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지혜와 아름다움 당시 동양 최대의 정교한 석축술에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경기신문 주최로 지난 27일 열린 ‘제15회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전날 내린 비가 이어질까 하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행사에 집중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출발시간인 10시를 앞두고 미리 모인 참가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로 창룡문 연무대는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로 오랜만에 가득 찼다. 특히 수원과 인근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은 북새통을 이루며 연신 자신들끼리 웃음 꽃을 피우며 웃고 떠드는 사이사이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 참가자들과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다함께 모였다. 식전행사에 참여해 몸을 푸는 어르신, 부스에 마련되어 있는 체험행사를 즐기는 신혼부부, 무대행사에 연신 환호하는 학생들까지 여러 세대가 모인 창룡문 연무대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윽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각자 준비한 구호를 외치며 다 함께 첫번째 관문인 봉돈와 동남각루로 향했다. 각계각층이…
○… 올해 화성돌기 1등 경품인 TV 당첨 영예를 안은 안현화(매향중 1년) 학생. 오랜만에 친구들과 야외에 나와 걷는데다 1등 경품인 TV에 당첨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돼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특히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함께 ‘힐링’의 시간을 보낸 매향중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 안현화 학생은 “화성이라는 문화재가 가까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것 자체도 행운인데 이렇게 경품까지 당첨되 너무너무 기쁘다”고. 이어 “부모님이 TV 당첨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 뿌듯하다. 이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다”고 전해.…
○… 수원화성돌기 체험 부스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바로 MBC아카데미뷰티스쿨 부스. 수원캠퍼스 소속의 4명의 학생이 재능기부로 선보인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에 행사 내내 참가자들로 북적. 특히 손톱을 예쁘게 치장하는 여성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얼굴에는 봄에 어울리는 꽃, 손등에는 장난기 가득한 만화캐릭터 등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데도 한 몫. 엄마손을 꼭 잡고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찾은 안영진(12)군은 “사람들도 많고 손에 그림도 그려줘 신난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MBC아카데미뷰티스쿨 수원캠퍼스 소속 안다람(17)양은 “재미삼아 배우기 시작한 페이스페인팅을 참가자들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대기자들도 많고 할 일도 많아 정신없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즐겁고 힘들지 않아다”고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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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조의 효(孝)사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제15회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지난 27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5.74km의 화성성곽을 따라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인 정조의 얼과 효심을 되새겼다. 연무대에서 출발해 서장대, 장안문, 화홍문을 거쳐 다시 연무대로 돌아오는 길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수원화성돌기행사의 다양한 모습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위해 화보에 담았다./편집자주…
자연과 걷기의 시너지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예부터 지식인들의 ‘걷기 예찬론’이 수없이 전해져 온다. 루소는 고백론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고 말했고 철학자 니체는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고 했다. 다비드 르 브르통도 걷기를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의 초대”라고 표현했는가 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걷기에 필요한 여가와 자유와 독립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걷는 자가 되려면 신의 은총이 필요하고 하늘의 섭리가 필요하다”는 채근담도 있다.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도 깊어지지만 건강 또한 지켜진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약보다는 식보(食補)요, 식보 보다는 행보(行補)‘란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 와사보생(臥死步生),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각종 ‘길’이 속속 등장하고 백세시대 걷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요즘 오히려 걷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1주일에 30분씩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비율이 2008년 50.6%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엔 40.8%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안
반야계 여러 경전의 정수를 뽑아 반야경전의 중심 사상을 270자로 함축했으며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되고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한다. 한역본으로는 현장의 것이 가장 많이 읽히고 그의 번역에 의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며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주석서로는 신라시대 원측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1권과 ‘반야바라밀다심경찬(般若波羅蜜多心經贊)’ 1권, 원효(元曉)의 ‘반야심경소’ 1권, 태현(太賢)의 ‘반야심경고적기(般若心經古迹記)’ 1권과 ‘반야심경주(般若心經註)’ 2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존본은 원측의 ‘반야심경소’ 1권 뿐이며, 원효의 소는 최근에 복원됐다. 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은 곧 유형‘색(色)’이 무형‘공(空)’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라는 말이기도 하며 물이 기화해 구름
칸딘스키는 완전한 추상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그의 작품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대중들에게 한 번에 이해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 무렵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라는 저서를 출판함으로써 자신의 예술관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유려하고 풍부한 필치의 문장가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성찰된 것들, 지극히 섬세하고 예민한 것들을 막힘없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 ‘운동’에서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한다. 정신적 고양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삼각형에 관한 이야기로서, 칸딘스키가 고안해낸 것이다. 이 삼각형은 밑변을 바닥에 두고 있으며 가장 좁은 각은 꼭짓점에 위치하고 있다. 삼각형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상승하면서 움직인다. 그러면서 ‘오늘’의 정점이었던 부분이 ‘내일’에는 변이 된다. 그는 정점 자리에 외롭게 서 있는 한 사람이 바로 위대한 예술가라며, 예전에 베토벤도 그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밑변에는 정신적 만족에 굶주린 대중들이 예술가를 향해 열렬한 손길을 뻗고 있다. 그 사이 삼각형의 변에는 많은 예술가가 존재한…
봄빛을 찾아서 /정유광 찬 입술을 떨고 있는 텃밭에 두꺼운 심장을 가진 검은 비닐 바람결에 일어나 까볼거려도 힘껏 손을 모아 모종을 할 거야 두들기는 농부들의 손놀림에 깨어지는 겨울 왕국의 소리 구멍 난 틈새로 수액 빨아올리는 두근거림의 소리도 들을 데니까 계절이 생명의 빛을 안고 느릿느릿 조심조심 자리바꿈할 때 싹틔우고 가꾼다는 것 심었으니까 믿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심는 마음 간절함으로 봄빛 찾아간다오 - 시집 ‘가슴에 품은 진주’ / 조인출판사·2019 최근 손에 들어온 시집 ‘진주’를 펼쳐보았다. 시집에는 우수에 담긴 시편도 만날 수 있었고, 삶과 종교인으로서 주변상황을 리얼하게 읽어가는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감을 위해 우리가 염두 해야 할 게 있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충고, 평가, 조언, 쉽게 내린 자조적인 판단이다. 시의 행간 마다 성찰을 끊임없이 염두 해 두고 구도자적인 갈망을 해왔음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의 말처럼 입안에 백태가 끼도록 밤을 새우고, 온몸의 진액을 쏟아내는 필사적인 심경이었다고 한다. 종교인으로서 늘 회개의 시간을 그렇게 가진 것이다.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어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겠다고 하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를 저지하겠다고 다투면서 국회는 보여줄 수 있는 흉한 모습을 다 보여줬다. 한국당은 과거 여당 시절 물리적 충돌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패스트트랙 규정을 담은 현 국회법 입법을 주도했다. 그런 한국당이 국회 의사과를 점거하고 회의장 출입을 막은 것도 모자라 주말 장외집회를 열어 헌법수호·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는 것은 믿기 힘든 모습이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민주당은 합의처리 전통이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다른 법안에 묶어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쪽으로 결론 낼 수밖에 없었는지, 나아가 그 경우 극한대치가 유발되리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당 간 합의를 가볍게 만들며 사보임 논란을 매개로 계파 다툼만 지속하는 바른미래당을 지켜보는 것 역시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참담한 1주일이 그렇게 흘러갔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할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으로 불리는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