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잡음의 대부분은 총선이라는 결선 전에 치러야 하는 각 당 내부의 공천 경쟁 때문이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는 내부의 권력투쟁으로부터 시작되어 외부의 적에 대한 응전의 과정이었다. 반복되는 역사는 현대 사회에서도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주지하듯이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중요하다. 국가의 막대한 예산권에 대한 결정,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국가기관의 예산 사용에 대한 감사 등, 국회의원의 업무는 중요하고 더 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후보들의 역량과 품성은 범인보다는 조금 더 출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회자되는 각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들을 보면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대단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중앙의 정치무대에서 활동했던 경력들은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한 인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대단하다. 현직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 근무 이력에, 정부 부처의 장관, 차관 출신, 검찰이나 경찰의 고위직도 쉽게 눈에 보인다. 그러나 개인의 경력이 대단하다고…
정치는 아무나 하나 내년은 22대 국회를 새로 구성하는 선거의 해다.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이들의 한판 승부가 곧 펼쳐진다. 여기 저기서 자신의 정치 비전을 담은 출판기념회를 많이 열고 있다. 많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각 지역구의 출마 예상 후보들에 대한 언론 보도도 무성하다. 그런데 정치를 꿈꾸는 수많은 예비 정치인들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무작정 정치에 뛰어든다고 다 되는 것일까. 정치는 아무나 막 해도 되는 것일까. 정치에 전혀 경험이 없는 정치 초보 아니 왕초보들의 등장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잘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요즘 한국 정치 현실에서 보는 풍경이다. 위민과 여민 PQ. 정치지수(political quotient)를 말한다.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IQ(지능지수)가 있고, 최근에는 공감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EQ(감성지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정치지능은 글로벌 세계 시장과 국내 정치 환경에서 정부와 기업, 시민, 사회 제 분야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 능력이다. 이 PQ를 체화하기 위해서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공부가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다고 한다. 그런데 위민(爲民)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명분과 당위성을 내세우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만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고 유권자 역시 공천 갈등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투표장을 외면하기까지 합니다. 오산시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시장과 국회의원 간 힘겨루기는 고착화 된지 오래입니다. ‘기득권’이라는 패권의식으로 초래된 갈등은 ‘자격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불륜 의혹’으로 오산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인물도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친명(친 이재명)을 자처하며 지난 10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기꺼이 창과 방패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승리가 절실하다고 말한 그는 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끈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가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정치인에게 도덕성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런데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운 추문에 휩싸였던 당사자는 ‘이
마약에 관한 기사가 심심찮게 보도되는 연말이다. 대중에게 큰 인기와 신뢰를 얻었던 연예인들의 이름이 마약과 함께 뉴스에 오르내렸다. 유아인은 프로포폴의 상습투여로 수사가 의뢰되었고 그의 모발에서는 포로포폴뿐만 아니라 4종류의 약이 확인되었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여실장 자택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여실장의 진술로만 수사선상에 올랐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었던 지드래곤은 최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되었다. 그는 누명을 벗자마자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 재단을 설립을 발표했다. 의료인으로서 약물에 중독되어 있는 환자분들을 종종 만나며 마약성 약물의 심각성을 경험한다. 수년간 섬유근통을 앓고 있던 한 환자는 중추감작의 통증인 섬유근통에 마약성진통제인 옥시코돈을 3년째 복용하고 있었다. 그는 일시적인 진통 외에 남아있는 여전히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했다. 15년 이상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와 진통제 투여로 신장기능이 11%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던 75세의 한 여성환자분은 발가락의 괴저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독성에도 불구하고 10가지의 약물과 함께 마약성 진통제 패치를 사용했다. 지난한 병력을 말하면서 의사가 처방한 약이니까 복용해도 괜찮을…
이젠 TV시청률이 프로그램 선호도 및 방송채널 접촉율을 온전히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와 VOD의 보편적 시청으로 반쪽자리 데이터로 전락했다. 그래도 채널별 전체 프로그램을 객관적으로 동시에 비교할수 있는 유일한 자료임에는 분명하다. ‘17년 대비 ‘23년 지상파를 비롯한 TV총시청율은 68%다. 대략 1/3이 줄었다. (A.C. Nielsen 시청률기준) 매년 감소추세다. 넷플릭스 등 OTT가 생활속에 자리잡아 이추세는 더 가속화될거다. 연간 시청률평균이 지상파는 51%, 종편 72%, CJ계열 채널이 79%로 줄었다. TV시청량 축소의 직격탄을 지상파방송이 대부분 받고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지상파방송 이탈이 두드러진다. 교양 프로그램은 몇년째 변화가 없다.지상파가 주로 방송한다. 2022년과 똑같이 인간극장, 한국인의밥상, 생활의달인, 동네한바퀴, 6시내고향 등이 상위 10위권안에 있다. 순위와 프로그램 포맷등 변화가 없는 장르다. 시청율은 인간극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지만 이보다 세대별 간극이 큰 프로그램도 없다. 세대별 시청률을 보면 M세대 15위, Z세대 23위다. 