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과 6일 안산지역에 300㎜가 넘는 비가 내려 도심 주요 지하차도와 주택,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안산시의 수방대책 보강이 시급하다는 고교생의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지난해 여름 104년 만의 폭우로 서울 광화문과 강남지역이 침수된 사례처럼 최근 기상이변으로 100년 빈도급 폭우가 잦아지고 있어 안산시도 주로 10년 빈도급 폭우에 맞춰진 현재의 수방대책을 보다 현실성 있게 수정,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용인외국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권소연양은 안산천과 화정천 유역의 수리 모델 개발을 주도한 ㈜하이드로코어 유역환경연구소장 조홍래 박사 지도로 안산시에 대한 집중 호우시 침수 위험도를 수리 모형을 통해 분석한 논문 ‘집중호우에 따른 도시유역 홍수 위험성 예측과 해결방안(안산천· 화정천 유역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권양은 논문에서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100년 빈도 1시간 집중호우(시간당 96.6㎜) 조건으로 유역모델 CAMEL로 모의를 수행한 결과 도심을 관통해 시화호로 흘러드는 안산천과 화정천 유역의 35.5%(18.01㎢)가 강우 시작 30분 만에 침수되고, 비가 그치고 1시간이 지나도 물이 빠지지 않아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년 빈도급 폭우에 맞춰진 안산시의 수방대책을 보다 현실성 있게 수정,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해에 취약한 지역으로는 △화정천 상류 화정초등학교 인근 지역 △월피1교~안산IC 입구사거리 구간 안산천 주변(안산천에 양상천이 합류되어 내려오는 지역) △안산천 하류 화정천 합류지점 부근 호수동·초지동·사3동 주변 △한양대앞역 앞·뒤쪽의 사동·이동 인근 도심과 주택가 등 4개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권양은 집중호우 초기 수방대책으로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된 불투수면(不透水面)을 투수성 소재로 교체하고, 침투통(물의 토양 속 침투를 돕는 우물과 같은 통)과 침투측구(물의 토양 침투를 돕는 길가의 특수 배수구) 등과 같이 강우시 토양의 빗물 흡수를 촉진하는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논문을 지도한 조홍래 박사는 “고교 3학년의 논문이지만 논문 구성이나 전개방식이 대학원생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면서, “연구에서 사용한 도시지역 홍수 피해에 대한 분석 방법론은 지자체 등 행정당국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현실 적용성이 있어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