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외국에까지 보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소화가 안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올해 1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한 후, 한국 등 세계 여러나라는 폐기물을 동남아시아 국가로 보냈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중단 또는 규제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잇따르고 있다. 폐기물을 받아들인 나라의 국민 반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필리핀이다. 쓰레기가 섞여 재활용이 불가능한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가 필리핀으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이 일에 대해 현지 환경단체들이 강력히 규탄했다. 현재 5천100톤에 이르는 컨테이너가 민다나오 국제 컨테이너항에 억류돼 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국 정부가 즉각 수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5천여 톤의 한국 불법 혼합 폐기물이 현지 세관과 항만 당국의 명령으로 우리나라로 반송되는 일이 벌어져, 국제적 비난이 쇄도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업자들의 비양심적인 작태가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생산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플라스틱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이 되면, 가는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로 시작하는 2019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2019년 새해 첫날 떠오를 해는 어디서 맞이해야 2019년이 좀 더 복된 나날로 이어질까. 한 번쯤 생각해봤을 즈음이다. 그래서 오늘은 소원명당 삼막 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삼막 마을은 안양시 석수동에 해당한다. 삼막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자리한 정감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마을의 수호신 나무가 2그루 있다. 바로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이다. 할아버지 나무는 노인정 앞에 자리하고 있는데, 500년이나 된 느티나무이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도 500년이었다며 이 나무는 ‘늙지 않는 나무’라고 재치 있는 이야기들을 한다. 군데군데 상처를 치유한 흔적에서 500년의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시원하게 쭉쭉 뻗은 가지들이 아직도 늠름한 모습을 자아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로 나뭇잎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할아버지 나무의 모습도 사뭇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서낭 할아버지나무’라고 불린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떠나 외지에 일을 보러갈 때나 또는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갈 때면 어
삶의 질이 나아진 지금,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꽃식물 몇 종은 집에서 가꿀 여유를 갖게 되었다. 오래전 죽어가는 난을 살리려고 열심히 물을 주다가 결국 죽인 일이 있다. 식물을 잘 키우려면 물만 자주 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그러다간 오히려 뿌리가 썩어 죽게 된다. 그 식물의 원산지가 어디이고 물과 비료는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햇빛은 또 어느 정도 쬐어 줘야 하는지를 잘 알고 키워야 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풀고 싶다면 편안함을 주는 녹색의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TV 주변에 선인장이나 고무나무 등의 관엽식물을 놓아두면 전자파를 흡수하게 되고, 제라늄, 페퍼민트 등은 해충제거에 효과적이다. 자녀를 사랑할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말이 있다. 자녀에 대한 과보호나 지나친 사랑이 자녀를 약하게 만들고 자립을 방해하거나 망칠 수도 있다. 식물을 사랑한다고 너무 자주 물을 주면, 그 식물은 뿌리가 썩어 죽게 되듯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오냐오냐 키우면 버릇이 나빠져 할아버지의 수염마저 잡아당긴다는 말이 있다. 자녀를 사랑할수록 제대로 된 기본교육, 가정교육이 필요하다. 얼마 전 노인대학 학장으로 계시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노인대학 학
■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아서 “남자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여성은 가정을 돌본다”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결혼을 앞둔 남성들 중 적잖은 수가 결혼 대상자로 ‘일하는 여성’을 꼽고 있다. 고액 연봉이 아닌 남성 혼자 벌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며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린다는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될 정도다. 대한민국의 시대상이 이렇다보니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어느 정도 끝낸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힘든 시대에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남편만 바라보고 살 수만도 없다. 젊은이들도 힘든 취업과 창업. 경력단절여성들은 더더욱 어렵다. 정부는 그로인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새롭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그 중심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광명지역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창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아갔다. 동아리로 출발해 기업을 꿈꾸는 광명 여성들 지난 20일 오전 11시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광명시여성비전센…
인간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친구의 숫자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 ‘발칙한 진화론’으로 번역된 책의 저자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교수는 “한 사람이 제대로 사귈 수 있는 친구의 수는 최대 150명”이라고 했다. 인맥이 아무리 넓어도 진짜 친구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이른바 ‘던바의 법칙’이다. 그는 ‘친구 3배수 법칙’이란 것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곤란한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진짜 절친은 5명, 그 다음 절친 15명, 좋은 친구 35명, 친구 150명, 아는 사람 500명, 알 것도 같은 사람 1천500명이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국내 설문 조사에서도 ‘진짜 친구는 5명 이하’라는 응답이 70%를 차지한것을 보면 신뢰가 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절친’을 꼽는데 주저한다. 어려울 때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신뢰와 헌신’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공유한 인생 동반자인데도 막상 순위를 정하려면 여간 어렵지 않아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하다. 살다 보면 아는 사람은 많아 지지만 힘겨울 때 찾을 친구가 점점 없어져 그렇다. 최근 아주대병원이 70살 이상 노인 1천200 명을 조사한…
