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관광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유는 이렇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 관광 진흥비서관 직제가 사라지고, 그 영향으로 부처 간 정책과 협력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기능이 약해졌다. 대통령 소속으로 추진됐던 ‘국가관광전략회의’도 국무총리 소속으로 격하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직개편으로 관광정책실은 관광정책국으로 조정됐다. 세계경제포럼의 우리나라 관광경쟁력 전체 순위는 19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 정책관련 평가지표 부문은 40위권 밖이다. 한마디로 ‘현 정부는 관광에 대한 관심이 없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더욱 초라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천534만 명이었고, 출국자는 2천869만 명이었다. 당연히 관광수지도 적자였으며, 그 규모는 14조9천710억 원에 달했다. (일본과 단순 비교는 안 되겠지만) 작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3천만 명을 넘었고, 관광흑자는 무려 17조8천600억 원이었다.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다. 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 회의’가 열렸다. 대통령께서는 모두 발언에서 &l
이번 호에서도 골프규칙(Rule)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 OB 말뚝을 빼고 플레이했을 경우 볼이 OB말뚝 근처에 정지하는 바람에 OB말뚝이 스윙에 방해가 됐다. 그런데 백색말뚝은 인공장애물이므로,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면 이런 경우에는 2벌타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말뚝이지만, 황색이나 적색말뚝(해저드말뚝)은 빼도 상관없다. 그런데 OB말뚝이나 OB경계선이 되는 벽이나 철조망 등은 룰에서 말하는 장애물이 아니다. 따라서 어떠한 구제도 받을 수 없다. 그 상태로 치던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언플레이어블이란 : 볼이 놓여진 상태에서 플레이 할수 없다고 판단되면 1벌타를 부여 받고 규칙에 의해 플레이한다.) 만약 흰색말뚝을 빼고 칠 경우에는 2벌타가 부가된다. 볼을 치기 전에 알고서 말뚝을 원위치로 돌려 놓았더라도 너무 늦었다. 백색말뚝을 빼는 시점에서는 위반이 된다. - 도대체 볼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몇 분 동안 찾을 수 있나요? 볼이 깊은 러프 속으로 들어갔다. 볼이 들어간 장소를 정확히 확인했기 때문에 없어질 볼이 아니었다. 그런데 볼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몇분 정도 찾아도 좋은가요? 볼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은 5분으
용인 서원고등학교 ‘자존감을 키우고 꿈을 실현하며 함께 성장하는 학생’, ‘열린 사고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책임감 있는 교사’, ‘참여와 소통으로 교육을 함께하는 학부모’, ‘상식이 통하고 과정까지도 행복을 추구하며 신뢰받는 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용인 서원고등학교.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서원고는 지난 2003년 3월 6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17회 졸업식을 거쳐 지금까지 총 5천9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6학급 1천86명(1학년 381명, 2학년 332명, 3학년 373명)이 100명의 교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서원고는 ‘바른 인성과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지표에 맞춰 교훈 역시 ‘진실되고 아름답게, 어질고 성실하게’라는 뜻의 정심(正心)이다. 또 여가를 선용하며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건강한 사람인 ‘건강인’,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협동적인 사람인 ‘협동인’, 개성과 소질 계발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사람인 ‘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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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와 여주시는 과거 농경문화의 공감정서와 산업구조나 주민성향, 생활권이 비슷해 친근한 이웃이었다.1970년대 산업개발 여파와 민선자치 이후 지역 여건이 확연히 달라지며 소원한 관계로 변했다. 특히 쌀, 도자기 등 겹치는 지역특산물을 두고 경쟁하며 더욱 ‘가까이 하기엔 먼 이웃’으로 이어져왔다.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진정한 풀뿌리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경쟁과 반목의 정서를 털어내야 할 때라는게 중론이자 주민들의 바람이다. 이에 ‘벗이 잘 되면 기쁘다’는 송무백열(松茂栢悅·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의 자세로 이전의 각별한 이웃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양 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조명해 본다. 경기도 동남부권의 이웃 지자체 이천·여주 1970년대 이전의 이천과 여주, 여주와 이천은 생활면이나 산업구조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원 완행버스로 신작로를 거쳐 읍내장터로 가는 여느 시골의 일상 그대로였다. 그래서 여주장(5일-10일/하리)이나 가남장(1일-6일/태평리)에 이천 사람들이 몰려 오고, 이천장(2일-7일/관고동)과 장호원장(4일-9일/오남리)에는 여주사람들이 제…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 소시오패스(Sociopath)는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아무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일종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비슷하지만,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알면서도 반사회적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이와 구분된다. 특히 사이코패스가 주로 유전적 결함 때문에 감정·충동적 범죄에 빠지는 것과 달리 잘못된 행동을 위장·은폐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후천적 사회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가족 직장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도 소시오패스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시오패스의 대표적 예로 히틀러가 거론되지만 우리 주변의 흉악범죄자 중에서도 소시오패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이유 없는 살인 등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모두가 극단적 폭력성이 개입된 다중인격 장애의 소산이다. 소시오패스를 연구해온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그들은 평범한 이웃의 모습으로 우리 일상 속에 함께 있다”고 했다.
