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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 주상복합 공사장 붕괴 2명 사상 1명 매몰

터파기 중 17m깊이 와르르
갈라진 도로 땜질 처방…예고된 인재

 

17일 오후 7시30분쯤 화성 동탄1 신도시내 42층(연면적 2만8천667㎡, 지상36층 지하6층) 규모의 서해그랑블 주상복합건물 터파기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굴착기사 1명이 숨지고 용접공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장경비원 1명이 매몰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18일 오후 10시30분 현재 27시간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관련기사 6·7면

특히 인근 상가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이뤄지는 발파작업으로 주변 식당과 학원 등에서 심한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위협에 시달려 사고가 나기 하루전인 16일 화성시와 서해종합건설,토목업체인 무한토건 등 관계자들이 대책회의까지 열고도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져 ‘예고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붕괴사고=서해종합건설(대표 김영춘)이 시행한 지상36층 지하 6층의 서해그랑블(주상복합건물) 토목공사를 맡은 무한토건(수원소재)이 화성시 반송동 동탄 1신도시 22블럭 내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4개면의 H빔들이 틀어지면서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 흙더미가 바닥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정모(48)씨와 경비원 유모(68)씨 등 2명이 매몰됐으며 공사현장에서 지하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현장을 정리 중이던 포크레인 기사 정씨가 2시간여만인 밤 10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용접공 이모(55)씨는 붕괴가 시작되며 아래로 추락하다 상판과 도로가 맞물리며 공간이 생겨 어깨부위 등에 부상을 입고 오산소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현장은 바닥면적 1천여㎡의 규모로 지하6층까지 터파기를 한 상태였고 사고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깊이 17~20여m,둘레 30여m 크기로 바닥이 움푹 패여 붕괴당시의 위력을 짐작케 했다.

사고발생 2시간 전에 공사를 마친 다른 인부들은 대부분 철수해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

한편 붕괴사고가 나면서 지하가스관이 터져 인근주민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주변 상가 주민들은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 민원제기=주민들은 “최근 지하 터파기 발파작업으로 공사현장 주변 2·4차선 도로가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져 화성시와 업체에 민원을 제기, 지난 달 25일쯤부터 1주일 가량은 공사를 중단했었다”며 “그러나 업체측은 최근 시멘트로 갈라진 도로바닥 등을 임시방편으로 메운 뒤 이달 초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붕괴사고 하루전인 16일엔 화성시와 서해종합건설,무한토건 등이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17일 또 다시 공사를 강행하면서 사고가 터졌다”며 “형식적인 안전대책과 감리,화성시의 엉터리 지도감독이 빚은 인재인만큼 철저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수사=경찰은 서해종합건설과 무한토건 등의 현장소장과 공사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여부와 안전수칙준수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데다 부실공사로 인해 지하부분의 H빔이 하중을 못 이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주민들이 제기한 안전문제에 화성시와 업체측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 지 여부와 공사를 강행하게 된 과정을 가려내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 /화성 동탄1신도시 붕괴현장=지명신·김태호·민경태·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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