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이거나 조직이거나 마찬가지다. 특히, 자기애(自己愛)가 강할 수록 이 증세는 더욱 심하다. 지나친 자기애는 결국 광기(狂氣)를 불러온다. 얼마전 대한민국 최대 권력기관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수원시가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해 고백한 자기반성은 좋게 평가할 만 하다. 제 식구 감싸기에 익숙한 조직들의 행태에 비춰보면 차라리 신선하기까지 하다. 갈무리 해보자. 시 청소자원과가 지난 11일 시청 별관 지하 1층 쓰레기 수거장에서 청사 내 19개 부서가 배출한 종량제 봉투 기운데 무작위로 4개를 골라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확인했다. 일명 ‘공공기관 생활폐기물 샘플링 검사’다. 결과는 실망이었다. 일반 쓰레기 봉투 4개 가운데 3개 봉투에서 있으면 안될 내용물이 나온 것이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이물질이 묻은 비닐 등 분리 배출해야 할 쓰레기가 쏟아졌다. 심지어 휴대전화 충전기 등 소형 가전제품도 발견됐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라 망연자실(茫然自失), 그 자체겠다. 시가 그동안 시민들에게 강조해온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권장’이 공염불이 되는 순간이다.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지키지
일명 ‘윤창호법’이라고 명명된 도로교통법 개정 법률이 지난 6월 25일 시행되었다. 하지만 100여일이 지난 지금도 음주운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도로교통공단(2012)’ 및 ‘보험개발원(2016)’의 발표에 의하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비용이 무려 1조 원 이상, 음주운전사고 보험금 지급 규모는 약 3천568억 원에 이르고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의 10∼15%정도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음주운전은 주의력, 판단력, 지각능력을 저하시켜 순간적으로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대 대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음주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고 발생 확률이 혈중알콜농도가 0.05%일 때 2배, 0.1%일 때는 6배, 0.15%일 때는 25배로 증가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음주운전의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이다. 소주 한 잔 정도만 마셨다 하더라도 ‘지금 당신이 운전대를 잡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예고된 심각한 교통 사고 제공자’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 생명을 앗아가고 더 나아가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살
두보(杜甫)는 ‘군불견간소(君不見簡蘇)’에서 ‘나무는 백 년을 살고 죽어야 그 나무로 거문고가 만들어지며, 사람은 관 뚜껑을 덮어봐야 그 사람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인 ‘개관시사정’은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독일 속담에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라는 것이 있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는,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의 제목이다.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 납득하면서 살아야 하는 진정한 승부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셰익스피어가 이 교훈적인 제목으로 희곡을 쓰고 대중들에게 연극으로 선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 농부도 그 내면의 깊이를 알면 그 어떤 지성인보다도 더한 지혜로움과 삶에 있어서 교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는 그만큼 지혜로움을 가지고 있는 고수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고 있다. 각자의 일생 속에서 ‘오만가지’를 생각하는 각자의 시선에서 본 세상의 그 진리는 깊고 넓다. 인생이란 각 사람이 스스로
경기도가 평택항자유무역지역 내 수년간 자행된 불법 사실을 알고도 이를 ‘양성화’시켜 주었다는 의혹과 함께 지역 내 비판여론이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도는 경기신문이 수차례 지적·보도한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불법 임대(전대)에 대해 그동안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급기야 도는 지난 8월 12일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M로지스틱에 입주해 있는 S기업 등에 ‘입주계약’을 체결해 주면서 사실상 불법 의혹을 확인하기보다 ‘양성화(?)’로 오히려 불법 의혹을 덮었다는 비난을 평택항 인근 물류업체들로부터 거세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암암리에 이뤄져 왔던 불법 임대(전대)가 도의 이번 결정에 따라 공개적으로 자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2017년 경 M로지스틱과 입주해 있던 S기업은 금전적인 관계 등으로 고소고발사건을 진행한 바 있었고, 이 과정에서 ‘토지소유권’과 관련한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M로지스틱 내 토지들은 S기업과…
역지사지. 맹자의 ‘이루편’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다. 내용은 이렇다. 우(禹)는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치수(治水)에 성공한 인물이다. 후직(后稷)은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이다. 맹자는 이들을 논하면서 “우 임금은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해서 그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의 잘못으로 그가 굶주린다고 생각해서 백성 구제를 급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다. 맹자는 그와 유사한 표현으로 역지즉개연( 입장을 바꾸면 다 그렇게 하였을 것)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 표현이 역지사지의 유래 라는것. 잘 알려진것과 같이 역지사지는 다른사람의 처지에서 생각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쓴다. 하지만 의미대로 실천에 옮기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어떤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자는 일찌기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
