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재건축 조합인 A조합의 조합장인 B는 A조합의 조합원이자 대의원인 C와 조합업무로 인해 다투다가 자필로 사직서를 작성한 다음 2018년 3월 25일에 A조합의 이사 중 연장자인 D에게 이를 제출하였다. 그 후 C는 대의원 1/3 이상을 모집하여 B에게 대의원회 소집을 청구했으나, B는 자신의 사직 건 등이 안건에 포함되어 있자 소집청구를 거부하였다. 그러자 A조합의 감사인 E가 2018년 4월 4일에 A조합의 대의원들에게 ‘2018년 4월 6일에 대의원회를 개최한다’는 소집통지를 하였고, 2018년 4월 6일 대의원회를 개최하여 ‘B의 직무수행을 정지한다’는 안건을 가결하였다. 한편 B는 2018년 5월쯤 A조합의 조합원 1/5이 목적사항을 기재하여 임시총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조합원들에게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소집통지를 하였다. 그러자 C가 ‘B는 2018년 3월 25일에 A조합의 조합장 직을 사임하였고, 2018년 4월 6일에 개최된 대의원회에서 B의 직무수행 정지를 의결하였기 때문에 B는 임시총회 소집권한이 없다’며 위 임시총회의 개최를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하였다. C의 주장은 받아들여질까? A 먼저 재건축 조합의 표준정관 제18조를 보면,…
모기 /권수진 한여름 밤 어미니 야윈 등짝 위로 아폴로 우주선 한 대가 착륙했다 엄마, 오늘은 꼭 운동화를 사야해요 제발 용돈 좀 올려주세요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긴 촉수를 살갗 깊숙이 푹 꽂는다 신경이 곤두선 어머니는 한밤중에도 자꾸만 맴도는 그 소리를 잊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잠을 설치다가 상처자국에 남몰래 물파스를 발랐다 한 번 피를 빨아먹을 때 자기체중의 두 배까지 몸집을 불린다는 모기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내 곁으로 모기가 접근하기도 전에 얼른 살충제를 뿌린다 칙칙, 치이이익- - 시집 ‘철학적인 하루’ 중에서 자식은 부모의 피를 빨아먹으면서도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등골을 빼먹으면서도 그래서 부모의 등이 굽고 야위어 가는지를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모른다. ‘꼭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야 내 속을 알지’라는 푸념이나 늘어놓는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내치지 않는다. 자식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지 못해 속이 문드러지고 가슴이 미어져도, 자신의 피를 팔아 자식을 먹이고 입히면서도 남몰래 속으로 상처나 어루만지는 부모 속을 자식은 언제쯤 알게 될까. 어느 새 훌쩍 자라 어른이 된
■ 예술공간 봄 재개관 전시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5주간 동절기 휴관기간을 가졌던 예술공간 봄이 3가지 전시를 가지고 다시 문을 연다. 예술공간 봄은 오는 30일부터 이주예 개인전 ‘Implied Space(은연중의, 함축된, 암시적인 공간) 전과 전신재 개인전 ‘잠시 쉬어가다’ 전, 파피루스(정보배, 셔니)의 ‘始作(시:작)’ 전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에 위치한 예술공간 봄은 1980년대 지어져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이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해 2014년에 문을 열었고 개관 이후 2018년까지 대안공간 눈의 기획으로 총 175회의 전시를 개최했다. 2019년부터는 자체 전시 공모를 통해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 행궁동을 예술마을로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2전시실에서…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곳 그려 전신재 ‘잠시 쉬어가다’ 전 또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예술공간 봄 2전시실에서는 전신재 개인전 ‘잠시 쉬어가다’ 전이 진행된다. 작가는 힘은…
사상 최악이라고 불리는 호주 산불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발생했다. 진화는 속수무책이고 후폭풍도 엄청날 전망이다. 원인 분석도 다양하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지하수 고갈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기후 변화’를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폴(Dipole)’이다. 인도양의 온도가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을 보여 서쪽에는 홍수와 폭우, 동쪽에는 가뭄과 폭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충돌이 지난해 60년만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인도양 동쪽에 위치한 호주에 대화마(大火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보다 심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니 캄캄하다. 2040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미래 예견 컴퓨터 ‘월드3’의 예언이 맞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호주 산불이 가져온 자연 피해는 끔찍하다. 호주의 상징이었던 코알라와 두나트 등 동물 12억 5천여 마리가 희생됐다. 코알라는 멸종위기다. 1천만 ㏊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탔다. 인명 피해도 수십 명에 달한다. 하늘이 내리는 무시무시한 경고다. 인류는 물론 지구의 종말까지 조심스레 점쳐진다. 인류야 스스로 저지른 벌을 받는다고 하지만 다
‘외삼촌 떡도 맛있어야 산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국산품을 애용하자고 애국심에 호소해도 소비자인 국민들은 품질 좋은 물건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그것이 미국이든, 독일이든, 일본이든 말이다. 실제로 우리 국민들은 물건을 잘 만들어 내는 나라들의 제품을 선호했다. 특히 일본제품이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일본 맥주는 불티나게 팔렸고 일본 여행지에서 우리말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하자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여행 자제 운동이 시작됐다. 초기에 유니클로 관계자 등 일본 일부에서 ‘냄비근성’ 운운하며 일본 측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일본은 한국의 불매운동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없고 일본에 대한 실질적 영향이 미미하다며 일부러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한국불매 운동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 맥주로 건배, 어처구니없는 실태”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수입맥주 중 아사히가 가장 맛있고 인기 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철거해도 판매점 매출이 떨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이