흔히 힘없고 배고픈 사람들은 스스로 잡초 같은 인생이라고 자조(自嘲) 섞인 말을 한다. 얼핏 잡초야 말로 무용지물로 보인다. 이름도 없고 볼품도 없고 소용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잡초요, 잡풀이다. 그런데 잡풀에도 꽃이 맺힌다. 소위 이름 없는 풀꽃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잡초와 잡목은 하찮은 지상의 존재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무시한다. 무시할 뿐 아니라 함부로 밟고 지나간다. 그래도 살아나는 게 잡풀이요, 잡목들이다. 잡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 알고 싶다면 잠시 시골 땅에 내려가 보면 안다. 요즘 농촌에 빈 집이 많다. 집도 사람이 살 때 비로소 가옥노릇을 한다. 빈집을 석 달만 버려두면 폐가가 된다. 제일 먼저 잡풀 잡목들이 달려든다. 그들이 폐가를 뒤덮는다. 잡풀이 키를 넘어서면 인력으론 그들을 제압할 수가 없다. 뽑고 뽑아도 돌아서면 또 다시 잡풀 잡목이 자라난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멸망하면 제일 먼저 번성할 것이 잡초들이라고 한다. 그 잡초 잡목들도 가지가지다. 땅에 붙어사는 식물, 민들레 같이 겨우 잎을 피우고 꽃을 만드는 잡풀이 있는가 하면 갈대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는 잡풀도 있다. 그러고 보니 잡풀들이야 말로 우리 인간들의 삶
‘신문 보며 배우네. 나무도 숲도 읽어 내는 안목(眼目)’ 제63회 신문의 날을 알리는 슬로건이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지만 활자 신문만큼 세상을 고주알 미주알로 캐내어 알릴 수는 없다. 급류를 타는 변화가 빠른 세상이라도 방향키를 잡아주는 것은 신문뿐이 아닐까. 매일 착 펴면 척 보이는 세상, 신문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 지방분권시대다. 우리가 사는 곳이 중심이다. 중앙정부가 움켜쥐고 있던 행정권력이 지방으로 분산돼 실질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간다. 아직도 미흡하지만 지역신문이 목소리를 높여 그 역할을 해야 한다. 1300만 인구를 가진 대한민국 최대 광역도시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위해 한 단계 발돋움하려고 한다. 그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야 한다. 광역자치단체에 걸맞은 지역신문이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다. 지역신문은 우리 지역사회의 거울이다. 신문은 공기(空氣)이자 공기(公器)다. ‘독(毒)을 퍼붓는다. 소리 없는 입으로 낯은 두꺼울수록 유리하다.(중략) 험난한 언어들이 판을 치는 꿈에서도 구경 못한 세상(후략)’ 어느 시인의 신문이란 제목의 시구(詩句)다. SNS시대에도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노을 속으로 /이성목 하늘을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땅바닥에 나뒹굴며 매달려 간다 몸이 시커멓게 멍든다 고통이 공중을 가득 채운다 훨훨 날아오르는, 새털 같은 생이란 없다 소실점을 향하는 새 그림자가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새는 하늘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가 놓았을까 발톱이 박힌 곳마다 붉게 핏물이 스며 나온다 피 흘리지 않고는 사라질 수 없는 목숨이 몸 안에서 두근거린다 새가 머리 위를 지나가는 순간인 듯 - 이성목 시집 ‘함박눈이라는 슬픔’ 훨훨 날아오르기만 하는 생이 어디 있겠는가. 노을 속 소실점을 향하여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처럼 땅바닥에 나뒹구는 생이 있을 뿐이다. ‘하늘’같은 권력(權力)이나 재력(財力) 혹은 무력(武力)이라도 마침내는 모두 그 그림자마저 닳아 없어질 뿐이다. 우리는 그런 ‘하늘’을 잡아보려고 몇 번이나 핏물을 흘렸던가. 그럼에도 여전히 ‘목숨’은 두근거린다. 그런 삶이 곧 생의 의미라는 듯 ‘목숨’은 풀이 죽지 않는다. 생이 가볍거나 무겁거나, 잘 나거나 못나거나, 잘 살거나 못살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l
5년 전 4월 16일,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학여행 중이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안산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화랑유원지에서 사단법인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대규모 ‘기억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추모의 마음은 여야가 따로 없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가슴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시는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시작 전 세월호 희생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