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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發 ‘노숙자’ 수원역으로 밀물

 

“수원역은 서울역같이 쫓아내지 않고, 서울에는 힘센 사람이 왕이라 잠자리를 찾거나 내몸 눕기도 눈치 보이는데 수원은 그런 것도 덜하고 쉼터도 있어 편하다”는 이모(58)씨는 서울역에서 최근 수원역으로 내려온 노숙인.

담배 3개비만 달라던 노숙인 김모(62)씨도 “수원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사람을 봐도 별로 신경을 안써서 좋고, 교회 등에서 나눠주는 식사도 먹을만 해 식사때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수원역이 노숙인들의 새로운 ‘메카’로 떠올랐다.

지난 2011년 8월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로 서울역에서 쫓겨난 노숙인들과 타 시도에서 거주하던 노숙인들까지 속속들이 수원역으로 몰여들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노숙인 포용 정책을 펴고 있다는 입소문이 노숙인들 사이에 돌면서 그동안 우려된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겨울 추위를 피해 노숙인 시설에 머물러 있던 노숙인들까지 날이 풀리면서 하나 둘 수원역에 둥지를 틀면서 ‘수원역’의 ‘노숙인 집결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수원역사에 노숙인 보호시설이 마련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당시 김문수 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개소식에 참석해 점심배식봉사에 나서는등 도와 시의 배려로 노숙인들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고,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노숙인 포용 정책이 수원역을 이들의 둥지처럼 불러모은 꼴이 됐다.

경기개발연구원 김군수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노숙인의 실태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서 도내 노숙인이 지난 2009년 308명에서 2011년 442명으로 43.5%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0년도엔 노숙인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서울역 퇴거 조치를 기점으로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숙인 현황조사에서 빠진 수원역 인근 고시원과 찜질방, 만화방 등을 이용하는 ‘잠재적 노숙인’등을 더하면 그 수는 더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노숙인이 다른 노숙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사업’을 확대하고 노숙인 복지전담 통합시스템이 요구된다”며 “단순 노숙인 포용정책을 도의 무한돌봄 및 직업훈련사업과 연계해 효율을 높이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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