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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아파트 녹슨철근 시공 말썽

인천시 부개역 1천50여세대 부실공사 논란
내부 지탱 철재봉 등 대부분 부실자재 사용
현장감리업체 “녹2% 미만 문제없다” 해명

 

최근 철근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대우건설이 인천시 부개역 인근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녹슨 철근으로 골조공사를 하는가 하면 불량자재를 사용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건설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건설노조)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120의 342 외 65필지 대지면적 5천600여만㎡에 지하 2층, 지상 20~26층 규모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16개 동 1천54세대를 오는 2010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골조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오후 본지 취재팀이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수개월 전부터 외부에 방치돼 육안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부식된 철근을 건물의 뼈대가 되는 기초 골조공사에 이용하고 있었다.

또 아파트 콘크리트 옹벽작업에 사용하는 판넬자재(유로폼)와 건물 내부를 지탱해주는 철재봉(써포트)의 천장 받침대(산승각), 철재봉의 중간을 고정해주는 수평 버팀목(직교크램프) 등도 상태가 불량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 공사현장의 경우 콘크리트 옹벽작업에 사용하는 판넬은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건물 바닥면과 천장을 지탱해주는 철재봉의 받침대(산승각)는 나무토막에 못을 박아 연결해 사용중이었다.

이밖에 철재봉 중간을 고정시켜주는 수평 버팀목 일부는 하중을 견디기 힘든 일반 철사로 묶어 사용하고 있었다.

인천 H건축 관계자는 “이곳 공사현장에서 사용된 철근은 상당히 부식이 진행된 상태로 녹을 제거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정상 철근보다 부식이 빨리 진행돼 건물의 수명 단축 뿐만 아니라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건물의 안전도 재점검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로자 L씨는 “내부벽면공사에 사용하는 판넬이 부식되다 보니 콘크리트가 새어나와 굳은 콘크리트를 진동 해머로 강제로 부수는 작업을 벌야야 했다”며 “시공 초기부터 벽면에 균열이나 무리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근로자 C씨도 “지하층 공사에 사용했던 자재를 다시 사용하다보니 불량자재가 나올 수 밖에 없고, 자재 수급도 안돼 현장에서 부품을 적당히 조립한 뒤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리업체인 진광건설엔지니어링측은 “공사현장 철근의 녹은 2%미만인 것으로 판단했고, 연구 결과나 국토관리청 자문 결과도 2%미만의 녹은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답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불량자재 사용과 관련해서는 “이번 시공은 기둥선타설방식(건물 중간 기둥을 세우는 방식)을 사용해 임시 버팀목인 받침대는 큰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공시 어느 정도의 문제점을 감해줬으며, 옹벽작업에 사용하는 판넬은 새 제품도 작업 중 압력을 받으면 언제든지 파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측은 21일 대기업이 녹슨 철근을 이용해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안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높다며 기업윤리회복 차원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부실공사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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