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직장뿐 아니라 프리랜서 일까지 줄어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과 투자는 언뜻 ‘위험해 보이는 그냥 잘 노는 전략’을 써야 가장 안전하다. 즉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유치원에서처럼 놀다가 구글을 창업했다”는 래리 페이지의 말처럼 억지로 하는 모든 일은 결국 AI로봇의 일이 되고 놀 듯이 그냥 잘 되는 일을 해야 성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젠 아이들도 어른들도 놀다가 성공하는 시대이다. 세상에서 가장 잘 되는 기업과 학교의 구성원들은 회사와 교실을 놀이터처럼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은 계란을 이틀이나 품는 황당한 시도를 하다가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공교육 제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 관심분야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면 자기 장점에 집중해 특기를 살려 고수가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자기 관심분야에만 몰입하려는 성향은 11세부터 지속되는데, 10세쯤에는 탐색하는 놀이행동기가 끝나고 이후에는 자기 진로를 찾는 본능에 빠진다. 그런데 지금의 공교육은 국·영·수 등 보편교육으로 아이들의 직감능력과 경
유리창에 성에가 꽃처럼 앉은 가게, 이글루처럼 하얀 방에 갇혀 아침을 먹는다. 스토브를 강으로 켜고 누룽지를 끓여 후후 불면서 먹어도 여전히 추운 날이다. 어머니는 일찌감치 성당에 가셔서 간단히 먹고 치운 뒤 녹지 않는 하얀 유리창을 바라보며 보이차를 마시는데 얼어붙은 문을 드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들어오는 나풀거리는 털모자를 눌러쓴 보라색 잠바가 보인다. 하도 오랜만이라 일부러 들렀다며 김밥을 내려놓는다. 보나마다 아침을 안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먹으려고 사왔을 터인데 우리가 차를 마시고 부득이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지독한 감기 몸살로 며칠 장사도 못하고 누워 앓다 그만해서 나왔다는 얼굴은 추위에 더 핼쑥하고 염색을 할 시기를 놓친 머리는 하얗게 들고 일어난다. 어릴 적 친정에서도 고생으로 자라더니 결혼해서도 고생길의 연속이었다. 젖먹이를 시어머니께 떼어놓고 남편과 둘이 얼마 안 되는 농사에 매달려도 손에 쥐어지는 거라곤 없어 쪼들리는 살림 펴볼 날이 없었다. 거기다 시어머니마저 치매에 걸려 순자여사를 더 고단하게 했다. 돌아가실 무렵 정신이 돌아와 괜히 촌에서 고생하지 말고 너희들은 시내로 나가 살라는 시어머니 유언대로 나가 살 결심을 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23회 대회는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은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서 눈 또는 얼음 위에서 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으로는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컬링, 피겨 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 등 대회가 거듭될수록 종목이 추가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참가하는 나라 수가 적다. 그 이유는 겨울철 운동을 할 만한 나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 국가가 동계올림픽을 여러 번 개최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이 4번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는 3번, 이탈리아,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은 2번씩 개최하였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기온이 높은 나라는 아무래도 올림픽 개최나 참가여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중계기술의 발달 등으로 동계올림픽 인기가 향상되고, 방송 중계권 판매, 광고수입 등으로 많은 수익이 창출됨에 따라 지구촌의 큰 대회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정신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그것은 친선
너를 찾는다 /신금자 산처럼 쌓여 있던 패각더미, 그 산 위로 끄나풀 놓아버린 북어같이 마른 달 오두막, 처맛기슭에 휘우듬히 돌아와 굴껍질 주렁주렁 바다에 내려놓고 생굴이 차오르길 기다리던 그 시간이 너무도 더디고 지루해서 돌고래 뛰는 먼 바다로 고깃배는 바다로 나간 지 며칠이면 저녁놀 돛대 높이 통통 돌아오는데… 기어이 달은 기울고 갈맷빛에 묻힌 너! 시인의 바다는 거제도다. 살아가는 길이 순탄하지만 않다. 쓸쓸하게 돌아오는 저녁 어머니의 밤이 그려진다. 한 겨울이 아니더라도 못 잊을 사람하고 운명을 뒤로하고 먼 바다의 끝에서 시인은 어머님을 생각한다. 먼저 떠난 하늘에서 언니를 잃고 오빠를 잃으면서 어머니라는 숙명적인 바구니에 슬픔을 옮겼다. 눈부신 고립과 통증을 견디면서 달빛에 이름 하나 남기고 이별을 이야기 한다. 함께 갈 수 없는 길을 걸으면서 기다림의 잔혹한 바다는 어디에 있을까? 어머니의 땅에서 목놓아 부르는 달은 시간을 촘촘하게 당기는데 그 어머님은 어디에 계실까? 바다로 나가는 반짝이는 물살들로 자기 생의 어둠에 질문을 던진다. 정갈한 영혼으로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도 언니도 오빠도 환생할 수 없지만 또 꽃잎들은 지고 피겠
모든 생명체는 늙거나 병들어서, 혹은 사고로 죽는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해온 인간 역시 죽음을 피해가지 못한다. 몇 나라에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羽化登仙)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지긴 하지만 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님 또한 생로병사를 고민하다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들었다. 열반 역시 죽음을 다르게 표현한 말이다. 아무튼 동서고금, 지위고하, 빈부 격차를 막론하고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사건이다. 그 두려움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인 말기, 또는 임종기 환자들은 대부분 고통 없이 편안한 임종,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가까운 이웃, 친구들과 살아생전 못 다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길 바란다. 용서·화해를 한 후 평안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나 약물에 의존해 강제로 목숨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연명치료를 하는 까닭은 누구라도 부모나 자식을 영원히 떠나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심정을 이해하지만 당사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차마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가족들의 고통 역시 형용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바로 전날 대규모 군 열병식을 할 것이라고 한다.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군 동향은 이달 초부터 우리 측 정보자산에 포착됐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23일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기정사실이 됐다. 