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화성행궁 복원사업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화성성역의궤’이다. 조선시대 화성성곽(華城城郭)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기록한 이 책은 문화재 복원에 있어 기초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에서도 1단계 복원을 확인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발굴유구와 ‘화성성역의궤’를 기본으로 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선화 수원시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를 만나 화성축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성성역의궤’의 가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선화 학예연구사는 “모든 복원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돼 있다. 의궤에 대한 분석이 제 1번이고, 원형을 찾고 거기에 따라 복원하는 방법을 규명하는 것이 기록을 토대로 해야만 하는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820~1830년대로 보이는 다양한 그림들이 남아있다. 이를 통해 변화상을 추정할 수 있고, 일제강점기에 수리했던 문서나 그림, 사진 등 시대별로 많은 자료가 있다”며 “고증해서 연차적으로 분석해야만 지금에 이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화성축성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화성성역의궤’인데,
# 뮤지컬 ‘2010년, 행궁동 사람들’ 연출 좋아 ‘여기는 행궁동~ 하얀 아침이 밝아오고~ 골목길 사이사이 이어지는 추억과 이어지는 사랑과 이어지는 우리들. 오늘도 아침을 시작해’ 상쾌한 노래로 시작하는 행궁동의 아침이 밝아온다. 무대는 즐겁고 밝다. 배우는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다. 배우들의 얼굴 표정과 몸짓은 열정이 가득하다. 조명과 음향은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소품과 장치는 무대 속이지만 현실에 더 가깝다. 노래는 애환도 있지만 기쁨이 질펀하다. 조그만 무대 속에 필요한 장치를 빈틈없이 채워 넣은 것이 참 대단하다. 그 좁은 틈 사이로 배우들이 튀어나오고 사라진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배우들은 개성이 톡톡 튀는 여러 역할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 낸다. 천둥과 번개의 찌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시간의 흐름을 변화하는 달의 모양으로 보여주는 섬세함이 가슴까지 비춘다. 행궁동에는 꼰대와 청춘이 대립도 하고 이웃도 된다. ‘한 동네 사람인데 도울 건 도와야지’ 하면서 말이다. 골목마다 애환도 있고 웃음도 있다. 오래된 담장, 간판, 평상에서는 사람냄새가 난다. 그곳에는 정(情)이 있고 서민의 삶이 배어있다. 모두 요술상자와 같은 연출이었다. # 2021년,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대단한 문화유산입니다. 역사는 이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수원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올해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1996년 7월 화성행궁 복원 기공식때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김현광 수원시화성사업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현광 화성사업소장은 집무실 한켠에 놓인 지도를 가리키며 화성행궁 2차 복원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수원 신도시의 원조”라며 “예정대로 2030년까지 팔달문 성곽잇기만 마무리되면 초창기 창설 때의 화성행궁 모습이 완벽히 복원된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이 제대로 정립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은 우화관(于華館), 별주(別廚) 등 1단계 사업에서 복원하지 못한 시설들이다. 화성행궁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위치했던 주차장 부지는 별주가 복원되고, 오른쪽으로 신풍초등학교가 이전된 터에서는 우화관 복원공사가 진행된다. 화성행궁의 왼쪽(남쪽방향)에 위치한 별주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계기로, 별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