전화벨이 울린다. 얼른 받아보니 담당자다. 방금 전 확인하니 오늘이 청탁받은 원고 마감일이다. 내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이어서 빨리 써서 보내야지 하는 차에 온 전화다. 이렇게 난감하고 당혹스럽기는 오랜만에 겪어보는 일이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전 통화할 때의 목소리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아무래도 마감일 당일 오전까지 보내라는 것을 못 보낸 잘못에서 오는 나의 자격지심에 더욱 그리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틀간 직업과 연계가 있는 교육을 다녀왔다. 그리고 연말이다 보니 모임도 여럿이 겹치게 되고 어제도 서울로 꼭 참석해야 할 모임이 있어 다녀왔다. 며칠 전 확인한 필진 일정표를 생각하며 그래 내일 원고를 쓰면 되지 하면서 다녀왔는데 그게 착각이었다. 오늘 일요일이니 느긋하게 쓰면 되지 했던 것이 착각이 되었고 그로 인하여 신뢰에도 금이 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착각을 하거나 잊어 실수를 하고 당혹해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가끔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나이 탓으로 돌리기도 하는데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는 사실 너무 서글프고 무책임한 거 같다. 때에 따라서는 집단 위안을 삼으려 하는 현상인지 동창들 모임 같은 곳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아!…
“2019년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요?” 통상 연말이 되면 다음 해를 생각한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 더 많은 수입, 승진, 자녀의 학업 등등 올해보다 더 나은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한 해 목표라는 것을 세운다. 여러분은 2018년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가? 혹시 배우자가 올해 가졌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배우자는 당신의 올해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만약 자신의 목표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당연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령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배우자가 그러지 못했다면 완전한 목표 달성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부부는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관계이다. 몸과 마음 중 하나라도 따로 움직인다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부부가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짐을 풀고 수영도 하고 근처 관광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동은 기차로 결정했다. 기차역에 도착한 부부는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발권기 앞에 섰다. 남편은 부산행 티켓을, 아내는 경주행 티켓을 구매한다. 서로 가려고 했던 여행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부부는 서로 다른 기차를 타고 각자 여행…
송광사 /김인구 불일암, 무소유길을 걷는다. 후박나무 그늘 아래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법정의 뒤안길 푸르른 하늘은 푸르른 하늘을 쏟아내고 뭉게구름은 뭉게구름을 따라 돌아가지. 순연의 초록은 흐드러지는 초록으로 남아 느릿, 느릿 바람도 뒤짐 지고 걷는 불일암. 문득 고개를 드니, 아주 높은 곳에 뭉게구름이 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하도 고요하고 깊어, 시인은 호수의 밑바닥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길섶에는 젖은 나무와 바위들이 짙은 가을에 흠뻑 취해 있다. 대나무도 온몸을 흔들며 늦은 가을의 서늘한 휘파람을 분다.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움켜쥐고 있다. 그런데 저기, 찻잎처럼 맑고 그윽한 후박나무 아래 법정의 묵언이 소스라치는 듯하다. “푸르른 하늘은 푸르른 하늘을 쏟아내고 // 뭉게구름은 뭉게구름을 따라 돌아가”야 하는 무소유의 실천이란 숲으로 향하는 목어의 강렬한 집중이 아닐까. 느릿느릿 바람이 불어오고, 순연의 초록이 목과 어깨를 감싼다. 시인은 겨우 불일암에 도착한다. 눈이라도 쏟아지면 차라리 그윽하다고 할 것인가. /박성현 시인
의료보험공단에서 검진 대상자라고 연초부터 안내장이 왔다. 속도 별로 안 편하고 검사한지도 오래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꼭 건강검진을 하리라 연초부터 다짐을 했다. 별로 바쁜 일도 없으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연말에는 병원이 혼잡하니 서둘러 검진을 하라는 안내장을 받고는 그래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서둘러 하자라고 또 마음먹었다. 마음만 먹었을 뿐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여름엔 너무 더우니 가을에 하자고 미뤘고 가을이 오니 가을걷이며 여행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지나가고 12월이 왔다.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어 병원 예약을 하려하니 만만치가 않았다. 처음 마음먹었던 병원은 12월 말일경에나 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다른 병원에 확인해보니 12월 중순경에는 가능하다고 해서 다음날 방문해 보니 그사이에 오전 예약은 안 되고 오후는 가능하다고 한다. 오후에 검사를 받게 되면 하루를 다 소비해야 해서 망설이다가 예약을 하고 오면서 나의 게으름에 대한 후회를 했다. 오후에 하면서도 2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무엇보다 연초에 한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이 컸다. 12월의 달력은 유난히 짧은 것 같다. 해야 할 일…
‘복지국가’의 개념과 정의는 국가, 시대,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대 어떤 정부든 국정기조는 ‘복지국가’였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복지국가인가? 다른 선진 복지국가들과 비교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국가’인가? 복지국가에 대한 개념정의는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지국가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발생한 사회문제에 대해 국가가 개입해 정부의 예산과 기구를 동원하여 모든 국민이 개인의 안전을 보장받도록 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즉, 복지국가는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이며, 국민의 복지향상을 가장 중요한 책임과 의무로 삼는 국가를 ‘복지국가’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복지국가 역사를 보면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는 구휼 제도와 함께 민간 차원에서 행해진 두레, 품앗이, 향약, 계 등의 상부상조 활동도 구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삼국시대의 구빈사업(救貧事業)과 고려시대는 흑창(黑倉), 의창(義倉), 상평창(常平倉), 유비창(有備倉), 동서 대비원(東西大悲院) 등과 조선시대의 비황 제도, 구황 제도가 있었다. 광복 이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