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주민들의 대보름 맞이 행사가 16일 오후 6시부터 양상동 석답마을 인근에서 열렸다.
안산화장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부곡동, 성포동, 월피동 등 인근 지역 주민과 반대위 회원, 이재천 도의원, 정승현, 황효진 시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반대위는 이날 행사장 주변에 ‘무바라크=김철민, 화장터 철폐하고 즉시 사과하라’, ‘시정 감시 하랬더니 시정 옹호가 네 임무냐’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 7개를 게시하는 한편, 이들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워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을 상대로 화장장 건립 계획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반대위 원보희 공동위원장은 “대보름 행사는 주민들이 윷놀이와 같은 전통 놀이를 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올해 우리지역 최대의 액운은 화장장 건립이 됐다”며 “화장장 건립을 막기 위해서 모든 주민이 하나로 뭉쳐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의원은 호소문을 통해 “온 몸으로 우리의 외침을 75만 시민과 공직자에게 알렸으나 김 시장과 공직자들은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이 있어도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 화장장 건립이 그 어떤 복지 시설보다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인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계획, 무책임한 화장장 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황효진 의원도 “민주주의의 기본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사업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주민들이 모인 이유는 화장장 설치에 반대하는 것에 한마음으로 결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는 외형상 반듯한 화장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화장장 이용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주민이 반대하는 화장장 건립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반대위는 달집태우기를 대신해 화장장 건립에 우호적인 인물과 단체를 상징하는 7개의 허수아비에 불을 붙혀 올 한해의 액운이 사라지기를 소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