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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청정국’ 지위 유지 ‘빨간불’

일반가정 인터넷·택배 통해 쉽게 구입… 국제 밀매조직 중간기착지 악용
조직폭력배·탈북자까지 가담

히로뽕, 대마초 등의 마약이 일반 가정까지 침투하는 등 마약사범이 늘고 있는 데다 국제 마약밀매조직들이 우리나라를 판매 중간기착지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 ‘마약청정국’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과거 연예인이나 유흥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마약이 은밀하게 유통됐던 것과 달리 일반인들도 인터넷에서 클릭 한번으로 24시간 내에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검거된 마약사범 5천409명 중 회사원과 주부, 학생 등 일반인이 429명(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일반인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구입경로를 살펴보면, 인터넷 판매나 택배, 국제항공 우편물 등을 이용한 유통이 확산되면서 단속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날 히로뽕을 항문에 넣어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중국 동포 A(32)씨와 상습 투약자 B(35·여)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유통하거나 투약한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등 두차례에 걸쳐 히로뽕 101.3g(국내 시가 3억5천만원 상당)을 밀반입해 유흥업소, 탈북자, 조직폭력배 등에게 팔거나 직접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에는 점조직 형태로 오토바이택배나 국제항공 수하물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고 상습 투약한 조직폭력배 D씨(40) 등 40명을 구속하고 33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일부 조직폭력배들은 물론 탈북자 등까지 마약 사업에 손을 대는 등 마약 공급책들이 늘고 있어 마약류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약 유통에 손을 대기 시작한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마약 판매가 점차 조직화되고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마약사범 중 밀조, 밀수, 밀매 등 공급 관련 사범은 2천179명으로 2010년 2천28명보다 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압수 마약류는 109.8㎏으로 2010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30~40대 부부가 합의하에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하거나 30대 남성이 인터넷 포털 게시판을 보고 중국 마약상과 국제항공편으로 필로폰을 구입하기도 했다”며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중국 동포와 탈북자들은 물론 조직폭력배들까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며 “대대적인 단속으로 차단하고 있지만 점조직 판매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의 마약투약이 증가하고 누구나 손쉽게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마약사범 검거와 함께 범사회적으로 마약 수요를 차단하는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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