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 안 간다고 불이익주고, 가면 술만 먹이고, 어찌해야 좋은가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대학생이 지난 20일 숨진 채 발견되고 사고원인이 술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되는 가운데 온라인과 트위터 등 SNS상에서 대학의 강압적 술 문화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55분쯤 가평군 P콘도 건물 앞에서 S대 건축공학과 3학년인 J(2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J씨는 지난 19일 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같은 과 학생 60여명과 함께 이곳을 왔다가 변을 당했으며, 발견 당시 J씨는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려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J씨가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건물 5층 옥상에서 추락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SNS 상에는 ‘대학생 강압적 술 문화’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파랑새 트위터에서 아이디 shi...는 ‘후배들 보살펴야할 선배가 술 마시고 추락사라니...’라는 글을, cyj...는 ‘사발식 술 환영회 이제 그만’이라는 글을 올렸다.
Hwa...는 ‘또...추모하고 각성 합시다’, sar는 ‘눈치껏 술 마시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 Par...은 ‘오티 때 술술술, 교수님은 말릴 줄 알았는데’라며 비난했다.
또 Ang는 ‘오늘 동생 새내기 OT갔는데, 부디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길’, lov...는 ‘오티 왔는데 술 돌리는 위협적인 분위기가 다가온다’며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 같은 비난과 우려는 각종 포털사이트 질문게시판과 블로그 등 온라인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오티 가는 신입생을 위한 술자리 게임 목록’이라는 글에는 비난 댓글이 잇따랐으며, ‘오티 때 술 안 마실 핑계거리 좀’이라며 우려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충남의 한 대학 일부 학과가 지난 1일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지 않는 신입생에게 ‘불이익’을 경고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한 음주 사망 사고는 전국적으로 10여건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