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협 경기도회 발표
지난해 경기지역을 이탈한 중소 주택건설사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5년 만에 ‘전출초과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최대 주택건설 시장인 경기지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에 따르면 자본금 100억원 미만의 중소 주택건설사 중 지난해 도내에서 타 지역으로 사업장을 이동한 업체 수는 24개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에 진입한 중소 주택건설사의 수는 21개에 그쳐 지난해 전출이 전입을 초과하는 ‘전출초과현상’이 발생했다.
경기지역에 ‘전출초과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2005년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5년 간 경기지역은 전출 보다 전입 비중이 더 높았었다.
올 1~2월에도 경기지역을 이탈한 중소 주택건설사의 수는 4개로 집계됐지만 전입 수는 1개에 그쳐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됐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주택건설사업을 포기한 중소 건설사의 수가 1년 새 140개를 넘어섰다.
올 2월 현재까지 누적된 도내 주택건설 등록업체 수는 96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101개)과 비교해보면 1년 간 141개 중소 주택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8년 2월(1천239개)에 비해서는 279개의 중소 주택건설사가 도내에서 사라졌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는 지역 이탈과 사업포기 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민간주택 공급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분야 보다는 공장건설 및 공공발주 수주 등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 주택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