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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따라 바뀌는 도시브랜드

도내 단체장 바뀐 21개 시군 모두 변경
시정홍보물 등 교체 따른 예산낭비 지적

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도시브랜드(BI)가 해당 단체장에 의해 존폐가 결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이 바뀐 시·군 대부분이 해당 단체장의 시정방향이나 슬로건 등으로 도시브랜드를 대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시브랜드는 해당 지역의 이미지를 대표하고 정체성을 표출하는 상징적인 자산인 만큼 선정·변경시 주민의 의견수렴 등 공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도시브랜드는 지난 2003년부터 각 시·군에 도입, 현재 도내 31개 시·군 중 26곳이 도시브랜드를 운영중이며 1곳은 브랜드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공표한다.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가치 창출 및 홍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그 도시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극대화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즉, 해당 도시의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징, 문화적인 매력, 정체성 등을 특화시켜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군이 이전 단체장에 의해 제작된 기존 도시브랜드를 버리고, 현 단체장의 시정방향이나 슬로건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도내 31개 시·군 중 단체장이 바뀐 21개 시·군 모두가 도시브랜드를 변경했다. 17개 시·군은 지방선거 당시 단체장의 선거표어나 시정방향에 따라 도시브랜드를 변경했으며 2곳은 시민공모를, 나머지 2곳은 시민공모와 시정방향을 병행하거나 외부 용역을 통해 결정했다. 도시브랜드 결정 시 시민의 의견을 받아 들인 곳은 단 3개 시·군에 불과한 셈.

도시브랜드 변경에 따라 19개 시·군에서 해당 시·군청 및 주민자치센터 현판, 행정 및 상업용 현수막 게시대 등 옥외 광고물의 문구를 교체작업을 실시했으며 비용은 1천만원대에서 4천만원대가 소요됐다.

또 도시브랜드를 변경한 50% 정도의 시·군에서는 기획과 홍보 등 관련 부서를 제외할 경우 바뀐 도시브랜드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기존 도시브랜드를 유지하긴 하나 사용빈도를 점차 줄이고 있다”며 “예산절감 차원에서 시청사 및 홍보용 현수막 게시대 등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곳을 위주로 최소한의 비용만을 들여 교체했다”고 말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정훈 박사는 “도시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선호도, 지역발전 및 추구 이상 등을 종합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그 도시의 강렬한 정체성이 내포된 것”이라며 “단지 단체장 본인의 색깔을 내세우기 위해 이를 변경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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