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4·11총선을 위한 야권연대 경선의 최대 수혜를 입으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경기 18곳과 인천 4곳을 석권했지만,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이미 4석을 양보한 탓에 무공천키로 하면서 사실상 판정패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전략공천지로 분류, 기존 예비후보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데다 뜻하지 않은 경선 패배까지 이어지면서 당 지도부의 ‘공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18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던 통합진보당은 양당 경선에 확보한 4석과 민주통합당의 무공천 4석을 합쳐 경기·인천에서만 ‘4+4’의 원내 진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라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지만, 만만치 않은 공천 반발을 극복하고 얼마나 지원협조체계를 구축해 야권연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략공천을 받아 경선에 나선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경우 ‘시간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기반을 다질 시간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작용, 통합진보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거나 패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영입인사로 기세좋게 출발했던 백혜련(안산 단원갑)·송호창(의왕·과천) 변호사의 경우 이미 텃밭을 다져온 예비후보들과의 신경전과 동시에 당내 민심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지역민심의 반발심리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간신히 경선에서 승리한 송 변호사의 경우 박빙 접전속에 신승을 거뒀다.
통합진보당이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천(엄태준)과 여주·양평·가평(이병은)에서 승리한 것도 큰 틀의 이변없는 ‘작은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통합진보당이 유력인사들의 공천 양보를 받는 대신 경선을 치르는 모험을 하면서 민주당 무공천 지역과 경선지역을 늘린 덕분이어서 4·11총선에서 원내 진출의 교두보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