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에 밀리고 日에 눌리고… 국내 中企 ‘샌드위치’ 신세
최근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해외 마케팅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하락과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 53.1%에서 2008년 38.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직접 외국에 수출하는 직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42.2%에서 30.9%로 줄었고 대기업에 납품해 수출하는 간접수출 비중도 10.9%에서 7.9%로 하락했다.
연간 수출액이 100만 달러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000년 2.8%에서 지난해 1.5%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간 수출액 100만∼1천만달러 규모인 중견기업 역시 같은 기간 11.3%에서 6.7%로 크게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대외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해외시장을 잠식당하고 고급제품군에선 일본산에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수출품목별로는 편직물, 종이제품, 기계요소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반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구조물은 약세로 나타났다.
2003∼2007년 중소기업의 직수출 비중은 한국은 11.6%p 줄었지만 미국은 3.1%p 늘었고 대만은 1.0%p만 줄어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수출을 못한 기업을 표본조사 한 결과 해외마케팅 능력과 자금 부족을 주원인으로 들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해 기존 메뉴 방식의 지원제도를 기업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영세업체를 위한 수출보험 우대방안과 무역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확대도 절실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