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어 한 달이 지난 올해도 참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중에도 먹고 살아야 하는 경제적 환경과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생겨난 정치적 환경은 언제나 혼란스럽고 말이 많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경제적 환경은 십년 전에도 어려웠고 십년 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언제라고 경제 환경이 좋아져 돈이 넘쳐나고 가계 살림살이가 풍족해져서 먹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했던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절대적 상황이 아닌 상대적 환경과 관점의 차이라 여겨진다. 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론 흑자 이윤이 발생하여 구성원들에게 배당을 하고, 소비가 위축되고 불경기로 인해 가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치권의 다사다난은 그저 일상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새해 들어 집권여당 국회의원의 특정지역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본인의 주장에 따라 지방의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부동산 구입을 하게 된 이유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소 납득이 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현행법에 보면 공직자의 ‘이해충돌 금지’조항에는 &lsq…
전통시장을 찾으면 언제나 사람 냄새 나는 인정과 활기가 넘쳐난다. 전통시장이 저렴하고 농수산물이 신선해 평소 자주 이용한다. 내가 즐겨 찾는 시장은 집에서 가까운 파장시장이다. 파장동은 파초가 많아 파장골 혹은 파장굴로 불렸다. 정조 임금이 입도(入道)에 만석거(萬石渠)를 축조하고 연(蓮)과 파초를 심었는데, 여기에 어른이란 뜻이 있는 ‘장(長)’ 자를 더하여 지명이 되었다. 정조 대왕이 그린 ‘파초도’는 보물 제743호로 지정될 만큼 정조의 파초도 사랑은 대단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시장 입구에 ‘북수원시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 까닭은 이러했다, 몇 년 전부터 시장이 침체기를 맞아 매출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전통시장인 파장시장이 공무원연수원이 이전하면서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시장 옆에 대형 마트가 들어오면서 상가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파장시장은 파장동 지명을 가져와 사용하다 파장(罷場)이라는 명칭이 장이 끝난다는 의미가 있어 이름을 놓고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2016년 ‘파장’이라는 말이 어감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상인들의 공모를 통해 지난 2017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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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新語)는 조어·약어이기도 하지만 유행어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국립국어원이 공개했던 ‘할빠’와 ‘할마/할맘’ 도 그중하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장수하는 유행어다. 손주를 직접 키우는 ‘할아버지아빠’와 ‘할머니엄마’의 줄임말이다. 맞벌이 아들이나 딸의 육아 부담을 떠안은 노년의 수고로움이 묻어난다. 입시에 성공하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할머니의 운전 실력’이 하나 더 추가됐다.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의 육아를 넘어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는 세태를 풍자한 말이다. 학부모 모임과 학원 일정 관리, 숙제까지 조부모의 손길이 닿고 있다고 한다. ‘학조부모’, ‘할머니 치맛바람’이라는 말도 유행이다. 요새 노인들의 ‘황혼 육아’는 보편화 된지 오래다. 해서 이른바 ‘손주돌보미’라는 명칭을 붙여 일부 지자체에서 수당도 지급한다. 육아교육을 25시간 받고 한 달에 40시간 이상 손주를 돌보시는 노인 분들께 최대 24만원의 수당을 지급해하고 있는것. 맞벌이 부부 부모에게는 양질의 육아를 제공하고, 조부모에게는 경제력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사업인 셈이다. 손주 및 며느리·자녀와의 갈등 예방을 위한 ‘행복한…
며칠을 복작거리면서 모처럼 모이는 식구들 입바라지를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했다. 연휴 내내 가게를 쉬지 않고 명절을 지내려니 이젠 힘도 들고 점점 꾀도 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힘을 덜 들일 수 있을까에 마음이 가고 음식 가짓수도 양도 점점 줄이게 된다. 예전에는 어린 조카들 생각에 아이들을 위한 반찬이나 주전부리를 준비했는데 이제는 군대도 다들 다녀오고 학교도 졸업을 해서 옛날 같으면 애들을 낳았을 나이가 되어 따로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해도 훨씬 수월해 졌다. 조카들이 어릴 때에는 기껏 방문을 바르면 하루도 못 가서 문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방을 드나들면서 신발은 되는대로 벗어던져 방문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짜장 떡볶이를 해주면 시커먼 입술로 오물거리며 먹는 게 귀엽고 달고나가 부푸는 동안 국자 옆으로 손이 오면서 큰엄마는 요술공주라고 하는 아이들이 힘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설날 아침에도 떡국에 몇 가지 명절음식을 준비해서 간단하게 상을 차린다. 그것도 참석하는 인원을 확인 한 후에 많이 남지 않도록 양을 조절한다. 점심때가 되면 벌써 떡국은 안 먹고 싶어 하는 눈치라 제일 쉬운 방법을 찾는다. 다들 그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아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화를 원할 것이다. 평화란 모두의 생존을 의미하고, 우리 인생을 보다 폭넓고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자손들의 안녕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평화라는 이름의 화두가 2월 한 달을 휩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어떤 종류의 평화가 진정한 의미의 평화인가 하는 부분이다. 