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른 주택수요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대형 주택이 외면받는 등 주택수요까지 급변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여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택건설업체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건설업계 대응 실태’ 조사 결과, 94.1%의 기업들이 저출산·고령화현상 등에 따른 주택수요 변화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향후에도 대책을 마련 계획이 없다’는 질문에 대해 대기업은 40.6%, 중소건설사는 68.3%로 나타나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미래 주택시장 변동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투자여력 부족’(32.0%)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저출산·고령화현상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소형주택 등 선호주택 변화’(57.1%)를 지적했고 다음으로 ‘재산증식 수단으로의 주택 매매 풍조 퇴조’(24.3%)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