명상은 멘탈경쟁력을 향상시킨다. 현대 뇌 과학의 발달로 명상의 효과가 입증되고, 명상은 각종 정신장애자의 심리치료와 각종 만성질환자의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명상수련은 뇌에 변화를 주는 데,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뇌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명상이라는 것이다. 명상 효용론은 명상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한다. 그 믿음은 여러 가지 과학적 실험과 체험을 통해 입중 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유행하는 현대 명상은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으로 불교수행법에서 유래했으나, 지금은 종교 색을 배제하고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마음챙김 명상은 마음이 편안함을 지향한다. 마음의 평안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 치유명상의 권위자인 윤종모 성공회 주교는 명상을 ‘삶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명상은 쉼이고, 마음의 눈을 통해 현상 너머에 있는 의미의 세계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기도는 명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경자년 설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 음식도 만들고 차례도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명절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남자들이 도와야 하는 데, 여성들이 많은 일을 하다보면 결국 명절증후군으로 문제가 된다. 또, 자녀들에게 대답하기 꺼려하는 질문들과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의 어른들의 말은 아이들이 매우 싫어한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씨와 이명수씨는 충조평판만 하지 않아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다 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의 90%가,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말의 99.9%가 충조평판이라고 한다. 명절날 덕담이 충조평판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도 올해부터 명절음식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자녀들에게 충조평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설 명절을 보내며 작심삼일이 되었다. 작심삼일은 결심을 하고도 지속하지 못하는 태도를 말한다. 작심삼일의 이유는 의지력이 약하고, 결심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 때문이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좋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인생을 망치는 여덟 가지 습관에 대해 말했다. 첫째, 늘 생각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같은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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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떼를 지어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한꺼번에 먹이를 공격하는 속성 때문에 음산하고 불길한 존재의 대명사로 통하는 ‘박쥐’. 그중 흡혈박쥐는 인간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 ‘드라큘라 사촌’으로 불린다. 전체 120여종가운데 0.3% 밖에 안되지만 ‘이놈’ 때문에 모두가 흡혈귀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박쥐’하면 유령을 떠올리며 마녀의 화신이라고 혐오한다. 반면 동양에선 부귀와 장수를 상징한다. 박쥐의 한자 편복(??)의 복(?)이 복(福)과 같은 발음이어서 중국사람들은 장롱장신구, 베게, 기와, 식기 등에 즐겨 썼다. 중국식당에 붉은 글씨로 쓴 복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것도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듯이 복이 주렁주렁 열리길 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막연함과 달리 ‘박쥐’는 사실 상당히 위험한 동물이다.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쥐 몸에는 137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는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요주의 동물’ 중 하나로 지목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전세계 37개국에서 8천여 명이 감염돼 774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도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노년은 사전적으로 정상적인 인간의 일생에서 마지막 단계이다. 과거에는 60세 이상이면 노인이었으나 현재는 65세 이상이 노인으로 분류된다. 노인이 되려고 희망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짧은 인생길에서 하염없이 불쑥 찾아오는 게 노인이라는 두 글자이다. 노인은 편히 쉬라고 공경 받으라고 만들어진 말일 텐데 전혀 그렇지 못하니 이러 부조리가 어디 있을까? 노인이 되었다고 편하게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는 부모는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즘 어르신들에 대한 여러 복지 혜택이 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구직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노인과 생활 형편으로도 아직은 일해야 할 노인이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노년이 되면 돈이 더 필요하다. 혼사를 앞둔 자식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돈 필요한 일은 사방에 산적해있다. 품위 유지비가 아니라 꼭 필요한 생활비용이 절대 필요한데 의료비 등 돌발비용까지 손수 마련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런 비용은 용돈으로 처리될 비용은 절대 아니다. 젊어서 비축해놓은 노후자금을 마려한 노인이 얼마나 될까? 내 주변을 둘러보면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모두인 사람들 뿐이다. 그들은 연금 생활자인데 연금이 생활비가 안된다며 한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