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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찬거리도 선뜻 못 사고…”

장바구니 물가 급등 서민들 탄식

삼겹살 1근 1만7천원·대파 1단 3천원 등
4인가족 한달 식비 110만원 반년새 두배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나요.” 용인 수지에 사는 안모(36) 주부는 7살, 5살된 두 딸아이와 가까운 대형마트를 찾았다. 남편이 퇴근한 뒤 오랜만에 4가족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빈 장바구니만 들고 집으로 돌아섰다. 한근에 1만7천원 정도 하는 삼겹살 두근에 대파와 상추, 마늘, 쌈장 등을 사려니 5만원이 훌쩍 넘어 그럴바엔 차라리 식당에서 사먹는게 낫겠다는 생각 때문.

안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이나 돈까스라도 해줄 양으로 가격을 알아봤지만 이마저도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며 “고가가 아닌 서민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조차 사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 준비를 위해 인근 대형마트를 찾은 김모(42·수원 이의동) 주부는 “대파 한단에 3천원, 계란 한판에 6천원이 넘는 등 너무 비싸서 뭘 사야할 지 모르겠다”며 “대단한걸 사러 온 것도 아니고 대파 한단 사는데 이렇게 고민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내일이 정월대보름인데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뛰는 장바구니 물가로 장을 보는 주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병원과 일선 고등학교 등에서 근무중인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 4인 가족의 1주일 간 식단을 작성한 뒤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마트를 찾아 품목별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는 점심의 경우 직장과 학교 등에서 먹는다는 조건하에 1일 2식(아침, 점심), 1식 4찬을 기준으로 했으며 조미료 등을 제외한 68개 품목에 대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4인 가족의 1주일 간 식단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27만 1천원~7천원 정도였다.

대형마트별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22만9천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한달 4주 평균 108만원~110만원, 적게 잡아도 9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가는 셈이다.

이는 통계청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근로자가구(3.4명)의 1달 평균 식료품 지출비 34만1천900원에 비해 1.67배에서 2.23배에 해당한다.

주부들은 “물가상승률은 4%대라는데 체감경기는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며 “서민 먹거리 조차 사는데 너무 비싸 고민해야 한다는 자체가 너무 서글프다. 식탁물가가 너무 올라 시장가기 조차 겁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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