건군절 열병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벌이는 것이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남북이 모처럼 합심해 어렵게 조성한 평화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남북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그야말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등을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이날 방북한 것도 올림픽 경기 자체보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높이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 북한의 평창 참가가 확정되지 이전에도 미국 측과 협의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다. 최근에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려던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북한을…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 저에게는 안성발전이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이룰 확고한 계획도 있었습니다. 곁에서 저를 믿어주신 시민들의 바람과 상대편에서 저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의 뜻을 모아 가슴에 새겼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현상유지가 아니라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뼈를 깎는 변화 없인 안성시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절실함이 시민들의 염원과 만나 대기업을 유치했고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안성시 전체 면적의 73%에 해당하는 중첩규제를 해소시켰습니다. 효율성과 적합성이라는 원칙하에 예산을 운용함으로써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삶의 여유를 느끼실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도시의 공간을 아름답게 바꿨습니다.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전폭적으로 늘려 미래를 준비했고 도로를 정비하고 확충해 도시의 경제성과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도전적인 실험정신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로컬푸드와 특화품목 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농업, 돈 되는 농업을 선도했습니다. 기존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도입함
한중일 관광에 많은 변화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가 큰 역할을 했다. 중국으로 향했던 한국 관광객은 일본으로 선회했다. 어쨌든 최대 수혜국은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이후부터 201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고 일본의 관광객 유치실적은 2016년도는 2천404만 명, 2017년도는 2천869만 명으로 성장하였다. 작년에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이 사창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16년도 1천724만 명, 2017년도 1천333만 명 유치에 그쳤으며, 계속적인 관광수지(tourism balance, 방한 외래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과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관광에서 지출한 금액의 차이) 적자 결과는 일본과 사뭇 비교된다.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은 비교하지 말라 했다. 그러나 일본의 관광산업 성장은 사드배치 같은 외부요인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집중으로 이루어낸 결과다. 비교가 아닌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고 배워야 한다. 첫 번째는 일본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abenomics)이다. 관광과 관련한 아베노믹스의 핵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김학주 내가 어둠이 되고 싶은 까닭은 그대가 별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내가 섬이 되고 싶은 까닭도 그대가 등대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를 보면 그립다고 말할까 봐 가까이 오고 싶어, 말없이 눈물 흘릴까 봐 멀리서 지켜보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가만히 침묵하고 있어도 언제나 내 안에서 빛나고 있는 까닭입니다 사랑하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8절에 무엇보다 열심히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사랑을 노래한 빼어난 감흥으로 숙명적인 길을 걷고 있나 봅니다. 누군가 혼자 남아서 어둠속을 서성이고 말하고 있을 때 시간과 세월의 공간을 더듬어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참 쓸쓸하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겨울의 끝자락으로 지나갑니다. 이 슬픔 속에서 마음의 등을 켜고 불러봅시다. 지나간 아픔도 좋고 슬픔도 눈물도 좋습니다. 시인의 숨 막힌 역설적인 사랑을 찾다보면 사랑의 역설을 껴안고 서성댄 일들이 어제도 오늘도 깊어만 가는데 쉽게 손이 내밀어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그리움이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문학평론가 박병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상통화 취급업소 현장 조사 결과 및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실명이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해주는 거래 실명제를 오는 30일을 기해 시행키로 했다. 기존에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는 사용 중지되고 엄격한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면 신규 투자가 허용된다. 이에따라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모두 6개 은행은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투기광풍은 공무원들에까지 확산됐다. 오죽하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와 인사혁신처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처는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공무원 징계령을 검토해 지침에 반영할 내용을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2는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부당하게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