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9개월 간 이어져 오던 하락세가 멈췄다. 경기와 서울지역에서 보합세를 기록하고 인천도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7일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경기는 각각 보합세를, 인천은 -0.02%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와 서울이 보합을 기록하기는(추석연휴 주 제외) 각각 35주, 36주 만이다.
경기(신도시 포함)는 분당신도시(0.03%), 수원시(0.03%), 광명시(0.03%), 남양주시(0.02%), 용인시(0.02%) 등이 올랐다.
분당신도시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존 매수타이밍을 지켜보던 실수요자들이 급매물 거래에 나서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모습이다.
야탑동 장미코오롱 122㎡가 2천만원 오른 6억7천만~7억2천만원, 서현동 효자대우 92㎡가 1천만원 상승한 3억5천만~4억3천만원 선이다.
수원시도 급매물이 소진되며 시세가 상승했다. 저가매물이 정리된 뒤 매수세는 다시 주춤해졌으나 급매물이 등장하면 매수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112㎡가 1천만원 상승한 3억3천500만~3억7천만원, 화서동 금강이코노빌 112㎡가 750만원 상승한 2억9천500만~3억3천만원 선이다.
서울은 강남구(0.03%), 마포구(0.03%), 양천구(0.02%), 강동구(0.02%), 송파구(0.0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마포구는 3주 연속 상승세다.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공덕동 등에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석동 호수 92㎡가 2천500만원 오른 4억5천만~5억원,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109㎡가 1천만원 오른 5억5천만~6억2천만원 선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속속 소진되고 일부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하락폭이 둔화됨은 물론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곳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급매물 거래 후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에 분위기가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