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5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세 도매기업이 17만개에 달해 지금껏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자리잡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국내 도매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1만7천507개 도매사업자 중 80.3%에 이르는 17만4천658개 기업이 종업원 5명을 넘지 못하는 영세사업자로 나타났다. 반면 20인을 넘는 기업은 2.2%에 그쳤다.
미국이 5명 미만 영세사업자가 44.2%, 일본은 46.0%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영세사업자 비율이 두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국내 유통시장 개방이후 소매업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도매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자리잡아 왔다”며 “다단계적이고 비효율적인 도매업을 조직화, 대형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배추파동은 이상기후가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수급조절과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도매기능의 취약성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구제적으로는 도매기능 혁신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제시했다. 다단계로 얽혀있는 영세도매업자들을 조직화, 대형화 해 ‘대형 도매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유통비용을 감소시켜 영세소매상들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줄 수 있다”며 “특히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만으로도 도매업자의 구매, 물류, 재고비용을 쉽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