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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피 마르는 혈액원’

수혈용 혈액 급감… 비상대책 추진

 

10월 들어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으로 단체헌혈이 급감, 수혈용혈액 부족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국 혈액원 및 헌혈의집에 대한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는 수혈용혈액 보유량이 1일 평균 7일분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10월 이후 혈액 보유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수혈용혈액의 적정 확보를 위해 ‘혈액수급비상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기관의 보유량을 제외한, 대한적십자사의 농축적혈구 혈액보유량 10월 30일 기준 3.0일분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혈액부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혈액부족 악화요인은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헌혈자 감소가 주 원인이며, 특히 학교의 단체헌혈 감소가 가장 많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혈액보유량 ‘3일 이상’ 유지를 목표하에 전국 혈액원 및 헌혈의집에 대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전체 헌혈의집 가운데 대학교·운전면허시험장 등 일부(21곳)를 제외한 헌혈의집(100개곳)의 운영시간을 평일 및 토·일·공휴일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 하며, 전국 17곳의 혈액원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비상시 혈액공급 및 각 혈액원별 혈액공급량을 조절하며, 혈액수급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헌혈가능 자원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군부대 단체헌혈을 대폭적으로 확충해 학교 단체헌혈 축소분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절기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대해 채혈을 평소의 12~2월 보다 1달 앞당겨 허용, 헌혈을 늘릴 계획이다.

관계기관과의 협력 및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들의 헌혈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캠페인을 강력히 전개하고, 정부부처 등 286곳의 기관에 이미 협조를 요청했으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에도 추가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25~2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청사에서 헌혈행사를 열어 정부부터 헌혈에 솔선수범 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도 혈액의 적정한 사용을 권고하고, 불필요한 혈액수요의 억제 및 자체 채혈 확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및 혈액원에 ‘비상대책본부’ 및 ‘비상대책반’을 설치·운영하며, 복지부(공공의료과)에 ‘혈액공급비상상황실’도 운영해 일일 혈액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혈액보유량 및 조치사항에 대한 일일보고 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혈액부족 사태 타개를 위해 ‘생명나눔 사랑의 실천’인 헌혈에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한다”며 “신종플루에 감염돼 완치된 경우 7일 이후부터, 예방백신 접종 후 24시간 이후부터 헌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의료기관에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정했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는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수혈용 혈액의 보유량도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기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은 3.0일분으로 전일 3.3일분에서 0.3일분이 감소했으며, O형과 A형도 각각 1.5일분과 2일분에서 1.4일분과 1.8일분으로 감소했다.

특히 O형에 이어 A형의 보유량도 2일분 이하로 감소함에 따라 B형 혈액을 제외하면 전체 혈액 보유량은 2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혈액 보유량 감소는 신종 플루의 확산에 따른 헌혈자의 감소가 주 원인으로, 특히 전체 헌혈의 약 40%를 차지하는 단체 헌혈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단체 헌혈의 경우, 9월 이후 헌혈을 계획 했다가 취소한 학교, 군부대 및 기관 등 단체의 수는 모두 289개로, 이로 인해 채혈 예정인원 4만260명이 헌혈에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 단체헌혈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던 고등학교 단체헌혈은 9월 이후 환자 발생과 이에 따른 휴교로 거의 중단된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 혈액원 관계자는 “매년 10월달이 학생들의 헌혈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달이지만 올 10월은 신종플루로 인해 학교 자체가 휴교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단체 헌혈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혈액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먼저 전국 모든 헌혈의 집(대학교내 헌혈의 집 제외)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등 헌혈의 집을 확대 운영 중에 있으며, 각 혈액원 별로 헌혈자를 확보하기 위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40여만명의 등록헌혈자에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헌혈 참여를 호소하고 있으며, 헌혈약정 단체에 추가적인 헌혈 참여 요청과 함께 헌혈의 집을 찾은 헌혈자들에게는 전혈 및 혈소판 성분헌혈을 권유함으로써 수혈용 혈액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각 의료기관에 긴급 수술 등에 필요한 혈액 외에는 혈액사용을 자제해줄 것과 보건복지가족부에 말라리아 지역에서의 채혈 허용을 건의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종 플루의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혈액 부족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강한 국민들의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매년 10월과 11월은 동절기 헌혈자 감소에 대비해 혈액보유량을 늘려가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동절기에는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올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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