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이 되는데 구인란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교사들은 1박 2일 동안 차출이 되는 것으로 해당학교는 수많은 차출교사로 인해 정상수업이 되지 않아 휴업을 하거나 단축수업 등 비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11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두고 일선학교에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선정을 위한 교사 추천 협조 요청’의 공문이 하달됐다. 공문에서 교육청은 수능감독관이 곤란한 교사의 경우,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학교장은 진단서를 통해 사유를 확인하고, ‘학교장 의견서’에 학교장 사인을 날인하여 파일로 교육청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수능감독관에 대해 불편해하시고,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공포감으로 다가오는 업무에 대해 진단서까지 요구하면서 수능감독관 차출에 있어 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무조건 차출 명단으로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거의 겁박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과연, 수능감독관을 못하는 경우, 진단서까지 발급하여 제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 일인지 되묻고 싶다. 교육청에서 하달되는 공문 어디에도 교사들만 수능감독관을 해…
난기류 /김채운 하늘 길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불가항력의 떨림, 견디며, 너에게로 가는 길 다가갈수록 세지는 척력 허공에도 요철구간이 있다. - 김채운 시집 ‘너머’ / 애지·2019 ‘하늘 길에도 요철이 있다’는 당연하고도 기막힌 상상에 문득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우리는 날마다 평화를 갈망하며, 혹은 부요(富饒)를 꿈꾸며 하늘이 길을 열어주기를 얼마나 앙망하는가. 그러나 하늘의 길은 언제나 떨림.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떨림이 있다. 마치 같은 극의 자석이 마주할 때 척력의 힘을 발휘하듯 사랑하면 사랑 할수록 떨리는 요철이 땅 위만이 아니라 하늘 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 오늘도 우리는 ‘난기류’중에도 그리움의 그 누구에겐가로 가고 있다. 시인의 노래 는 누구나 덜컹거림과 떨림의 너머 그에게로 가야만 하는 아름다운 숙명이 있음을 다시 발견하게 해 주었다. /김윤환 시인…
현대 중국인들에게 나폴레옹에 버금가는 영웅은 등샤오핑이다. 고위 공직에서 마오쩌둥 주의자를 축출했고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해 농촌에 자기 경영 제도와 산업에서는 성과보수제를 도입했고 전문경영기술관료가 경제를 이끌도록 해 앞선 정권보다 개인의 자유를 확대했다. 대외적으로 서방과의 관계도 개선해 1978년에 미국과 외교를 수립했다. 마오시대가 막을 내린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은 큰 혼란에 빠져 지도자 부재의 시대였다. 한때 중국을 ‘중공’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다. ‘중국공산당’을 줄여 부른 중공은 북한과 더불어 공산국가로 적대시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중국을 중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범적인 국가로,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라는 말을 듣곤 한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지금의 중국을 이끈 지도자는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 마오쩌둥이 아니라 덩샤오핑이고,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지도자로서 인민의 나라를 만들었다면, 덩샤오핑은 인민의 나라를 부자 국가로 만들었다. 지미카터(Jimmy Carter)의 가슴에도 이르지 못하는 작은 체구였으나, 10억이 넘는 인구를 다스리는 지도자로써 당당하기만 했고 카터의 얼굴을 고개들고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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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대표들이 지난 4일 자치분권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공동 발표한데 이어, 지방자치의 날인 29일엔 국회 정론관에서 ‘실질적인 자치분권의 실현과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방4대 협의체 공동 대국회 촉구문’을 발표했다. 지방4대 협의체 대표는 권영진 시도지사협회장(대구시장), 신원철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서울시의장), 염태영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수원시장), 강필구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전남 영광군의회의장)이다. 이날 발표한 촉구문에는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지방이양 일괄법안’을 비롯, 지방재정분권 강화, 자치경찰제 실시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들은 촉구문 발표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비래당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치분권 관련 주요 법률안의 심의ㆍ의결과정에 지방자치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요구는 주민 자치를 위해서 자치 입법·자치 조직권, 지방 재정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991년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부활했다. 지방자치는…