케네스 보울딩이라는 미국 학자는 평화를 소극적 의미와 적극적 의미로 구분했다. 소극적 의미의 평화란, 당장 무력 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로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잠재적으로도 무력사용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이론을 갖고 역사를 바라보면,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지구상에 한반도 존재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소극적 의미의 평화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소한 한반도 내에서라도 적극적인 평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소극적 의미의 평화보다 훨씬 나은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바로 북한의 비핵화다. 비핵화는 소극적 의미이건 적극적 의미이건, 한반도…
인연론 /이선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 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 어제 펴놓은 사막이불 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사막여우 눈, 깊은 샘에는 덜 자란 호수 속에 반짝이는 초승달이 박혀 있다는 깨달음 내일 아침밥상은 아내 눈 속에서 지는 저녁놀 나는 맨발로 출근합니다 - 이선 시집 ‘갈라파고스 섬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딸과 아들을 만나게 되었을까. 혈육의 인연이 된다는 것이 어쩌면 사막에 있는 모래 한 알 정도의 가능성이겠지만, 그런 가능성이라서 우리의 인연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소중하니, 딸아이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사막 위를 뜀박질하는 것도, 덜 자라 아직은 어두운 초승달빛도, 아내의 눈 속에서 지는 저녁놀의 아쉬움도 기쁨과 아름다움의 일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맨발로 출근을 한다 해도 거뜬하다. /김명철 시인…
경기도 일자리 창출 종합대책이 허울 뿐이란 평가다(본보 11일자 1면). 민선 7기 출범이후 역대 최대 규모 일자리 창출계획을 수립 했으나 계획된 일부 사업은 시작도 전 일몰된 데다 상당수가 단기 공공성에 그쳐 실업률 개선에 기여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6일 민선7기에 추진할 일자리창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종합계획에는 ‘더 좋은 일자리 많은 새로운 경기’를 비전으로 6대분야 67개 중점추진과제, 6대분야 540개 도 실·국자체과제가 담겼다. 6대 분야는 공공 및 공익적 민간 일자리, 미래 일자리, 애로처리 일자리, 미스매치해소 일자리, 공공인프라 일자리, 도시 재정비 일자리 등으로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목표는 모두 44만8천개다. 도는 이들 과제 선정을 위해 사전 일자리 전수조사, 중점추진과제 선정 점검회의, 시·군 참여방안 사전조사 및 협의 등을 거쳤다며 중점 일자리 추진과제 선정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19개 사업은 추진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특히 화재피해복구 지원사업, 발달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지원, 농식품 수출 농가업체 일자리 장려금 지원, 축산물 위생관리 실무인력 양성 등 4개 사업은 이
그동안 본란을 통해 여러 차례 접경지역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이 지역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각종 규제로 정체된 접경지역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오지나 다름없었다. 정부는 최근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일부를 수정해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은 2011년 11개 부처가 참여해 접경지역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수립한 계획으로써 규모 위주의 ‘백화점 식 나열’이란 비판도 있었다. 이에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이 낮은 사업 등을 정비했다. 이를테면 경기도내 양주 UN빌리지·동두천 그린에코빌리지 등이다. 이들 사업은 투자실적이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민자사업들이다. 이를 과감히 조정함으로써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사업은 ▲남북 교류협력 기반조성 ▲생태·평화 관광 활성화 ▲생활 SOC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 ▲균형발전 기반구축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2030년까지 13조2천억원이 투자된다. 한반도 평화분위기에 발맞춰 남북 교류협력 기반조성 관련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인 5조1천억원이 투입된다. 경기도의 경우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이 변경·확정함에 따라
산천어인 ‘아롱이’와 ‘다롱이’이는 제천에 있는 산천어 양식장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2019년 1월 2일, 양식장 주인이 대기하고 있는 여러 대의 수족관 차량에 물고기 모두를 옮겨 태웠다. 물론 아롱이와 다롱이도 같이 실려갔지만 다행히도 같은 차량에 있게 됐다. 오랜 시간을 수족관에 갇혀 이동하다 보니 다른 물고기와도 부딪치기도 하고 산소도 부족해 몹시 고통스러웠다. 아롱이가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응, 아마 양식장보다 더 좋은 데일꺼야. 사람들이 우리를 넓은 강과 바다로 보내주려는 것이 아닐까? 희망을 갖고 조금만 힘을 내, 응?” 다롱이가 불안해하는 아롱이를 위로했다. 약 3시간여를 달리던 차량은 북한강 지류인 화천천변에 도착했다. 산천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하며 물고기들을 마중나왔다. “아롱아, 내말이 맞지? 여기 강가야. 우리를 강에 풀어주려나 봐. 북한강을 계속 헤엄치다 보면 바다로 갈 수도 있어. 저 사람들이 우리를 무척 반가워하고 있어.” 다롱이가 기뻐하며 말했다. “응. 그래 네 말이 맞았네.”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물고기들을 하천에 풀어놓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천에 놓인 물고기들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