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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쓰레기 봉투도 ‘짝퉁’

경기청 광역수사대, 성남서 5만장 위조 일당 2명 구속
구매자 19명도 입건… 중간 판매점 등 수사확대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불법으로 제조해 판매한 일당과 이 쓰레기 봉투 구매자 등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가짜 쓰레기봉투 5만여장을 제조해 판매해온 혐의(공문서위조 및 행사)로 김모씨(50) 등 2명을 구속하고 가짜 쓰레기봉투를 구입한 허모씨(36) 등 1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이들이 만든 가짜 쓰레기봉투 2천530장도 함께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6월초부터 10월말까지 성남시에서 제조한 것처럼 시 로고가 찍힌 가짜 쓰레기봉투 5만여장(6천만원 상당)을 제조해 허씨가 운영하는 K나이트클럽 등 성남지역 나이트클럽과 슈퍼마켓, 식당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기존 가격에 30%가량 저렴한 10ℓ(소매가 250원)와 20ℓ(500원), 50ℓ(1천220원), 100ℓ(2천420원)의 쓰레기봉투를 제조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 등은 최근 중국에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중국에서 가짜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국내에서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성남지역에서 매년 100억원 가량의 쓰레기봉투가 판매돼 왔으나 최근 들어 1년여 동안 10억원 가량 줄어든 점으로 미뤄 이들 일당이 엄청난 양의 가짜 쓰레기봉투가 유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또 다른 유통 조직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남시가 판매하는 정품 쓰레기봉투에 쓰여진 “주의” 표시 가운데 앞 따옴표를 한 자 띄었는데 반해 이들이 제조한 쓰레기 봉투는 앞 뒤 모두 한자씩 띄어 게재한 점과 정품 봉투는 안내문의 일부 글자를 명조체로 게재했으나 위조 봉투는 모두 고딕으로 게재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성남시가 경기도에서 쓰레기봉투 판매액이 가장 많다는 점을 노리고 김씨 등이 위조 대상지역으로 삼은 것 같다”며 “매출장부 등 거래자료가 없어 이들이 유통한 가짜 쓰레기봉투의 정확한 규모 등은 파악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쓰레기 봉투 매출액이 크게 줄어 가짜 쓰레기봉투 유통을 의심해 왔는데 사실로 밝혀져 당혹스럽다”며 “지난 8월 초부터 쓰레기봉투에 바코드를 넣어 판매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가짜쓰레기봉투 유통방지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경기불황에 따라 유사범죄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학교급식업체를 비롯 중간 판매 취급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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