그럼에도 시청률 1위라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계묘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곧 갑진년이다. 1980년대 즈음에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던 선배로부터 신년 달력을 받았다. 우편물의 소인에선 따뜻한 냄새가 났다. 살다보면 호황이 있고 불황이 있지마는, 인생의 높고 낮은 파장 속에서도 변함없는 선배의 항심(恒心). 불현듯 받아둔 캘린더엔 “낭만과 멋스러움은 아직 살아 있단다”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는 듯 했다. 이 선물, 이익과는 무관한 정겨움이다. 안부를 전하는 아름다움, 애틋함이다. 교수신문은 올해를 돌아보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 : 이익을 보고 옳음을 저버리는 것)’를 꼽았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정치인은 (국민을)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견리망의를 사자성어로 추천했다. 이익과 옳음. 어떤 것이 우선돼야 하는 가치일까. 공자는 “군자라면 이익을 보면, 먼저 옳음을 생각해야 한다(見利思義)”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선 견리사의보다 견리망의가 쉽게 살아가는 방편으로 읽혀진다. 이긴 자의 편을 들고, 권력자의 힘에 아부하고, 옳음보다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 여러 방면에서 하등 차질 없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고이는 것들이 있다. 속으로 깊어져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다. 겨울이 그렇고, 상처가 그렇고, 사람이 그렇다. 고여서 깊어지는 건 뭐든 아찔하다. 겨울이든 상처든, 사람이든 사람 아닌 것이든, 속으로 깊어져서 켜켜이 가라앉는 것들은 위험하다. 그래서 병(病)드는 줄도 모른다. 낙하를 거부하고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도 그렇다. 녀석을 가리키며 그 누가 간밤에 흩날린 눈이라고 하겠는가. 간신히 붙들고 매달린 수직의 눈물 작대기를 보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본래 같은 것들이라 단정하진 말기로 하자. 비든 눈이든 얼음이든 벗겨놓고 보면 똑같은 것이라고.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쇼윈도 속 마네킹 같은 것이라고. 쉬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섣부른 결정은 때늦은 후회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니까. 쌓이는 것들이 있다. 안으로 깊어져서 아득해지는 것들이다. 세월이 그렇고, 고독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다. 쌓여서 깊어지는 건 뭐든 애처롭다. 세월이든 고독이든, 사람이든 사람 아닌 것이든, 안으로 깊어져서 켜켜이 고립되는 것들은 위험하다. 그래서 하얗게 소멸하는 줄도 모른다. 드러내지 못하고 나무껍질 속에 똬리 튼 나이테도 그렇다. 녀석을 가리키며 그 누가 고스란히 기록된 아름드
1. 문화인류학자 타이거와 폭스(Tiger & Fox, 1971)는 ‘보은(報恩)의 망(web of indebtedness)’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타인에게 은혜를 받으면 그것을 되갚는 사회적 태도를 말한다. 이 원칙이 노동을 분화시키고 재화와 서비스의 상호 교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거다. 사냥으로 생존을 유지하던 구석기 시대가 대표적 사례다. 발 달린 사냥감이 필요한 시기에 딱 맞춰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먹거리 획득이 부정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잡은 짐승 고기를 자기와 가족만이 독식한다 치자. 그 같은 습관을 반복하면 나중에 자신이 굶을 때 주위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봐서 무리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는 거다. 주어진 호의와 선물을 되갚는 후성유전학적 DNA가 호모사피엔스에게서 우세를 점한 이유다. 이런 행동이 인종을 초월한 모든 문화권에서 미덕으로 전승되는 것이 그 때문이다.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준 제비나 ‘은혜를 갚은 까치’ 같은 우화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보은은 커녕 은혜를 악으로 갚는 자들도 드물게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런 자를 말종이라 부른다. 2. 이완용을 보자
봄꽃이 필 정도로 포근한 날씨, 이례적으로 더운 겨울이 순식간에 살을 에는 것 같은 추위, 평년보다 강력한 한파로 바뀌었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아 3일간 한랭하고 4일간 온화한 날씨가 된다는 삼한사온 현상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크다. 더구나 반팔을 꺼내입다가 내복을 껴입는 일주일 사이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졌다. 사상 처음으로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일도 일어났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해 적응하기 힘든 날. 경험과 예측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날씨다. 여행에서 날씨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측 불가의 날씨는 심혈을 기울여 짠 코스를 단숨에 뒤엎어버린다. 고민 끝에 준비한 옷과 소품도 무용지물. 단순히 휴대용 우산을 꺼내지 않을 정도면 괜찮지만 선크림, 선글라스, 민소매의 원피스와 모자, 샌들은 꺼내지도 못하고 창문을 때리는 빗줄기와 회색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준비한 시간이 길고 기대가 컸던 여행일수록 실망도 커진다. 이 여행을 위해 들인 정성과 비용이 아까워 기분이 처지고 짜증만 늘어간다. 하지만 모든 계획과 준비와 꿈과 기대와 희망이 전부 무너진 순간, 반짝여야 할 여행지가 최
총선을 앞둔 국내 정치 지형을 보면, 여전히 선거제도도 확정되지 않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내부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결코 조용하지 않다. 더욱이 이번 총선이 지난 21대 총선과 같이 준연동형으로 진행될 것을 예상해 여러 창당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의민주주의와 양당정치로 규정되는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경험과 비대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나 표현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형식적 대의민주주의를 넘어 국민이 직접 정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성숙시킨다. 사회 발전에 의한 변화는 필연적이지만, 사회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 공정한 사회, 국민 모두가 함께 가는 사회, 그리고 분열과 갈등이 적은 평화로운 사회 등은 시대나 문화를 떠나 늘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이자 정치적 지향점이다. 아쉽게도 혼란스런 정치 상황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면, 국내 정치지형에서 무엇보다 분명한 것이 사회적 가치의 실종과 방향성 상실이다. 여당은 정치검찰의 권력 장악을 위해 기존 정치인에 대한 압박을 더욱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이준석 당대표 등에 대한 과거 제재 상황은 물론, 이동규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