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입찰한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옥빛마을 전용면적 53㎡ 아파트는 무려 46명이 경쟁해 감정가(1억8천만원)의 95%인 1억7천여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 날 수원시 권선동 현대아파트 60㎡도 24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8천만원)의 99%인 1억7천77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최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수도권의 3억원 이하 소액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4일까지 감정가 3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평균 83.9%로 지난해 12월의 82.8%에 비해 1.1%p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4월 85.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감정가 3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80.6%로 전월(80.5%)보다 0.01%p 높아졌지만 3억원 이하보다는 낮았다.
지역별로 서울의 3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4월(90.5%) 이후 최고치인 87.7%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0.06%p 올랐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4월(84.6%) 이후 가장 높은 83.8%로 지난해 12월(82.2%)보다 1.6%p 높아졌다.
수도권의 3억원 이하 아파트는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상승했다.
올 1월 평균 낙찰률은 45.3%로 지난해 2월(47.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서민들이 선호하는 3억원 이하 소액 아파트 경매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연초부터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뛰자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