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가 발칵 뒤집힐 정도의 폭격 소리가 요란하다. 규제를 논하더니 내기를 하고 이제는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한다고 매일 폭격을 한다. 돌아가는 걸 보면 전쟁통이나 다름없다. 위정자들이 취할 행태는 아닌데 몰라서 그러는 건지 나름 다른 속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쯤 벌려 놓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요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암호 화폐 이야기다. 그간은 세간에 나름 앞서 간다는 사람이나 앞서 간다는 사람의 지인들이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하는 행태로 암호화폐는 시장을 넓혀갔다. 그런 과정에서 부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뛰어든 사람도 있고 미래의 희망을 암호 화폐에 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부가 규제안을 들고 나오면서부터는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되고 규제책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내렸다가는 다시 반등을 하고 그러면서 이제는 암호화폐를 모르는 국민이 없도록 홍보를 정부가 해준 꼴이 되었으며, 오히려 정부의 규제책이 발표될 대마다 오히려 가격이 폭등하는 양상이 보이고 그렇다 보니 정부가 세력이라는 말까지 나돌게 되었다.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깝고 한심스러운 현상이다. 최소한 대책을 내놓으려면 실체를 정
아름다운 파업 /오석륜 밤새 떨어진 은행잎이 누워 있던 빗자루를 덮어버렸습니다 그날 아무도 빗자루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간 리토피아 겨울호에서 늦가을도 추위에 쫒겨 부리나케 달아났다. 성큼 겨울이 다가서고 있다. 마치 고요한 절간의 가을풍경을 보는 듯한 서정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밤새 우수수 떨어진 은행잎이 쌓여 빗자루를 덮어버렸으니 떨어진 은행잎을 어찌 쓸 수 있으랴. 떨어져 내린 은행잎을 깨끗이 쓸어내는 일이 내심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시인의 저의가 숨겨져 있다. 가득 떨어져 내린 은행잎을 밟으며 걷다보면 금방이라도 자연의 이치와 우주의 섭리에 다가설 것만 같기 때문일 것이다. /장종권 시인
3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영어특별활동을 금지키로 한 방침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교육부가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27일 금지 방침을 밝힌 이후 3주 만에 거센 반대여론에 밀려 백기를 들었다. 조령모개(朝令暮改)의 표본이다. 당초 교육부는 이른바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되는 올 3월에 맞춰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특활도 금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싼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 “유치원에서 놀이 방식으로 이뤄지는 영어 특활도 안되냐”는 등의 지적이 많았다. 반대여론이 들끓자 이를 의식한 여당 소속 국회 교문위원들의 동조가 정책의 급선회를 가져왔다. 지난 9일 상견례를 겸한 김상곤 교육부총리와 여당 교문위 소속 의원들의 만찬에서 여당 의원들은 “막는다고 학부모들이 영어교육 안 하겠나. 풍선효과가 불 보듯 뻔하다”, “대안을 마련해놓고 정책을 시행해야지 무턱대고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현장 얘기를 더 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영어교육 전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한 건 이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던 때
‘제세동기(除細動器)’ ‘구배(勾配)’ ‘양묘(揚錨)’ ‘시건(施鍵)’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22일 전기한 용어를 비롯해 안전 분야 전문용어 42개를 국민들이 알기 용어로 바꿨다. 심폐소생술 응급장비 ‘제세동기’는 ‘심장충격기’로, ‘구배’는 ‘기울기’로, ‘양묘’는 ‘닻올림’으로, ‘시건’은 ‘(자물쇠로)채움’으로 순화했다. 우리나라 행정기관에서는 아직도 뜻을 알기 힘든 한자나 일본식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는 관행적으로 사용돼온 일본식 한자, 어려운 한자를 일제정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와 31개 시·군에 행안부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도내 시·군들도 ‘일괄정비 조례’를 만들어 조례 내용을 우리말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부적절한 용어가 워낙 많은 터라 고민이 깊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수원·성남·부천·이천·시흥 등 소수 지자체들만 조례 시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워낙 오랫동안 사용해 온 용어들이라 고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훌륭한 우리말을 두고 영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 각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영어 중엔 ‘~데이’가 유난히 많다.…
필자는 신중년 경력설계 강의에 자주 출강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경우도 있고 공무원 혹은 기업체에서 정년 퇴직을 앞둔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수강생이 누구냐에 따라 강의실 분위기가 차이 난다. 상대적으로 강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수강생들이 공무원이다. 물론 필자의 강의 수준이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이유는 재취업에 대한 간절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정년 퇴직 후 공무원 연금이 나온다.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노후에 경제적 부담이 다른 직업 군에 종사하는 분들보다 여유가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년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할 생각을 안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공직 생활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일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무조건 쉬고 싶다는 분들이 대다수다. 필자는 공무원의 정년 퇴직 후 일에 대한 생각에 일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공무원 분들에게 필자가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정년 퇴직 후 살아가야 할 시간이 40~50년은 남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이 내 앞에 닥칠지