아침 뉴스에 오늘 오후 황사가 몰려온다고 바깥 외출을 삼가라는 내용이 나온다. 황사는 모래바람이지만 그 속엔 몸에 안 좋은 중금속이 섞여 있다. 특별히 기관지가 안 좋거나 천식 환자는 황사를 조심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황사는 모래바람이면, 미세먼지는 중국의 공업지대에서 규정없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대량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황사의 피해가 심각한 시점엔 아침마다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나는 걱정부터 앞선다. 알레르기 비염인 나는 황사가 실로 두렵다. 멀리까지 이동해 한반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시정(視程) 장애, 호흡기 질환, 눈 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나아가 황사에 포함된 미세 입자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각종 산화물을 생성하는 까닭에 흡연자들의 만성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노인과 영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황사의 정체란? 중국의 북부 내몽고 지역의 광대한 사막지대에서 하늘을 덮고 몰려오는 이 황사는 도대체 무엇인가? 황사 황토지대나 사막 등지에서 발생한 사진(沙塵)이 바람에 의해 멀리 퍼지는 현상으로 봄철에 물어오는 바람을 통하여 황사 먼지 속에는 토양을 구성하는 철분, 알루미늄…
2019년 교사의 머리를 장난으로 때린 중학생이 학교로부터 ‘출석정지 10일’의 처벌을 받았다. 서울의 A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은 “2만원을 줄테니 선생님을 때려보라”는 친구의 말에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폭행을 재촉한 학생에 대한 징계도 출석정지 10일에 그쳤다.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교원지위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개정 의결돼 앞으로 교원의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한 규제가 이전보다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교원지위법’은 교사가 오로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별법이 시행된다. 지난 9월 김한표 의원(자유한국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이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상해·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등 교권침해를 당한 횟수는 1만5천103건에 달했으며,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2014년 3천946건에서 2018년 2천244건으로 줄었으나 상해와 폭행의 경우 86건에서 165건으로, 성희롱은 80…
일기예보 /이화은 보도블럭 한 페이지에 지렁이 한 마리 온몸을 밀어 무언가 쓰고 있다 철자법이 맞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들 모두 비라고 읽는다 한 획만으로도 충분히 천기를 누설하고 있다 내일은 꿈틀꿈틀 비 오시는 날 비라고 써도 사랑이라고 읽는 사람에게 긴 긴 연애편지나 써야겠다 - 이화은 시집, ‘미간’ 세상은 온통 은유로 가득 차있다. 우리는 풀과 나무와 꽃들을 보며 바람의 방향을 알고 계절을 안다. 이렇듯 직접적인 표현이나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채게 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네도 그렇다. 얼굴색이나 표정을 보고 상대방의 속내를 알아채거나 짐작을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러한 미묘함은 사람에 앞서 미물들이 먼저 안다. 지렁이와 개미떼의 행렬, 그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것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은유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다. 보도블록 한 페이지에 지렁이 한 마리가 온몸을 밀어 무언가 쓰고 있다. 철자법이 맞지 않아도 내일의 날씨를 알 수 있게 하는 그 몸짓에서 우리는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화자는 내일 할 일을 생각한다. 비라고 써도 사랑이라고 읽는 사람에게 긴 긴 연애편지나 써야겠다고 한다. 비 오는…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지역문화교육본부와 동두천시(시장 최용덕)가 동두천시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 일대를 거리예술(그래피티 아트)로 선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경기도미술관과 동두천시의 공동협력 프로젝트인 동두천 공공예술 기획 사업은 ‘동두천 K-Rock 빌리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선보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서 한국을 비롯한 태국,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8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거리의 미술이다. 그 과정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재단이 올해 지역문화교육본부 개소로 경기북부의 문화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 교각 바닥면의 유휴공간을 이용한 환경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회색 콘크리트 교각과 불법주차공간으로 활용되던 공간을 거리 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덴마크 출신의 크리스티안 스톰(Christain Storm)와 한국 출신의 최진현(JinasBH) 작가가 참여했다. 먼저 교각바닥 작품에 참여한 크리스티안 스톰(Christain Storm)은 14살에 처음으로 그래피티 아트를 시작해 지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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