 피어나네. 조도에 따라 조금씩 색이 바뀌는 그림들 아기 빈센트, 너는 나의 모든 사랑이야. ■ 권지영 1974년 울산 출생. 시집 『붉은 재즈가 퍼지는 시간』 『누군가 두고 간 슬픔』. 동시집 『재주 많은 내 친구』『방귀차가 달려간다』 등이 있다.
안양시 만안구에 자리한 성문고등학교는 1983년 11월 21일 성문여자고등학교로 개교해 지난 2000년도 성문고로 학칙을 변경한 뒤 올해까지 제32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1만3천5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3학급이 80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성문고는 교훈을 ‘믿음’, ‘소망’, ‘사랑’으로 지정해 생각하고, 도전하며, 사람다운 성문고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교화는 순결, 신성, 희생을 상징하는 백합을 선정해 청순하고 겸손한 모습의 성문고 학생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독수리를 교조로 삼아 활달하고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자적 정신을 지향하도록 돕고 있다. 또 교목은 은행나무로 진실과 근면으로 열매 맺는 성문인의 자세를 품고 있다. 성문고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와 자세로 믿음, 소망, 사랑을 근간으로 삼아 민주 시민 교육, 기독교적 도의 교육을 실현하도록 힘쓰고 있다. 아울러 개인의 인격 도야와 지역사회 개발, 크게 인류의 번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문고는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장학금 지급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
21대 총선이 끝났다.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6.8%라는 투표율이 보여주듯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개표 결과도 당초 예측을 크게 뛰어 넘었다. 잠정적인 개표 결과 집권여당이 과반의석을 넘게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국민들이 안정을 선택하며 집권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따라서 집권 중반을 맞이한 문재인 정권은 안정적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정권 심판’을 주창해온 미래통합당은 당초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의석수를 확보, 지방선거 패배에 이은 참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보수 진영 전반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중반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사실 민주당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국 사태로 민심이 반으로 갈라진것도 불안 요인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민주당의 압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앞 다투어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경기도가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고 기초정부들도 재정사정이나 시장·군수들의 의지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주는 곳은 포천시다. 포천시는 추경예산 698억원을 추가 확정, 포천 시민 전체에게 포천사랑상품권 카드를 40만원씩 지급한다. 안성시는 25만원을 주며, 화성시는 20만원씩 지급하는데 이와 별도로 지역화폐로 20만원을 충전할 경우 12만원을 더 얹어 주기로 했다. 연천군도 20만원을, 이천시, 동두천시는 15만원 씩 지급한다. 5만원을 주는 곳도 많다. 수원시의 경우 10만원을 지급한다. 최근 수원시의 재정여건은 썩 좋지 않다. 수원시는 그동안 정부의 보통교부세 지원을 받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재정 운용이 가능한 ‘불교부단체’였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교부단체’로 전락, 자율적인 가용재원이 아주 열악한 실정이다. 2016년 박근혜 정권 때 ‘지방재정 개편’에 따라 불교부단체 조정 교부금 우선 배분 특례 폐지 이후 어려움이 점증했다. 여기에 더해 법인 지방소득세 감소, 정부 주도의 복지 사업의 ‘지방비 매칭사업’ 증가로 전국 기초정부 증 인구가 가
최근 몇 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도시에 있어서 도심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을 지방정부에서 시도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창조도시로서 이미지를 발신하고 도시의 침체를 탈피하면서 그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장 우선 목표였기에 도시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도시의 균형을 통한 발전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혜택을 받는 곳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으로 양극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최근 들어 도시 발전에 중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서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지속해왔다. 그동안 공간 콘텐츠 프로듀서로서 주목했던 문화 콘텐츠를 통한 도심 재생에 주력했던 곳으로는 순천시와 대구광역시 중구를 뽑을 수 있다. 순천시는 천혜의 순천만 갈대와 갯벌로 이루어
세계에는 3대 국제기구가 있다. 1961년에 경제발전과 세계 무역의 촉진을 위해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를 설립하였는데 1964년에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 문호를 개방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변경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에 29번째 정회원국이 되었다. G7(group of 7)은 1975년에 프랑스에서 세계정세에 대한 기본 인식을 같이하고, 선진공업국 간의 경제정책 조정과 협력을 위해 모인 단체다. 참가국은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외에 유럽연합 의장국이다. G7은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인간 개발지수가 높으며,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서 인정하는 선진 경제국에 들어야 한다. 또 개발원조 위원회와 파리클럽 멤버에도 들어야 한다. 여러 면에서 스스로 앞선다는 나라끼리 만든 단체이기에 국민소득이 높아도 그에 들지 못한 나라는 소외되어 자존심이 상하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 후 1999년에 G7국가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12개국과 유럽 연합이 포함된 모임이 G20이다. 국가 간에 경제와 금융에 관한 정책 동향과 현안에 대한 정보교류를 하며, 세계경제 성장과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