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무분규를 이어온 SK케미칼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100% 사측에 위임, 노사관계의 새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노사 교섭위원이 마주한 올해 임·단협 상견례에서 노조가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모두 사측에 위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년 노사평화선언을 통해 일치단결된 상생 노사관계를 실천해온 SK케미칼은 이로써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노사가 함께 마련하게 됐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상까지 전적으로 사측에 위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40년에 걸쳐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층과 노동조합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한마음으로 단결한 결과”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번 임·단협 사측 위임에 대해 여러 차례 위기극복과 구조조정 시기를 거치며 구축된 노사간의 신뢰관계, 성장축 정립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2가지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969년 선경합섬으로 시작한 SK케미칼은 여러 차례 분사, 합작사 설립 등 구조조정을 거치며 변신을 거듭해 왔지만 40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측은 매월 노동조합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경영상황을 공개하고 대화하고자 노력했으며 노조는 이 같은 회사의 투명경영 방침에 신뢰로 화답했다.
김창근 부회장은 “SK케미칼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경영목표달성을 통한 노사 공동의 행복을 위해 2004년부터 노사 합의를 통한 ‘성과추구형 노사관계 모델’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식 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업경영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생물체이며 사회적 유기체”라며 “SK케미칼의 모든 구성원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함께 매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