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와 시장 회복기에 물건을 선점하려는 투자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1일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 1월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이하 주상복합 포함)의 평균응찰자는 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7.8명을 기록한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DTI 대출규제가 발표된 2009년 9월 이후 줄곧 하락해오던 수도권 아파트 평균 입찰 경쟁률은 지난해 4월 4.5명까지 떨어진 이후 이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응찰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또 아파트 경매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20명 이상 응찰자가 몰린 건수도 늘었다. 서울 아파트에 20명 이상 응찰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9건, 11월 8건, 12월 10건, 올해 1월 12건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지역도 전월과 동일한 7.0명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7.0명으로 전달 9.1명 대비 하락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세금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시장이 한창 어려울 때 감정됐던 아파트들이 한 두번 유찰되면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어지자 저렴한 가격에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로 법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