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에서 산업용 고무를 제조하는 A사.
최근 A사는 원자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당 3천원하던 고무값이 이미 50% 이상 올랐는데 더 오른다는 소식에 A사 김모(48) 대표는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렇다고 차마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거래처에게 원가 조정을 요구할 수도 없었던 A사 김모(48) 대표는 고민끝 에 정부 정책자금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금 담당 기관에 전화를 걸었던 김 대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2개월이 갓 지난 현재 올해 배정된 지원자금이 이미 바닥났다는 답변 때문이다.
14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올해 신청 접수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운전자금, 수출지원자금, 일시적 경영애로지원 자금 등으로 구성된 긴급경영안정자금은 1월과 2월, 9월 연 3회 접수를 받는다.
이달 신청 현황은 70개 업체가 143억5천만원을 신청 접수해 월 배정액인 116억5천만원을 이미 초과했다.
지난달에도 월 배정금액인 149억5천만원이 접수 단 하루만에 조기 마감됐다.
올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은 353억7천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7.3% 줄었다.
중진공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접수 하루만에 1~2월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이 마감됐다”며 “신청업체들이 쏠리면서 연간 배정액을 거의 초과해 오는 9월 예정된 추가 접수 실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올해 도내 긴급경영안정자금 배정 금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원재료 값 폭등세는 완화되지 못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신청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자금은 바닥이 난 상태로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추경예산은 중반기 이후에나 가능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영압박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기조를 창업과 개발기술에 쏟으면서 개발기술자금은 남는 반면 긴급경영안정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경영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자금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