공동체 의식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경기도사(史) 편찬 재추진을 통해서다. 지난 2009년 도사(道史) 편찬위원회 해체이후 10년만이다. 재추진 목적은 ▲해체로 인해 저조해진 도 관련 연구 활동 상황 개선 ▲도민의 동질성과 정체성 확보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 계기 마련 등이다. 여기에 ‘한반도 중심부’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민을 아우르는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는 의미도 덧붙였다.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동체 의식이란, 집단은 구성원 개개인을, 개개인은 집단의 권위를 상호존중하며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염두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말한다. 우리 조상들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조직에는 공동 노동조직인 ‘두레’와 자치 규약을 통해 마을 질서를 자율적으로 유지했던 ‘향약’ 등이 있다. 도는 ‘젊게’, ‘함께’, ‘쓰임 있게’를 3대 추진방향으로 정했다. 이는 ▲젊은 세대의 관점을 적극 반영하고 ▲31개 시·군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며 ▲서고용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오늘은 단풍과 함께 법주사로 여행을 떠나보자. 매표소를 지나면 숲길을 따라 법주사로 향한다. 사찰의 중심영역으로 가기까지 걷는 이 길이 여행자에겐 여유와 힐링의 시간이다. 이 길에서 일주문을 비롯한 몇 개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일주문 좌우로는 제법 큰 도로가 나 있다. 오른쪽으로는 차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차량이 지나갈 때의 일주문과 차량이 없을 때의 일주문의 모습이 사뭇 달라 보인다. 차량이 없을 때는 숲속에 안긴 듯 주변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차량이 지나갈 때는 어색함이 가득하다. 일주문은 단청에 푸른 계열의 색을 많이 사용해 멀리서도 파란 색의 기운이 일주문을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일주문의 편액은 2개가 있는데 전면과 안쪽에 걸려 있다. 안쪽에 ‘俗離山 大 法住寺(속리산 대 법주사)’라 쓰인 편액 글씨체가 독특하다. 문자도와 비슷하다. 문자도의 읽기 어려움을 배려해서일까 한자로 주석을 붙인 것이 흥미롭다. 일주문을 지나 부도전으로 가보자. 부도전은 고승들의 부도를 한 곳에 모신 것으로 부도는 승려들의 사리를 모신 승탑을 말한다. 법주사 부도전은 부도의 생김새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부도전을 지나면 하마비를 만날 수 있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세 살 때 생긴 버릇을 여든 살이 되어서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한번 들인 버릇은 여간해서 고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어렸을 때 생긴 잘못된 버릇을 사소한 버릇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칠 수도 있으니 유소년기에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이 중요함을 세삼 느끼게 하는 속담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녀교육 현실은 어떠할까.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학원에 다녀야 한다. 이른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공부의 노예’ 생활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공부 이외에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정교육이다. “가정은 가장 훌륭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부모는 자녀의 미메시스(행동의 모방) 대상이라는 뜻이다. 사실 부모의 모범만큼 큰 교육적 효과도 없다. 함께 청소하고 함께 정리정돈을 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삶의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된다. 또한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 속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우리나라 엄마들
중국이나 동남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면 한번쯤 경험하는 것이 마사지다. 그중 발 마사지는 가격도 저렴하고, 이색적 체험을 한다고 해서 여행코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한때 퇴폐라는 오명을 쓴 전력이 있지만 여행중 피로를 풀고 기력을 재충전 하다는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발 마사지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라는 게 정설이다. 기원전 2세기 경에 그려진 ‘앙크 마호드’라는 고대 벽화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됐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서 황제내경에도 발 마사지가 나온다. 하지만 당시의 마사지는 지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발의 혈을 주로 압박하는 방법을 기록해서다. 현재 널리 쓰이는 마사지라는 말은 아라비아 어의 압박(Mass)과 그리스 어의 ‘주무르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발을 비롯 전신 마자지가 치료의 중요한 수단으로 발전 한것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시대 부터다. 일부 학자들은 마사지의 기원을 원시시대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 주장 하기도 한다. 타박등의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의 하나로 문지르고, 주무르고, 두들기고, 누르는 등의 행위를 함으로써 통증을 가볍게 하거나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다는게 이유다. 아무튼 그리스를…
안중근 의사 순국 후인 1910년 8월 22일 일제는 한일합병조약을 강제 체결하였고 8월 29일 공포됨으로써 대한제국은 일제강점기에 들어간다. 안중근 의사는 스스로 대한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선이라는 말이 통용되었다. 조선은 이성계에 의해 건립된 나라의 국호이다. 고종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당시 일제는 대한제국을 부정하며 계속해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망국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한국인을 조선인이라고 지칭했는데 멸시의 어감이 확실하여 식민지인, 미개인, 노예 등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제국인들은 스스로를 조선인이 아닌 대한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안 의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유묵에도 대한국인 안중근이라고 서명하였다. 1884년에 일어난 갑신정변(甲申政變)을 계기로 1897년 8월 고종은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쳤고, 1897년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리며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였다. 이로써 자주독립국으로서의 위치를 세계에 알렸다. 일제는 1904년 러일전쟁이 시작되자 서울을 점령하고 2월 23일 대한제국과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를 체결한다. 이로부터 대한제국의 주권은 침탈되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