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와 원재자 가격,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는 우리 수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4일 발표한 ‘3고(高) 시대 도래 및 수출업계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325곳 조사)들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3.8%), 원화 강세(42.8%), 금리인상(3.4%)을 꼽았다.
이미 수출 적정환율(1천131.1원)을 밑돌고 손익분기점 환율(1천070.3원) 수준까지 위협하는 원화의 강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사 기업의 33% 가량은 올해 1천100원대 이하의 환율이 지속하면 수출액이 수출목표와 비교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더는 감내할 수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할 한계 유가 수준과 관련해서는 전체 기업의 30%가 배럴당 131~140달러라고 답했다.
원화 강세는 자동차, 선박, 가전 등 수출주력산업에,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석유제품, 비철금속, 철강제품 등 제조원가 상승효과가 큰 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상승 또한 추가 이자 부담에 따른 투자 감소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3고(高) 현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확대 효과를 상쇄하고 수출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신시장 개척 및 FTA(자유무역협정) 효과 확대 등의 대책으로 3고(高)가 채산성 악화 및 수출 둔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