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왕송호수내 레일바이크 설치를 둘러싸고 뜨거운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의왕시민회관에서 찬반 양측이 시민토론회에 참석 논쟁을 벌였다.
이날 시민토론회는 시와 레일바이크 설치 반대 시민연대가 공동 주최했으며 레일바이크 사업과 관련, 자연환경에 영향을 우려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반대 주장과 친환경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찬성 주장이 맞서 합리적인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영섭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는 양회성 서울메트로 과장의 사업설명과 찬성측 오복환 의왕시 도시정책과장과 반대측 박철하 의왕풀뿌리희망연대 공동대표의 발제연설에 이어 찬성측 4명과 반대측 4명이 나서 2시간에 걸쳐 열띤 공방을 벌였다.
먼저 발제 연설에서 오복환 과장은 “레일바이크 사업은 부곡지역 발전을 위한 주민숙원사업이며 지역상권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과 시 재정수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레일바이크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에 박철하 공동대표는 “수익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레일바이크 운영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지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한 푼도 없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측면에서도 생태 공간을 보존하고 친환경 농업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맞받았다.
이날 찬성측은 “레일바이크 사업은 모든 과정을 지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사업비 확보문제도 민자 유치나 필요시 민자와 시비 공동부담사업 또는 국·도비를 활용한 재정사업 등 수익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대측은 “276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같은 돈을 들여서 사업을 추진할 때 어떤 사업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더 많은 이득을 주는지 다양한 사업을 비교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대측 박철하 공동대표는 “과거 낡은 방식의 개발주의로 환경을 망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뒤 “호수내 레일바이크 설치 사업은 철학도 비전도 미래지향적 가치도 없는 졸속적 사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복환 과장은 “환경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친화적인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시민과 시민단체의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적극 지원을 기대한다”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