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형제도의 폐지, 아우슈비츠 유태인 학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나치 부역자 청산, 파시즘에 대한 투쟁, 억압받는 정치인과 문인들에 대한 구명 등 혼란스러운 20세기 인간의 정의를 찾은 알베르 카뮈(1913~1960). 그의 부조리 철학은 인간을 둘러싼 세계의 부정의 함에 대한 투쟁이자 저항을 상징한다. 서울 산울림 소극장에서는 알베르 카뮈 원작 소설을 극화한 연극 ‘이방인’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극단 산울림의 레퍼토리 연극으로 2017년 초연된 이후 세 번째 공연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카뮈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조명하기 위해 극화했다. 지중해 알제에 사는 청년 뫼르소는 최근 어머니를 잃었다.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의 죽음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않는 그는 무덤덤하게 장례식을 마친 이후에도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이어간다. 이웃 레이몽과 개를 키우고 있는 살라마노 영감을 만나고 애인 마리와 영화도 본다. 이토록 무감각적 인간인 뫼르소에게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발단은 마리, 레이몽과 해변으로 놀러 간 날, 그곳에서 아랍인들과 시비가 붙게 되면서부터다. 가까스로 큰 다툼을 피했지만 뫼르소 혼자 산책을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1932~1990)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76년 소설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1983년 희곡으로 만들어졌으며, 1993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토니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정치사상범 ‘발렌틴’과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남자 ‘몰리나’다. 둘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빌라 데보토 감옥에 갇혀 있는데, ‘발렌틴’은 정치, 사상, 이념에는 관심이 없고 소극적이고 현실도피적인 ‘몰리나’를 적대시한다. ‘몰리나’ 역시 차갑고 이성적이며 냉혈한 같은 ‘발렌틴’을 이해할 수 없다. 둘은 따분한 감옥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영화 얘기로 시간을 보낸다. ‘발렌틴’은 ‘몰리나’의 영화 얘기에 언짢아하지만 점점 그 이야기에 빠져든다. ‘발렌틴’은 ‘몰리나’가 좋아하는 죽을 챙겨주고 ‘몰리나’는 배가 아픈 ‘발렌틴’을 간호한다.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1976년 출간 당시 정치사상범 얘기를 다루고 있어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판매 금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