존경하는 67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1천800여 공직자 여러분!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가정이 화목하고, 희망이 넘쳐나길 바라며, 늘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직원 여러분도 동료, 선·후배들과 보람있게 지내며, 소망한 일 모두를 이루기 바랍니다. 여러분! 금년 2018년을 맞이하는 저는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2006년 7월 남양주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남양주시를 대한민국 일등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과 함께 4천200일을 하루하루 쉼 없이 걸어왔습니다. 지금은 67만의 전국 열 번째 대도시로 성장하였고, 2018년에도 변함없이 공감(共感)행정과 맞춤시정으로 특별시보다 더 특별한 명품도시 남양주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불확실한 시대에서 변화는 시대적 대세이며,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시민과 공직자 모두 변화의 주체라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풍파가 거셀지라도 배의 돛을 잘 사용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 합심하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남양주가 될 것입니다. 우리시는 정약용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열어 갈 무술년(戊戌年) 찬란한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경제지표상으로는 경기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습니다. 광명시의회 또한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서 시민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던 시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시의회 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광명시의회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힘찬 도약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음사항에 중점을 두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첫째,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집행부의 시책추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상임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활동의 강화와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통해 시민의 복지를 향상시켜 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의회상을 정립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이 안 들어 있어도 엔돌핀을 돌게 하는 마력이 있다. 주체할 수 없이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우리 몸에선 엔돌핀 보다 4000배나 강한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통증을 제어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그러나 사랑만 한다고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나아가 인생 자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철학적인 선문답처럼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못하는 것 또한 사랑이다. 물론 행복의 조건에 사랑이 으뜸이고 종류는 무궁무진 하지만. ‘언더우드의 기도’ 라는 글이 있다.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지에 대해 논할 때 자주 인용되는 글이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기도합니다/설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기도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지금 누군가는 그렇게 기도 합니다/살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콘서트를 위한 명상 /송소영 산 자, 죽은 자들이 검고 흰 건반 위를 맨발로 발꿈치를 든 채 빠르게 혹은 아주 느리게 이리저리 겅중거리며 춤을 추듯 뛰어간다 풀벌레 소리를 따라 행복한 충만으로 들떴지만 그러나 덧없는 시간은 곧 어둠 속 대숲이 우는 소리를 따라 바람 속에 홀로 앉아 먹먹한 가슴을 맡겨 놓고 한없이 적막하다 콘서트는 끝나고 열정도 떠나갔지만 그리움은, 어스름 저녁 무렵 강변에 깔리는 나직한 안개로 아직도 산언덕 저편에 그림자로 깔리고… 잔치를 벌이고 끝난 날 해후의 심연으로 빠져들게 하는 시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부재로 일어난 일들이 일어났다. 인연을 맺고 돌아가는 그 짧은 시간의 고통을 곱씹고 원망을 한들 망자는 돌아오지 않고 잠을 잔다. 혼자 여행을 갔더라면, 아니 처음부터 영광의 상을 거부했다면, 고향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문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살아있는 아름다운 잔치는 시들어버렸고, 한 사람의 빈자리가 외롭고 처연하기만 하다. 같이 즐겼던 콘서트 명상은 이제 이별하여야 한다. 상처는 위로가 안되겠지만 그래도 잊어야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삶에 고통의 시간을 줄이려 밤마다 시인은 꿈을 꾼다. 스쳐가는 바람도 회억을 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다.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공무원 1위’로 꼽혔을 정도다. 많은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이기도 하다.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밤샘근무 후 쉬는 날도 비상동원, 각종 교육과 예방점검, 산불이나 화재발생이 잦은 봄이나 겨울철에는 무기한 특별경계근무까지 서야 한다. 각종 재난현장에 늘 출동하여 참혹하게 훼손된 시신을 수습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가 바로 옆에서 순직하는 충격적인 일도 경험한다. 이 때문에 소방관 2명 중 1명은 이같은 격무와 스트레스로 이직을 생각하기도 하며,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소방관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소방관들을 겨냥하고 있다. 경찰은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지난 15일 충북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 등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화재 현장에 전달된 정보를 무시했다거나 20명이 숨진 2층의 구조 요청을 알고도 대응을 소홀히 하는 등 현장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아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