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설탕 등 국제곡물값 폭등이 결국 서민경제를 강타했다.
특히 서민경제와 밀접한 라면의 경우는 대형할인마트를 중심으로 극심한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다.
지난 18일 국내 라면업체 1위인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일부터 인상하기로 하자 당일 경기지역 대형할인마트에는 인상되기 전 라면을 사기위한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18일 오후 10시 홈플러스 동수원점의 라면 코너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라면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쇼핑 카트에 라면을 몇 박스씩 담아가는 소비자들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수원시 정자동에 거주하는 김(56)모씨는 “라면값이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오르기 전에 미리 사놓기 위해 왔다”며 “100원 인상이라 해도 식구들이 라면을 자주 먹는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쇼핑 카트에 라면 박스 4개를 얹으며 “우선 가격인상을 발표한 농심라면을 중점적으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라면값 인상에 따라 라면 등이 주 메뉴인 분식점들도 줄줄이 라면값을 올렸다.
평택시에 위치한 한 분식점의 경우 2천500원이었던 라면값을 3천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이와함께 1천원짜리 김밥도 1천500원으로 올렸다.
분식점 주인인 이 모(48)씨는 “연초부터 가스값이 오르더니 이제 재료값도 하나 둘 오르기 시작했다”며 “음식을 팔아도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도 없어 라면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원시 남문에 위치한 라면 전문점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곳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라면 체인점인만큼 라면을 본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이미 지난달부터 인상된 라면가격으로 물건을 공급받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판매가격과 손님은 그대로인데 결국 재료값만 인상된 꼴”이라며 “결국 서민들만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